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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아는 삶의 축복 (요한복음 11장 54-57절)

by 【고동엽】 2023. 1. 7.

때를 아는 삶의 축복 (요한복음 11장 54-57절) < 감사하는 삶의 축복 >

 성공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기적은 놀라운 성공이다. 그 기적 후에 예수님께 다가온 것은 영광의 창송이 아닌 죽음의 위협이었다.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늘 밝지도 않고 늘 어둡지도 않다. 인생은 끊임없이 명암이 교차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명암이 동시에 있는 것이다.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도 있고 빛이 선명하면 그림자로 뚜렷해지는 것이 인생이다.
 
 명암이 교차하는 인생에서 승리하려면 자신만 불행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자신의 분복에 감사하며 살라. 또한 이 땅에서의 삶과 더불어 천국의 영원한 삶을 보증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그런 기본적이고 소박한 감사 속에 참된 행복이 주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지만 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새롭게 할 수는 있다. 시간을 새롭게 해서 인생을 새롭게 만들려면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결심하고 실천하면 된다. 그때부터 빛바랜 인생이 빛나는 인생으로 변한다.

 인생을 돌아볼 때마다 보람 있고 알차게 살았다는 느낌이 들 때는 감사가 넘쳤을 때이고 가장 아쉽고 후회되는 느낌이 들 때는 불평이 넘쳤을 때다. 아쉽고 후회되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알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될 때는 언제인가? 감사할 수 없는 환경에서 감사할 때다. 감사는 영혼이 건강한 표식이다. 그 표식이 계속 나타나면 얼굴도 신비한 미소가 깃든 얼굴이 된다.

 감사하는 삶은 어렵지 않다. 비싼 대가를 치러야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저렴하게 고가의 행복을 얻어내게 하는 것이 감사다. 대단한 감사거리가 있어야 감사하지 말고 웬만한 일로도 감사하라. 값싸게 맛있는 식사 한 끼 한 것도 감사하고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소수의 친구가 있는 것도 감사하고 내 약점을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내 장점이 있는 것도 감사하라. 범사에 감사하는 능력은 최고의 능력이다. 감사할 때 나도 좋게 변하고 남도 좋게 변한다.

< 때를 아는 삶의 축복 >

 나사로를 살린 기적으로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기도 했지만 유대 지도자들은 가야바를 중심으로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했다. 그 사실을 알고 예수님은 잠시 몸을 피해 빈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으로 가셨다(54절). 무서워서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아직 돌아가실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하는 삶이 무조건 겁쟁이의 삶은 아니다. 배설물을 피하는 것은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더럽기 때문이다. 피해야 할 때도 있고 맞이해야 할 때도 있다. 전진할 때를 알고 후퇴할 때를 알아야 분별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목숨을 거는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목숨을 걸어야 할 때 거는 것이 좋은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는 삶은 필요하지만 위험을 자초하는 삶은 주의하라. 더 나아가 자기 믿음과 영성 과시를 위해 남을 위험에 빠뜨리는 삶은 더욱 주의하라. “전진!”을 쉽게 외치면서 내 목숨을 걸지 않고 남의 목숨을 걸라고 하는 것은 악한 태도다. 순교도 가장 적절한 때에 해야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뤄진다. 후퇴해야 할 때 후퇴할 줄 아는 것도 용기다.

 아브라함과 롯 일행 사이에 갈등이 생길 때 아브라함이 조카 롯에게 말했다. “네가 우편으로 가면 내가 좌편으로 가고, 네가 좌편으로 가면 내가 우편으로 가겠다.” 대인다운 모습이다. 그때 롯이 먼저 비옥하고 좋은 땅을 택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손해 보았는가? 아니다. 하나님은 롯이 떠나자마자 놀라운 축복의 말씀을 주셨다. “아브라함아!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주겠다. 네 자손으로 땅의 티끌처럼 넘치게 하겠다. 종과 횡으로 두루 다니는 곳을 다 주겠다.” 결국 그 말씀대로 축복하셨다.

 물러서야 할 때는 한 발 물러서라. 하나님은 그 삶을 꼭 기억해 넘치게 갚아주신다. 거친 세상의 인심과 높은 욕망의 물결과 심한 자랑의 거품에 편승해 전진하는 것은 사실상 전진하는 것이 아니다. 전진해서 내 몫을 차지하려고 하지만 말고 후퇴해서 남 몫을 돌려주려고도 하라. 회개는 죄를 뉘우치는 것만이 아니다. 과소비를 지향하지 않고 지양하는 것도 일종의 회개다. 또한 세상 물결을 따라 전진하는 삶에서 돌아서서 후퇴하기도 하고 물러서기도 하고 내려놓기도 하는 것도 일종의 회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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