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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상황을 극복하라 (누가복음 4장 22-30절)

by 【고동엽】 2023. 1. 6.

낭떠러지 상황을 극복하라 (누가복음 4장 22-30절) < 사명을 잃지 말라 >

 1992년 임병철 선교사는 목사 안수를 받고 1993년 괌 밑의 축이란 남태평양의 한 작은 섬으로 선교를 갔다. 당시에 냉장고도 없는 열대 지역에서 3년간 선교하면서 그의 몸은 거의 망가졌다. 근육무력증에 심장도 허약해져서 거의 죽을 몸이 되어 1996년 자신의 제2의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대출받아 폐가처럼 방치된 집을 싸게 사서 거주했고 새롭게 교회도 개척했다. 담당 의사는 회복을 위해 절대 무리하지 말고 약간 운동만 하라고 했다. 그래서 주일설교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수리를 했다. 매일 땀을 흘리며 집을 수리하자 1년 만에 몸이 거의 정상이 되었고 폐가도 살만한 집으로 변했다.

 그때 그는 성도들에게 선교 비전을 심고 수시로 축복기도를 해주었다. “하나님! 저희 교회에 선교를 위해 멋지게 쓸 줄 아는 의로운 부자가 많이 나오게 하소서.” 성도들도 선교 비전을 품으면서 삶과 가치관이 크게 달라졌고 하나님도 베풀 수 있는 축복을 주셨다. 그때 선교사 가족들도 많이 축복받고 은밀히 여러 선교사들을 후원했다. 임 선교사도 선교 열정을 감추지 못해 다시 몽골로 선교를 떠났다. 그 후 몽골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지금까지 잘 사역하고 있다.

 거룩한 선교 비전을 가지면 하나님이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능력과 여건도 주신다. 또한 가끔 다가오는 어려운 상황도 능히 극복하게 하신다. 지금 임 선교사는 몽골에서 2020년까지의 마지막 텀 사역을 하고 있다. 며칠 전에 받은 선교편지에서는 생활의 어려움을 짤막하게 피력했다. 그 동안 다른 기도제목은 많이 보냈어도 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피력한 적은 처음인 것 같다. 그 어려움도 잘 극복할 것이다. 사명을 따라 살면 어려움도 겪지만 계속 사명을 따라 살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이 신기하게 열린다.

 말씀과 기도와 지식과 경험을 통해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거룩한 선견지명을 가지라. 예측만 잘하면 안 된다. 대비까지 잘해야 선견지명이 있는 것이다. 어려움을 예측해서 대비하는 선견지명을 발휘하면 어려움이 극심한 어려움으로 커지지 않고 극심한 어려움이 오기 직전에 대개 길이 열린다. 믿음이 있어도 낭떠러지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잘 대비하면 낭떠러지 상황에 처하지 않고 그런 상황에 처해도 비교적 손쉽게 극복할 수 있다.

< 낭떠러지 상황을 극복하는 길 >

 예수님은 여러 번 죽음의 위협을 겪으셨다. 본문을 보면 출신지인 나사렛에서 동네 사람들에게 산 낭떠러지까지 끌려가서 밀쳐져 떨어져 죽기 직전에 그 상황을 극복하셨다. 살다 보면 그처럼 죽음 직전의 낭떠러지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다. 그 상황을 잘 극복하고 사명의 길을 잘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편견에 매돌되지 말라

 당시 나사렛 회당에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사람들이 큰 은혜를 받고 놀라면서 말했다(22절). “이 사람이 요셉의 아들이 아니냐?” 말씀은 은혜롭게 들었지만 그 말씀을 전한 사람이 ‘요셉의 아들’임을 알고 경탄하기보다 무시하는 감정을 가지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때 그들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다. 가문에 대한 편견이 진리를 놓치게 한 것이다.

 편견을 통해 남을 낭떠러지로 밀어 떨어뜨리면 언젠가는 자신도 낭떠러지 상황에 처한다. 편견의 가해자는 조만간 편견의 피해자가 된다. 그런 일이 없게 하려면 소외된 자와 함께 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편견은 버리라. 같은 나라 안에서도 소외된 지역이 복음화율이 높다. 교회가 소외된 자와 함께 한다는 반증이다. 소외된 사람과 함께 해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일으켜 세워주라. 내가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

 편견의 가해자도 되지 말아야 하지만 편견의 피해자로서 너무 신음하며 지내지도 말라. 남의 부정적인 말과 시선에 너무 분노하지 말라. 분노할 대상은 세상 사람보다 세상의 불의다. 인종차별, 지역차별, 성차별 등의 세상 불의에 용기 있게 대응하되 차별적인 사람의 비정상적인 개인 언행으로 마음이 상하지 않는 훈련을 하라. 영적인 성숙은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지 않는 능력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하나님께 기도하라. “하나님! 부드러운 마음과 강한 영혼의 갑옷을 겸비해서 쉽게 상처받지 않게 하소서.”

2. 능력을 과시하지 말라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이 “말만 그럴듯하게 하지 말고 능력을 행해보라.”고 할 것까지 알고 계셨다(23절). 사람들은 누군가의 권위를 인정하기 위해 “네 능력을 보여주라.”고 요구할 때가 많지만 하나님의 능력은 필요할 때 주어지는 것이지 남에게 보이려고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보이려고 능력을 과시하는 것은 이단 교주의 행태다. 예수님은 사람의 시선을 끌려는 눈요기나 호기심 충족을 위해 능력을 행하거나 과시하지 않으셨다. 기적과 능력을 너무 추구하지 말라. 그래야 거짓 목자와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다.

 외경에는 예수님의 어릴 때 기적이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다. 어떤 외경에서는 동굴에서 뱀이 나와 예수님의 가족을 위협하자 엄마 무릎 위에 앉은 예수님이 깡충 뛰어나가 뱀을 내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다른 외경에는 예수님이 어렸을 때 30일 걷는 거리를 하루에 걸었고 아기 예수님이 애굽 피난길에 애굽에 도착하자 355개의 우상이 땅바닥에 엎드려 지나가는 예수님께 절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한 열두 마리 참새를 어린 예수님이 진흙으로 빚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훅 불자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 기적들을 내세우면 예수님이 더 훌륭하고 위대해보일 수 있지만 그런 기적들은 가나 혼인잔치 기적이 예수님의 첫 기적이란 말씀에 의거해 모두 꾸며낸 얘기임을 알 수 있다(요 2:11). 신기하고 기적적인 것보다 진실한 것이 더 좋은 것이다. 신기한 기적에 집착하지 말라. 신기함보다 진실함을 더 위대하게 보는 영적 안목을 가지라. 진실한 삶이 진짜 기적과 축복의 원천이다. 능력을 과시하거나 집착하는 삶은 벼랑 위를 걷는 삶처럼 위태하다. 기적을 너무 좋아하면 결국 벼랑 앞에 서지만 말씀을 앞세우고 나가면 진짜 기적의 주인공이 된다.

3.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라

 왜 선지자가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가? 시기와 질투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문에 대한 편견이나 어린 시절의 모습으로 인한 편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편견도 잘 승화시키면 인생 전체로 볼 때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통해 더 발전할 때도 많다. 어떤 세계나 인식에만 너무 갇혀 있지 말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라. 누군가 편견을 가지고 나를 벼랑으로 내몰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고 새로운 세계로 가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내라.

 요새 한국 교회가 세습 문제로 많이 시끄럽다. 부모의 꿈과 비전과 가업을 자녀가 계승 발전시키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성경은 선대의 땀과 희생을 통해 후대가 복 받는 ‘가문의 축복’을 인정한다. 역사상 가문의 축복을 무시하는 인간 사회는 없었다. 공산주의 국가도 가문의 축복을 사실상 인정한다. 물리적 평등이 기초 사상인 공산주의에서도 선대의 공헌을 완전히 무로 돌려서 후대를 무로부터 출발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거기서도 특권층이 나오는 사상적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성경을 보면 천국도 물리적인 평등 사회는 아니다.

 믿음생활을 잘해서 후대의 축복을 예비하라. 세상은 다 가문의 축복을 인정한다. 또한 부모의 꿈과 비전과 일을 자녀가 계승할 수도 있다. 그런 계승을 통해 장인들이 생겨난다. 그처럼 복된 계승이 이뤄지려면 2가지 전제가 꼭 필요하다. 첫째 전제는 ‘비전의 일치’다. 둘째 전제는 ‘희생정신’이다. 만약 힘 있는 공공적인 자리에 사람들이 나를 원하지 않는 기류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 과감히 좋은 자리를 떠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에 새롭게 섬김의 길을 가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 더 존경받으며 살 수 있다.

4. 선택된 한 사람이 되라

 역사상 수많은 인물들이 편견으로 인해 고통을 겪었다. 심지어는 예수님도 그런 편견의 희생자였다. 중요한 것은 편견의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 받는 선택된 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엘리야 때 큰 흉년으로 수많은 과부가 비참하게 생활했지만 멀리 시돈 땅에 있는 사렙다 과부 한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얻었다(25-26절). 엘리사 때는 이스라엘에 많은 나병환자가 있었지만 수리아 사람 나아만 한 사람만 엘리사를 통해 치유의 은혜를 입었다(27절).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된 한 사람이 되면 어떤 환경도 극복해낼 수 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한 사람이 되려면 먼저 순종하고 헌신해야 한다. 순종은 생명력도 증대시키지만 선택된 한 사람이 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공동체에서 소리보다 헌신이 크면 의도적으로 중심에 서지 않으려고 해도 저절로 점차 중심에 서게 된다. 반면에 헌신보다 소리가 크면 의도적으로 중심에 있으려고 해도 저절로 점차 주변으로 밀린다. 왜 그런 차이는 헌신과 순종의 유무 차이로 생긴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먼저 좋은 팔로워부터 되라.

 어떤 사람은 가끔 교회를 돕겠다면서 리더 직분부터 원한다. 그러나 일을 맡길만한 사람인지 알아보는 과정과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리더 직분을 맡기면 공동체의 비전 성취력은 점차 약해진다. 어떤 목회자는 교회를 돕겠다고 오는 리더 희망자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 특히 목사나 전도사 등의 사역자 위치로 오려는 것은 더욱 받아들이는 것이 조심스럽다. 아무나 리더로 세울 수는 없다. 좋은 팔로워의 모습을 보여준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그 공동체가 복된 공동체가 된다. 순종과 헌신과 희생으로 선택된 한 사람이 있는 곳에 미래도 있다.

5. 문제에 의연하게 대처하라

 예수님은 자신도 유대인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유대인들의 잘못된 선민의식을 깨뜨리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이방인이 은혜 받은 자로 선택된 얘기를 했는데 회당에 있는 나사렛 사람들은 그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화를 내면서 일어나 예수님을 동네 밖으로 쫓아내어 그 동네가 건설된 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했다(29절). 그때 갑자기 성경에 언급되지 않은 신비한 일이 일어나서 백성들이 넋을 잃어버린 채 길을 열었고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서 지나서 가셨다(30절).

 그때 예수님은 안간힘을 써서 탈출하지 않았다. 아마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가 예수님의 주위에 후광처럼 나타나 군중들이 눈이 잠시 멀었든지 아니면 넋을 잃었을 것이다. 그때의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문제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교훈 받는다. 아무리 다급한 문제를 만나도 의연하게 대처하라. 그러면 나로부터 혹은 내 주위에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와 신비한 손길이 나타나 문제의 태풍을 가라앉힐 것이다. 특히 원망과 불평은 힘써 삼가라. 성도에게 모든 과정은 필요한 과정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의연하게 문제와 현실에 대처하라.

 미국에서 신대원 다닐 때 어떤 집에 가보니까 집 지하실에 거의 슈퍼마켓 수준으로 먹을 것이 가득 차 있었다. “왜 이렇게 먹을 것이 많이 사두었느냐?”고 묻자 미국 내전이 일어나거나 외계인이 침입할 때를 대비해 그렇게 쌓아두었다고 했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각종 불안과 두려움에 묶여 살고 있다. 그러나 성도는 낭떠러지 상황에서도 살 길이 있음을 믿어야 한다. 예수님은 말씀했다.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그처럼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담대한 믿음을 가지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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