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 (창세기 21장 22-31절) <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 >
로마서 8장 2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사랑했기에 그의 삶에 생긴 문제와 장벽이 오히려 축복으로 변했다. 자식이 없다가 100세에 자식을 얻었고 사라와 하갈의 갈등으로 아픈 마음으로 이스마엘을 집에서 내보냈지만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지켜주셔서 광야의 용사가 되게 하셨다.
그런 역사가 이방인의 눈에도 경이롭게 보였을 것이다. 그러자 그랄 왕 아비멜렉과 그 군대장관 비골이 아브라함에게 엄청난 말을 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도다(22절).” 그 말과 함께 동맹 제안을 했다. “그런즉 너는 나와 내 아들과 내 손자에게 거짓되이 행하지 아니하기를 이제 여기서 하나님을 가리켜 내게 맹세하라 내가 네게 후대한 대로 너도 나와 네가 머무는 이 땅에 행할 것이니라(23절).” 당시에 나라를 지키려고 강력한 이웃 족장 세력과 동맹을 맺는 일이 잦았다.
아비멜렉의 말은 동맹을 맺기 위한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함께 하심을 느끼고 그렇게 말했어도 놀라운 말이다. 믿음이 없는 이방인의 눈에도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존재로 느껴진 것이다. 복된 존재는 세상 사람들에게도 복된 존재로 느껴진다. 어떤 성도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존재임을 알 수 있는 여러 증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불신자가 그 성도가 축복된 존재라고 느끼고 인정하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이 불신자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예수 믿는 사람인가?”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불신자가 나에 대해 이렇게 말하도록 행동하라. “당신을 보니까 당신과 하나님이 정말 함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소리를 듣는 사람이 진정으로 복된 사람이다. 예수님도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셨다(눅 2:52).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 중 하나다.
< 원수 사랑을 실천하라 >
아비멜렉이 서로 후대하기로 맹세하자고 하자 아브라함이 “맹세는 하겠는데 먼저 당신의 종들이 나의 우물을 빼앗은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책망했다(25절). 팔레스타인 남부 광야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은 우물이었기에 우물로 인한 분쟁이 많이 일어났다. 당시에 아비멜렉의 종들이 그들 거주지에 사는 아브라함의 우물을 빼앗았던 사실을 아브라함이 그때까지 참아왔다가 동맹 제안을 받고 그 문제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려고 책망했다.
그 책망을 듣고 아비멜렉은 자기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사과했다(26절). 그 사과를 받고 아브라함은 아비멜렉에게 양과 소를 주고 두 사람이 서로 언약을 세웠다(27절). 아브라함이 아비멜렉에게 양과 소를 준 것은 조공이 아니었고 동맹 제안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준 선물이었다.
그때 아브라함이 일곱 암양 새끼를 따로 놓자 아비멜렉이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너는 내 손에서 이 암양 새끼 일곱을 받아 내가 이 우물 판 증거를 삼으라.” 그렇게 둘이 거기서 서로 후대하기로 맹세했기에 그곳을 브엘세바라고 불렀다(28-31절). 브엘세바는 ‘우물 일곱(well seven)’ 혹은 ‘우물 맹세’란 뜻으로서 자세히 해석하면 ‘우물에서 일곱 마리 암양 새끼를 주고 한 맹세’란 뜻이다. 실제로 영어에서 우물이란 뜻의 단어인 ‘well’을 독일식 발음으로 하면 ‘브엘’이 된다.
아브라함은 누군가 화해를 요청할 때 속상하고 억울하게 일이 있어도 잘못에 대한 책망과 지적을 수용한다는 전제 하에 넉넉한 마음으로 화해를 받아들였다. 화해는 중요한 축복 원리 중 하나다. 그런 화해를 이루려면 2가지 태도가 필요하다.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태도와 남이 화해의 손을 내밀었을 때 기꺼이 받아주는 태도다. 복된 존재가 되려면 원수 같은 사람과도 늘 화해할 준비를 하고 예수님이 명하신 원수사랑을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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