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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긍정하고 경축하라 (이사야 37장 8-9절)

by 【고동엽】 2022. 12. 31.

자신을 긍정하고 경축하라 (이사야 37장 8-9절) < 여호와는 나의 목자 >

 다윗이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광야의 체험 때문이었다. 아둘람 굴의 광야학교로 모여든 400명의 소외된 백성들은 광야의 단순한 삶을 통해 집요한 욕망의 거미줄을 끊고 아픔과 상처를 최소화시키며 내일의 찬란한 세상을 꿈꿨다. 출애굽 사건도 욕망의 도시를 떠나 광야로 나간 사건이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삭제하고 욕망을 절제하면서 단순화된 광야의 삶을 작정하는 것은 마치 인생의 출애굽 사건과 같다.

 도시란 넓은 광야에서 사람과 재화가 몰려있는 일부분(part)의 장소다. 그래서 ‘도시의 삶’은 원초적으로 ‘누군가의 소외’를 낳게 되어 있다. 영어의 파티(party)란 ‘일부분(part)이 모여 노는 것, 일부분이 뭉치는 것, 일부분이 함께 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파티의 삶이 일부분에게는 좋아도 전체적으로 좋지 않을 때도 많다. 파티는 일상에 더러운 이익의 파리가 들끓게 하고 결국 공동체 전체를 파리하게 만들 수 있다. 파티를 끝내야 더러운 이익의 파리도 사라지고 공동체에 하늘의 생기가 임하면서 하늘의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일부분의 잔치가 된 파티는 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이 파티의 일원이 되어도 전체를 배격하고 전체를 희생해서라도 뜻을 이루려는 파티전(partisan, 빨치산, 당파주의자)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왜 소외된 광야 체험이 중요한가? 광야 체험을 지혜롭게 잘 승화시키면 사랑과 긍휼과 지혜가 깊어지고 소외된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면서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풍성해지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광야 체험을 믿음으로 잘 승화시키면 부족함 중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고백이 나올 수 있다.

 시편 23편에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왜 부족함이 없겠는가? 실제로는 부족한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 것은 부족한 중에도 모든 필요를 신비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결핍을 체험하고 결핍이 심각하지 않아도 결핍감에 시달리며 살 때가 많다. 때로는 절망적인 순간을 도저히 헤쳐 나갈 방법이 없을 때도 있다. 바로 그때 예기치 못한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을 체험하면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부족함이 없다.”고 고백한 것이다.

 모세도 광야 40년을 지내온 백성들에게 “네가 부족함이 없었다.”고 했다(신 2:7). 왜 광야에서 부족한 것이 없었겠는가? 부족한 것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선포했다. 욕망의 눈으로 보면 늘 결핍뿐이지만 감사의 눈으로 보면 부족한 것이 없다고 고백할 수 있다. 먹을 것이 있고, 가족과 친구가 있고, 찬란한 꿈과 비전이 있고, 무엇보다 신실한 믿음이 있다면 늘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감사하며 살라. 하나님을 내 목자로 고백하고 믿음의 기도를 드리면 절망적인 때에도 반드시 희망의 문이 열릴 것이다.

< 자신을 긍정하고 경축하라 >

 앗수르 왕 산헤립이 장군 랍사게를 앞세워 수많은 성들을 파죽지세로 점령하고 예루살렘을 포위했을 때 히스기야 왕은 거의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때 갑자기 랍사게가 예루살렘에 대한 포위를 풀고 철군했다. 애굽을 정복한 구스 왕 다르하가가 자신을 공격하려고 한다는 말을 듣고 산헤립이 라기스를 떠나 립나 요새를 공격했기 때문이다(8-9절).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도저히 살 길이 없을 것 같던 상황에서 희망의 문이 열린 것이다. 그처럼 희망은 예기치 않고 올 때가 많다.

 어떤 경우에도 절망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긍정하고 경축하라. 때로 절망적인 순간도 만나지만 신실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은 보란 듯이 예기치 못한 희망의 문을 열어주신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어떤 경우에도 길을 열어주신다는 확신처럼 인생의 큰 동력은 없다. 하나님은 이미 사는 길은 물론 축복의 길까지 준비해놓으셨다. 그 하나님의 축복과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절망을 딛고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라.

 왜 사람들이 우울증이 걸리는가? 절망적인 환경만 보고 삶 자체가 은혜의 정수요 기적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팝송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흑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성형했기에 점차 그의 얼굴은 백인 가면처럼 되었다. 세계적인 슈퍼스타였지만 그는 누구보다 불행한 존재였다. 자기를 진심으로 긍정하지 못했고 자기와의 불화를 극복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 자기를 긍정할 수 있는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굳게 확신할 때다. 하나님의 사랑을 긍정하지 못해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걱정과 근심과 두려움에 싸여 지옥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인정하며 살면 어려운 인생길에서도 적재적소에 느닷없이 만나는 하나님의 축복의 손길을 반드시 체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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