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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를 가진 복 (요한복음 11장 1-5절)

by 【고동엽】 2023. 1. 7.

좋은 친구를 가진 복 (요한복음 11장 1-5절) < 좋은 친구를 가진 복 >

 살면서 가장 큰 축복 중 하나가 영혼이 쉴 그늘을 제공해주는 친구를 가진 축복이다. 그런 친구가 있으면 힘들어도 여유와 미소와 감사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다. 필자는 미국 기독교선교연맹(C&MA) 소속 신학대학원을 다녔기에 동기 및 동역자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사역한다. 그래서 가끔 외로움을 느낀다. 미국 총회에 가서 동역자들과 마음을 털어놓는 대화를 하면 큰 힘과 위로를 받는다.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예전에 미국에 가면 동역자들의 선물도 많이 받았다. 분당에서 처음 교회를 개척할 때나 다른 급한 기도제목이 있을 때도 미국의 친구 목사들이 많이 도와주었다. 한 친구 목사는 밤늦게 교제하고 다음날 아침 그의 집을 떠나서 보면 주머니에 쥐도 새도 모르게 그가 넣어준 달러가 있었고 어떤 목사는 본인도 넉넉하지 않은데 한국에서 C&MA 개척자로 수고한다고 공항에서 이별 직전에 휙 달러를 넣어주고 도망가기도 했다.

 오래 전에 마이너스 통장을 한도까지 다 써서 곤란했을 때 미국의 동료 목사들이 필자를 미국에 한번 오라고 해서 갔다. 그때 미국 전역의 친구 목사들 교회를 돌고 한국에 도착하자 어느 정도 살아갈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그때 친구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힘들 때 몸과 마음과 선물로 함께 해줄 친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은혜를 받으면 은혜 받은 사람도 똑같이 배운다. 배운 은혜의 삶을 따라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삶’에 나서면 선교는 확산되고 사회는 조금 더 따뜻해진다. 하나님은 ‘드나베의 삶’을 통해 신기하게 역사한다. 예전에 필자 교회에도 승합차가 필요하고 동료 선교사에게도 승합차가 필요할 때 먼저 선교사 승합차를 위해 도움을 주자 하나님께서 필자 교회에도 승합차를 선물해주셨다. 그런 체험을 할 때마다 누군가의 친구 및 선물로 사는 삶을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깨닫는다. 그처럼 누군가의 그늘과 쉼터와 선물이 되어주는 친구가 되라.

< 사랑의 헌신을 하라 >

 예수님에게도 그런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존재가 베다니의 3남매인 나사로, 마르다, 그리고 마리아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올 때마다 근처 베다니에 있던 그들의 집에 머물렀고 그 3남매를 특별히 사랑하셨다(5절). 어떻게 그 3남매가 예수님의 사랑을 받았는가? 그들처럼 주님의 사랑 받는 성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사랑의 헌신을 해야 한다.

 베다니의 3남매 중 예수님은 막내 마리아를 특히 사랑하셨다. 그녀는 시집가려고 조금씩 모은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었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었다(2절). 몸의 가장 위에 있는 머리털로 몸의 가장 아래에 있는 발을 씻는 행동에는 수많은 무언의 사랑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누가복음 10장을 보면 마르다가 열심히 부엌일을 할 때 그녀는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말씀을 들었다. 그녀에게 예수님은 거룩한 스타이자 이상향이었다. 그처럼 예수님의 열렬히 사랑하면 예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할 도리가 없다.

 초신자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생각을 주로 하지만 성숙한 신자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자신을 드릴 생각까지 한다. 처음에 교회에 올 때는 문제를 해결 받고 상처를 위로 받고 소원을 응답 받기 위해 오지만 점차 신앙 연륜이 깊어지면 드리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드나베의 믿음’을 가지라. 남은 물질을 드리기보다 구별한 물질을 드리고 남은 시간으로 봉사하기보다 구별한 시간으로 봉사하라.

 사람이 계산하는 복은 ‘취하는 것’으로 계산되지만 하나님이 계산하는 복은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것’으로 계산된다. 취할 생각이 많으면 섭섭한 마음이 자꾸 싹트지만 드릴 생각을 하면 섭섭한 마음이 싹트려다가 곧 사라진다. 하나님의 쓰임 받는 도구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받으려는 마음보다 주려는 마음을 가지라. 성 프랜시스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라는 기도의 핵심 메시지도 “받기보다는 주는 삶을 실천하라.’는 것이다.

 받으려는 삶에는 공허함이 그치지 않지만 주려는 삶에는 만족함이 넘친다. 받는 삶을 통해 ‘높은 지위’를 차지하려고 하기 전에 주는 삶은 통해 ‘높은 자아’를 이루려고 하라. 받기보다 드리고 이해 받기보다 이해해드리고 사랑받기보다 사랑해드리기를 힘쓰면 삶에 섭섭함이 틈타지 않는다. 성도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구원을 비롯해서 수많은 가치 있는 것을 이미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드리고 헌신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이며 자신을 드리는 삶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도 넘치게 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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