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높이지 말라 (사도행전 8장 9-10절)< 사람을 높이지 말라 >
빌립 집사가 활동할 당시에 사마리아 성의 마술사 시몬은 놀라운 마술로 백성들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했고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일컫기도 했다(9-10절). 초대 교회 문서를 보면 순교자 저스틴은 그가 애굽에서 배운 철학과 마술로 사람을 미혹했다고 했고 이레니우스는 그를 영지주의의 창시자로 여겼고 외경 ‘베드로행전’에서는 로마 성도를 미혹한 자로 묘사했다. 그는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우면서 마술을 곁들여 영혼을 미혹한 거짓 영성주의자였다.
사람에게 ‘하나님의 능력’이란 별명을 붙일 정도라면 대단한 칭찬이다. 당시 일부 추종자들은 말했다. “저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 자체야.” 그런 표현은 보통 사람에게는 감히 쓸 수 없는 표현이다.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조심하고 그런 말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더욱 조심하라. 가짜 복음은 겉으로는 복음을 전하는 것 같지만 사실을 복음을 이용해 결국 사람을 높인다.
이단들은 하나 같이 교주를 높인다. 때로는 교묘한 말로 하나님을 높인다면서 교주를 높인다. 그런 곳에 빠지면 정상적인 분별력을 잃고 맹목적으로 따른다. 이단 교주나 이단 추종자들은 복음과 예수님을 내세우기 때문에 분별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침착하게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분별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이단들은 말로는 ‘예수’를 내세우지만 그들의 진짜 내면의 동기는 자기를 높이는 것이다. 그것이 가짜 복음의 특징이다. 결국 화려한 능력이 없어서 겸손을 잃지 않는 것이 사실상 진짜 은혜다.
목회자를 높일 때는 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존중으로 끝내고 전도와 격려를 위해 “우리 교회가 좋아. 우리 목사님이 좋아. 말씀도 좋아.”라는 정도로만 높여주라. 그 이상 목회자를 높이면서 “능력이 있는 위대한 종!”이라고 하면 그 종은 복음이 사라진 위태한 종이 된다. 교회에서 아무리 큰 공헌을 하고 자기 재산을 다 내놓으며 헌신해도 자기 이름이 높아지기보다 주님 이름이 높아지게 하라. 내가 무슨 일을 했든지 혹은 아무리 큰 재능을 가지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을 해도 늘 자신을 감추고 주님을 높이라.
< 가짜 능력에 속지 말라 >
마술사 시몬은 오랫동안 마술을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속여서 사람들을 미혹해서 따르게 했다(11절). 지금도 가짜 능력으로 영혼을 미혹하는 곳이 많다. 이단이나 이상한 단체 집회에 가보면 대개 마술적인 신비한 능력을 자랑한다. 그런 능력에 현혹되지 말라. “어디 가니까 신기합니다. 안수 한번 받으니까 병이 턱턱 다 나았습니다. 한번 가 봐요, 기가 막히게 내 과거를 그냥 다 맞혀요.”라는 얘기에 현혹되지 말라.
예전에 방송국에 난입한 A 교회의 목사는 자신의 능력을 선전했고 교인들은 그 목사를 하나님의 동생 정도로 여겼다. TV 보도에 의하면 강대상에 조명 장치를 해서 예배드리는 중에 갑자기 멀리서 빛을 쫙 비춘다. 그래서 교주의 얼굴에 점점 광채가 나게 하면서 “아! 하나님이 오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보통은 “어떻게 그런 짓에 속느냐?”고 하지만 성도의 수준을 너무 높게 여기지 말라. 유식하다는 사람도 그런 장난에 넘어갈 때가 많다.
그 교회 교주의 말은 다 진리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하다 몇 십만 불을 탕진해서 일부 교인들이 경찰서에 고발하자 강단에서 말했다. “여러분, 제가 교회 건축에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더 헌금할까 하는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도박했습니다. 밤새 도박하는 게 쉬운 줄 아십니까?” 그 말을 듣고 많은 교인이 울었다고 한다. 그들 중에는 교수, 카이스트 박사, 의사, 검사, 판사도 있었다. 그처럼 속임수를 능력으로 믿고 따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 마술도 사람을 기막히게 속인다. 보통 머리로는 이해가 안 된다. 여자를 뉘어놓고 반을 딱 잘랐다가 다시 붙인다. 무대에 코끼리를 데리고 와서 얇은 보자기로 살짝 싸서 “얍!” 하면 금방 코끼리가 사라진다. 눈속임이지만 신기하다. 그런 마술보다도 훨씬 못한 마술로 하나님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선전하는 이단 교주도 많다. 가짜 복음은 사람을 높이고 능력을 속여서 영혼을 긁어모은다. 그 수작에 놀아나는 것은 내 영혼을 내가 파는 것과 다름이 없는 불행한 태도다. 가짜 능력에 속지 말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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