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56회] - 선교사들의 또 다른 사역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사도행전 16:31)
선교는 두 말 할 필요 없이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집과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 가서 고군분투(孤軍奮鬪:도움을 받지 못하는 군대가 많은 수의 적군과 용감하게 잘 싸움)합니다. 기독교 역사는 선교에서 시작되어서 선교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초기 선교 사적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베드로가 유대인들을 상대로, 후반부는 바울 선생이 소아시아와 기타 지방에서 이방인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한 기록입니다.
이 두 사도를 뒤이어, 초대교회, 중세교회, 교회개혁기, 현대 교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 전파를 위해 생명을 버렸고, 또 여러 복음 전선에서 지금도 사투를 벌리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제일 소명은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말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지 삶의 상황이 절망적일 때, 즉 밥도 못 먹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 선교사들이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요?
“세상 떠나기 전에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가야 합니다.”라는 말일까요? 우선 그들에게 먹거리를 주어 굶어 죽지 않게 하는 일이 아닐까요? 뿐만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매일 먹을 것을 공급해 줄 것도 아니고, 그들의 먹거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1832년 독일인 목사요 의사 선교사인 칼 귀출라프가 영국 동인도회사의 군함 로드 암허스트 호를 타고, 한국 충청도 홍주만에 있는 고대도에 도착했습니다. 귀출라프는 섬에 내려 섬 사람들에게, 중국에서 가져온 중국말 성경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는 섬사람들이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배에서 감자를 약간 가져와서, 그들에게 감자 심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해안가에 둔덕을 만들어 감자를 쪼개서 100여 곳에 심어준 후, 몇 달 후에 이곳을 파 보면 감자가 나올 테니, 감자는 쪄먹고, 삶아 먹고, 볶아 먹고, 튀겨먹고, 구어 먹을 수 있는 좋은 식품이므로, 이것으로 배 고품을 면하고 살라는 내용을 한자로 써 주고 떠났습니다.
섬사람들이 몇 개월 후, 귀출라프가 심어 놓고 간 감자를 파 보니 주먹만 한 감자가 줄줄이 달려 나왔습니다. 섬사람들은 귀츨라프가 일러준 대로 감자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먹고 허기를 면했습니다. 이 감자가 충청도 일대로 퍼져 나갔고, 전라도, 경상도 등지로 퍼져 나가, 오늘 우리 민족이 감자를 유용한 식품으로 활용하며 살고 있습니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우리 민족에게 생명의 양식인 중국어 성경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육신의 양식인 감자까지 주고 간 고마운 선교사입니다.
네이우스 방법론으로 유명한 John Nevius 목사는 중국 산동성에서 선교하면서 그 지역 토질에 맞는 사과나무 묘목을 미국에서 가져와, 옮겨 심어 산동성을 중국의 유명한 사과 산지로 만들었습니다.
한국 대구 지역에서 선교하던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들이 그곳에 사과나무 묘목을 가져다 심어 ‘능금’이라 불리던 사과를 양산하여 경상북도가 이름난 사과 산지가 되게 하였습니다.
한국 최초 선교사 언더우드는 가련한 한국 농민들을 위해, 그가 발행하던 <그리스도 신문>에 ‘농사 계량법’을 연재로 실어, 농민들을 실제적으로 도왔습니다. 그는 밭을 가는 법, 가금(家禽) 기르는 법, 외양간 짓는 법, 파 심는 법, 아라사(러시아) 해바라기 관리 하는 법, 짚이 농가에서 유익한 론(論), 닭이 알을 잘 낳게 하는 론, 농가에 제일 유익되는 짐승 론 등을 연재하였습니다.
선교사의 소임은 선교지 사람들의 영혼 구원을 위한 일이 우선이지만, 저들의 삶의 개선을 위한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은 선교지 주민의 영적, 육적 삶의 유택을 위해 부단(不斷)한 노력을 해야 하고, 또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더불어 물질적 도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이것이 선교를 위한 우리 모두의 소임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갑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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