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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징이 실행되는 건전한 교회

by 【고동엽】 2021. 10. 20.

권징이 실행되는 건전한 교회

이근삼 박사

 

80년대까지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에 전념하여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으며 말할 수 없는 교회 발전을 보게되어 세계 선교사상 그 유례를 보기힘든 교회로 세계교회에 부상하게 되었다.

그런데 새삼스럽게 한국교회 갱신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이것은 교인수를 많이 확보하고 예배당 건물을 크고 훌륭하게 건축하며 해외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다고 다 된 것이 아니고 참된 교회를 찾자는 의도이다. 진정한 교회라면 교회의 회원인 교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중생받고 의롭다함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혼탁하고 무질 서하며 범죄가 날로 늘어가는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성장하는 교회가 참된 교회이냐하는 것을 오늘 한국 교회에 물어야 하고 참교회는 어떤 교회냐하는 것을 물어보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참된 교회는 어떻게 유지되고 일치할 수 있는가 그리고 교회의 성숙을 지향 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필자는 위와 같은 물음들을 교회에 권징이 정당하게 시행되어야 한다는 관점에 맞추어 나의 제언을 말하고자 한다.

교회의 거룩성

교회의 속성은 단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을 들 수 있는데 교회가 성도들의 거룩한 생활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잘못을 시정시킬 수 있는 본질적인 요소는 교회의 거룩성(the holiness of the church)에 있다고 본다.

베드로는 레위기 11:44의 말씀을 인용하여 기록하였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벧전1:16)는 권면을 받으라고 하였으며 교회를 가리켜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라(벧전2:9)고 하였다.

곧 거룩은 그리스도에게 속한 것이고 성례와 함께 그리스도와 연합한 교회는 예수님의 거룩 때문에 거룩한 것이 다. 또한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하여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모든 자라고 한다(롬1:7; 고전 1:2).

교회는 객관적 의미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거룩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때문에 그리스도의 중보적 의(義)에 의해서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실체로 인정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상대적 의미에 있어서 교회는 그 자체가 주관적으로 거룩하다. 다시말하면 교회생활의 내적 원리에 있어서 실제로 거룩하고 완전한 거룩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참으로 성도의 공동체라 할 것이다. 이 거룩은 먼저 내적 인간의 거룩을 말하고 그것이 외적 생활로 분출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거룩은 현실교회에 하나의 속성으로 나타나야 되는 것이다. 이 거룩이 구속받은 성도들의 내적 거룩이 아닌 어떤 종교의식(교회출석, 예배의식 등)에 속한 외적인 성격만이라고 하면 참 거룩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교회의 성결을 도덕적으로만 생각해서도 안된다.

본질적으로 성령의 중생함을 받은 자로서 나타나는 성결한 생활과 선한 행위를 교회는실천해야 한다.

교회의 선교사명

교회는 그리스도의 선교적 지상명령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28:19, 20)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제자 들이 성령의 능력을 입고 이 명령을 수행함으로써 세계선교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행1:8). 특히 1938년 인도의 마 드라스(Madras), 탐바람(Tambaram)에서 모였던 국제선교사협의회의 결과로 출판된 교회의 세계선교 (The World Mission of the Church)에는 교회와 선교의 관계가 교회의 본질과 기능의 관계로 크게 인식되었고 1952년의 윌링겐(Willingen) 국제선교대회에서 세계선교가 재강조되었다.

칼바르트, 유르겐 몰트만, 토마스 트렌스, 요한 불라우 등 현대 신학자들도 대거 교회와 선교 문제를 긍정적으로 취급하면서 심지어 선교는 교회의 본질에 속한다 하였다.

존 스토트 박사도 교회론 입장에서 교회는 선교와 종말론적 전망이 없이는 바로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한 뉴 비긴(Newbigin)의 말을 인용하여 강조하였다(John Stott, One People, Interversity Press, 1968, 9.17).

오늘날 전도와 선교가 없는 교회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 곧 주님의 지상명령을 순종하지 않는 교회이다. 이렇게 중요한 교회의 선교사명을 수행하는 교회가 세상에 무엇을 전하며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정말 세계의 복음적 혁명을 원하는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배후에서 범죄와 타락, 시기와 분쟁, 교권과 야합, 세속과 타협을 행 하면서 회개와 권징이 없이, 맛 잃은 소금, 빛 잃은 교회로서는 구원사업을 수행하거나 후원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니 복음전도와 선교만으로 세계를 그리스도의 왕권 앞에 굴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교회의 보존과 일치를 위한 권징 시행

오늘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신자의 올바른 행위를 위한 계명을 등한시, 무시, 불순종,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주권적인 구원의 하나님을 믿는 교회가 그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명령을 그렇게 하는 것은 옳은가 하나님나 라의 백성으로서, 거룩한 교회로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로서 하나님의 계명을 거역 또는 무시하면서 참 교회가 될 수 있을까 죄와 타협하고 범죄하면서 세상의 소금과 빛된 사명은 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참된 교회의 표지로서의 권징은 시행되어야 한다. 장로교회, 개혁주의 교회들은 참된 교회의 표지들로서 하나님의 말씀의 전파, 말씀대로의 성례전 집행과 말씀대로의 권징의 시행을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권징의 시행을 생각해 보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30장 교회의 권징에 관하여 제3, 4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교회의 권징은 과오를 범한 형제를 고쳐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며, 다른 사람들이 같은 과오를 범하는 것을 방지하며, 온 덩어리에 퍼질 누룩을 없애버리고 그리스도의 명예와 복음의 거룩한 직책을 옹호하고, 하나님의 진노를 막 는데 필요하다. 만약 교회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범하고 악명이 높고 완고한 훼방자로 말미암아 그의 인치심이 모독을 당할 때, 하나님은 그의 진노를 교회 위에 내리신다(고전5; 딤전5:20; 마7:6; 딤전1:20; 고전11:27~34, 유23).

이 목적을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교회의 직원은 먼저 훈계로부터 시작하고, 다음에는 얼마동안 주의 성찬에 대한 참석을 중지시키고, 범죄의 성격과 본인이 과실에 따라서는 교회에서 제명도 한다(살전5:12, 살후 3:6, 14, 15; 고전5:45, 13; 마18:17; 딛3:10)

교회헌법의 권징조례 제1장 총론의 제1조 권징의 의의에서는 권징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교회에 주신 권한을 행사하며, 설립하신 법도를 시행하는 것이니 교회에서 그 교인과 직원과 각 치리회를 치리하며 권고하는 사건이 일 체 포함된다.제2조 권징의 목적에는 진리를 보호하며 그리스도의 권위와 영광을 견고하게 하며, 악행을 제거하고 교회를 정결하게 하며, 덕을 세우고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1. 이상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지혜롭게 하며, 신중히 치리할 것이다.

2. 각 치리회는 권징할 때 그 범행의 관계와 형편의 경중을 상고하되, 사건이 동일하나 형편이 같지 아니함을 인하여 달리 처리할 것도 있다.

고 말한다. 이상에서 우리는 교회의 권징의 필요성과 목적과 교회권징의 단계도 언급된 것을 볼 수 있다.

칼빈은 권징을 중요시 하지만 참교회를 인식케 하는 표지(the mark of the true church)라고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순수하게 전파되고 경청되며,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대로 성례전이 지켜질때에 거기 하나님의 교회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하였다.(기독교강요 4:1, 9).

그러나 칼빈은 말씀전파와 성례집행으로 반드시 결실이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하므로 참된 교회의 표지로서 보다는 참된 교회의 책임성을 강조한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25:4, 5)에도 특수개체교회는 복음의 교리를 가르치고 받아들임과 성례의 집행과 공적예배가 더욱 순수하게 시행되느냐에 따라 순결의 정도를 알 수 있다고 하므로 권징의 요소를 말하고 있다.

권징을 참교회의 표지에 포함시킨 사람은 부처(M. Bucer)로서 교회의 규율이 하나님의 교회의 특징이 된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쁨으로 청종하고 열심으로 복종하여야만 한다. 그런데 진정한 교회를 형성하기 위하여 말 씀과 성례전에 사랑과 권징이 첨가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부처는 진정한 교회의 특징들은 가르침의 사역, 자 격있는 사역자의 소유, 합법적 성례전 시여, 의와 삶의 거룩성을 제시했다. 부처에게 있어서 규율은 루터, 메란 히톤, 칼빈에 의해서 명시된 말씀과 성례전에 천부된 교회의 한 특징이 되었다.

이 세가지 특징들을 결여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불리울 수 없다. 비록 그렇게 해서 교회에 많은 구성 원들을 포함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그리스도의 영에 의해 모여진 사귐은 아니다.(Common Places of Martin Bucer, p. 205~)고 하므로 확인하였다. 부처는 바젤의 에꼴랑빠디우스(Oecolampadius의 영 향을 받았고 칼빈은 스트라스부르크에 있을 동안 부처의 목회적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존 녹스 역시 하나님의 교회는 교회규율의 체계 없이는 순결해 질 수 없고 교회의 순결성을 보존할 수도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참교회로 구별되는 표시, 기호, 확실한 증표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참된 선교, 성례전의 바 른 집행, 공정하게 치리된 교회규율이다.(Knox, Works, Vol. 4, pp. 246f)라고 한 것이다.

성숙한 교회

개신교 기본원리는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거기에 인간적인 성품이나 선행이나 명예와 공덕이 절대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와같은 구원도리에 안주하여 열매없는 신자생할을 값싼 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구원 의 도리는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로만을 가르친다. 중생한 성도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입고 하나님의 자녀 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그의 기쁘신 뜻 가운데 된 것이므로 중생자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하나님이 아들됨에 틀림이 없다. 그는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걸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성도의 성화이다.

교회는 성도가 성장해가는 일에 가르침과 권면과 시정하기 위한 징계로 양육하는 책임을 맡았다.

그리스도의 분량에까지 자라게 해야 하고, 주님의 모든 분부하신대로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하는 사명이 있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하는 지도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성도의 삶은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지켜 행해야 하고, 하나님의 명령에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생활로 계명과 율례를 지켜야 하고, 성도다운 의와 거룩한 선의 생활을 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규율대로 지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 땅의 삶에 있어서 우리 각자는 진실로 약한 자이고 깨어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교 회에 하나님이 세우신 직분자들을 통하여 믿음의 강화를 위해서 독려하게 하셨다. 아직도 신앙이 어리고 성장과정 에 있는 자를 말씀으로 교육시키고 알고도 행치 않는 자를 권면하여 행하도록 격려해주고 짐짓 악을 범하는 자를 충고, 경계, 시벌해서 고쳐가도록 회개시켜,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자가 되어서 교회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서 교회 법질서가 확실히 세워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책임있는 권징으로 질서를

요사이 교회들의 경향은 범죄한 일에 대한 말씀의 경책을 듣기 싫어하고 회개하는 것을 대인간적 굴욕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명예와 체면 손상과, 인권무시나 유린으로 생각하고 순복하지 않을 뿐더러 쉽게 이웃교회나 타교회로 옮겨 가는 신자들이 많고, 교회는 그런 교인들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하여 교회에 부여된 사랑의 징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보다 인간을 더 크고 귀하게 생각하여 권징을 시행하지 아니하므로 교인으로서 하나님의 영권에 도전하고 교회 법의 무질서를 가져오며 나아가서 방종, 무책임, 무도덕으로 버릇없는 사람이 되어 책임있는 자유인됨을 포기하는 자들을 보게 된다.

권징을 시행하는 교회의 책임있는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법 앞에 공정하게 행하여 사적 감정이나 이해문제 를 완전히 떠나서 사랑과 영적 권위로써 교인의 영적 상태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세워주어야 할 것이다.

이런 지도와 권면과 징계를 기쁨으로 감수할 수 있는 신자가 거듭난 사람, 성령의 인도를 받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이런 믿음과 순종은 신자로 하여금 성숙한 자가 되게 하여 나아가서 사회에서 빛된 사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서 진정한 권징이 시행되고 잘못된 신자가 겸손히 권징에 순복하는 교회질서를 바로 잡는 일부터 이루어져야 한국교회가 갱신된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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