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
요 2:1-5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니이다.
요즘 교회에 중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참 병이 무서운 시대입니다. 무슨 그렇게 무서운 병이 다 있습니까. 몸이 이상해서 검사를 했다 하면 암이라고 합니다. 병원 가기가 무섭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어떤 분은 병을 일찍 발견해서 다행인데 어떤 분은 발견 시기가 늦어져서 고칠 수 없을 만큼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경우를 당하면 참 황당할 것입니다. 병원을 찾아가서 바라보는 제 심정도 안타까운데 본인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내가 해줄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속수무책입니다.
사람들은 그때 앞뒤가 꽉 막히는 캄캄함과 암담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것이 가장 무거운 십자가이고 가장 힘든 짐입니다. 살아가다가 좀 배가 고파도 살수 있습니다. 살기가 좀 힘들어도 살수는 있습니다. 혹 실패를 한다해도 살수는 있는데 이런 십자가가 주어지면 살아가기가 힘들어집니다.
세상에는 이런 불행한 일, 고통스런 사건 사고들이 끊어지지 않고 일어납니다. 그래서 세상입니다. 세상에는 언제나 이런 사건이 있고, 불행이 있고, 고통이 있고, 아픔이 있고, 고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눈물이 있고 탄식이 있고 죽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휙스터라는 칼럼니스트는 오늘을 가리켜서 “혼돈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든 이라는 분은 “현대는 불안의 시대”라고 했습니다. 참 불안한 시대입니다. 알고 보면 오늘 사람들은 모험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삶은 비록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 때도 그랬습니다. 복음서를 보십시오. 별 불행한 사람, 각종 병자들, 각색 불구자들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런 일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끊어지지 않고 일어날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문제들을 바라보면서 반드시 불안하게만 생각하고 혼돈의 시대로만 생각하면 안됩니다. 그런 위기 속에서도 희망도 있고 소망도 함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같은 불행한 일들로 인해서 큰 은혜를 불러오고 기적을 불러오고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실패, 고난, 중병, 죽음의 자리, 막다른 골목 같은 요소들은 때로 생각도 못한 기적을 불러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서를 보십시오. 보면 그런 경우들이 여러번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이 어머니와 제자들과 어느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아 가셨습니다. 잔칫집은 풍성하고 넘치고 웃음이 있고 즐거운 곳입니다. 그래서 잔칫집입니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낭패 아닙니까. 잔칫집에서 포도주가 떨어졌다면 문제입니다. 흥이 깨질 수 있고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대단한 실례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은 얼마나 허둥댔겠습니까.
그때 예수님이 그 모습을 보시고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포도주 만드는 과정을 성경은 아주 자세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그 기적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처음 행하신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주목해서 볼 것은 기적 일어나는 과정입니다. 여러분, 여기 기적이 언제 일어납니까. 여기 기적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면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나타나있습니다. 이 과정을 보면 오늘 우리의 현재의 삶 속에서도 얼마든지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첫째 요소는 “막다른 골목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기적은 막다른 골목에서 일어납니다. 그리고 철두철미하게 망하고 실패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때 새 길이 보입니다. 새 문이 열립니다. 새 눈이 뜨입니다. 새 생각이 열립니다. 성경은 바로 그 점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 잔칫집을 보십시오.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그 말은 막다른 골목에 처했다는 말입니다. 이를테면 이 지점이 기적이 일어나는 지점입니다. 포도주가 그 날 넉넉히 있었다면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잔칫집에 반드시 있어야 할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닥이 났을 때입니다.
가끔 신유의 은혜로 중병을 고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막다른 골목에서 병을 고치는 은혜를 입습니다. 신유의 병 고침 은혜는 중병의 자리에서, 죽음 직전에, 방법이 전무할 때에 은혜로 고쳐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기적입니다. 기적은 바닥이 보여야 나타나고 막다른 골목에 처해야 일어납니다. 그렇게 보면 환란, 중병, 고난, 바닥은 기적을 일으키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예부터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전쟁이 영웅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을 보십시오. 지금은 모두가 다 스타가 되었고 영웅이 되었습니다. 모두 국민적인 환호를 받는 영웅들이 다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축구선수들이 자란 과정을 보니까 한결같이 환경이 열악했고 가난했습니다. 그것이 그들을 축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일 그들이 모두 온실 속에서 컸어 보십시오. 그 길이 보였겠습니까. 그들이 모두 부잣집 아들로 부유하게 컸으면 그 힘든 축구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 열악한 환경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 어려운 삶의 환경을 통해서 내가 가야할 길을 발견하고 문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적은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일어납니다.
여러분,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보십시오. 홍해가 어느 날 그냥 갈라졌습니까. 홍해가 어느 날 그냥 갈라졌으면 그것은 자연현상이지 기적도 아닙니다. 홍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앞으로도 갈 수 없고 뒤로도 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극적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기적입니다. 기적은 이렇게 가장 열악한 악조건의 막다른 환경에서 일어납니다.
어느 여인이 방광암에 걸렸습니다. 그때 이 여인은 “나도 암에 걸릴 수 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마침내 수술을 받았습니다. 회복되어 퇴원하던 날 병원 밖으로 나와 공기를 마셨습니다. 그때 그 공기가 그렇게 맑고 시원하더라고 합니다. 그리고 내리쪼이는 햇빛이 그렇게 찬란하고 눈부신 것을 그때 처음으로 느끼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미쳐 그런 것을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이제는 인생을 깊이 있게 생각하며 살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적 아닙니까. 그런 악조건이 없었어 보십시오. 언제 그런 눈이 뜨이겠습니까. 언제나 새로운 길은 문제 속에서 나타납니다. 그리고 심각한 문제 속에서 새로운 방법이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 중에는 지금 한창 힘든 고난에 처해있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 암으로 고생하고 가난으로 시달리고 실패의 자리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니지만 살아가다 보면 앞으로 그런 일을 당할 때가 오기도 할 것입니다. 그때는 지금 처해진 현실만 보면 사람이 살수가 없습니다. 그때는 나는 지금 기적이 일어날 환경에 놓여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때 상상도 하지 못했던 길이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길을 보여주시려고 그런 환경으로 몰아가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발견하게 되면 내 운명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혼인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손님은 자꾸만 몰려오는데 음식이 떨어졌습니다. 그 날 예수님이 기적을 일으켜서 그 낭패를 모면했습니다. 그 집은 술이 떨어짐으로서 그것 때문에 기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날 그 잔칫집은 그 일로 인해서 흥이 더 일어났을 것입니다. 이것이 고난을 통하고 어려움을 통해서 얻는 은혜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순종”입니다.
기적은 막다른 골목에 처하기만 하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이 세상에 막다른 골목에 처한 사람이 어디 한두 사람입니까. 그렇다고 그들 모두에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곳에는 또 순종이라는 요소가 있어야 합니다. 신앙의 삶에는 이 순종이라는 요소가 참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혼인집에서 술이 떨어지니까 모두 야단이었습니다. 큰일입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모든 일꾼들은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 일꾼들은 일사불란하게 항아리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말씀합니다. “이 항아리 물을 떠다 손님들에게 갖다 주라”.
그때 일꾼들이 생각합니다. 이해가 안가는 것입니다. 순종할 기분이 아닙니다. 여러분, 이성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금방 우리들이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워 놓았는데 그 물을 그냥 떠다 주라고 하십니다. 이해가 되는 일입니까. 즉시 순종할 수 있습니까. 그때 일꾼들이 거부했더라면 그 날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그 일꾼들은 주님의 말씀에 순순히 순종을 합니다. 그리고 그 물을 떠다 손님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손님들이 저마다 어디서 이렇게 맛좋은 포도주를 만들었느냐고 야단입니다.
여러분, 기적이 일어나는 곳을 보십시오. 거기에는 반드시 이 순종의 요소가 숨어 있습니다. 성경을 보십시오. 아람왕국의 국방장관 문둥병자 나아만이 문둥병을 고치려고 엘리사를 찾아갑니다. 선물을 가득 싣고 갔더니 문도 열어보지 도 않고 요단강에 가서 7번 몸을 씻으라고 합니다. 기분이 나빴습니다. 내 나라에도 요단강보다 더 깨끗한 강이 있는데, 내가 누군데, 내다보지도 않고, 그럴 수 있느냐 하고 불쾌해서 그냥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때 하인이 말합니다. “그 보다 더 힘든 일도 해야하는데 7번 씻기만 하라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쉬운 일을 왜 못합니까. 한번 해 보십시오”. 그래서 가서 씻었더니 문둥병이 깨끗하게 고쳐졌다고 했습니다. 그 날의 기적은 순전히 순종의 결과입니다.
복음서를 보십시오. 어느 소경이 예수께 찾아와 눈을 뜨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그때 예수님은 흙에 침을 뱉어 이겨서 그 흙덩이를 눈에 발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실로암 연못에 가서 씻으라고 했습니다. 그 소경도 순간 기분이 나빴을 것입니다. 흙에 침을 뱉어서 이기더니 그 흙덩이를 눈에다 바릅니다. 그리고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에게 실로암까지 가서 씻으라고 합니다. 남들은 다 그 자리에서 고쳐주던데 왜 앞도 보지 못하는 나에게 굳이 실로암까지 가서 씻으라고 하는가 불평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소경은 갑니다. 가서 씻었습니다. 그랬더니 눈이 뜨이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날 소경이 기분 나쁘다고 불평하고 가지 않았으면 그런 기적이 일어났겠습니까. 그래서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그 소경에게 순종을 요구했습니다. 엘리사는 나아만에게 겸손을 요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기적을 일으키는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얼마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까. 기적은 순종하는 자세에서 주어집니다. “주님 나는 할 수 없지만, 나는 무능하지만, 순종해보겠습니다“. ”주님 나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한번 의지해 보겠습니다“. 얼마나 그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순종은 기적을 일으키는 요소입니다. 이 혼인 잔칫집은 순종하는 종들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세 번째 요소는 “예수”입니다.
모든 기적의 열쇠는 예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기적은 예수님이 주체이십니다. 그런데 예수 없는 기적도 있기는 합니다. 사탄도 기적을 일으킵니다. 귀신도 기적을 일으킵니다. 예수 없이도 얼마든지 복을 받고 잘 살수 있습니다. 오히려 세상에는 예수 없이 더 잘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수 없이도 얼마든지 출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 없는 출세나 기적이나 풍부함이나 잘사는 것은 지극히 일시적입니다. 그 삶에는 반드시 결말에 좋지 않습니다. 예수 없는 삶에는 반드시 부작용이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탄이 주는 형통이나 복은 반드시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탄이 주는 형통이나 복을 부러워 할 것 없습니다. 오늘 이 세상에는 예수 없는 출세나 예수 없는 성공 그리고 예수 없는 부자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부작용이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것은 복이 아니고 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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