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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0장38-42 / 하나님의 일에 있어서 우선순위

by 【고동엽】 2022. 12. 17.
■2022년 12월12일(월)■
 
(누가복음 10장)
 
38 그들이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마을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
39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40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시나이까 그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묵상/눅 10:38-42)
 
◆ 무엇이 하나님의 일인가?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마르다는 주님과 그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서 몹시 분주했다. 주님을 대접하기 위한 이 봉사를 사람들은 명백하게 '주님의 일을 하고 있다'라고 규정할 것이다. 무슨 이론의 여지가 있겠는가? 주님을 위한 봉사와 헌신 맞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이렇게 바쁜 상황에서 한가하게 주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마땅한가? 누가 보아도 마리아가 틀렸다. 마르다는 자신은 옳고 마리아가 틀렸음을 확신하기에 예수님께 와서 호소했다. 주님, 내 동생에게 일 좀 하라고 말해 주세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히려 마리아 편을 들면서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했다고 하셨다. '좋은 편'이란 말씀은 마리아도 아주 귀한 주님의 일을 하고 있음을 일깨우신 것이다. 마르다만 주님을 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도 주님을 위하고 있는 것인데, 마리아가 오히려 더 주님을 위하는 일을 하고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오, 이것이 주는 교훈이 얼마나 큰지!
 
당시에는 녹음기도 없던 시절이라, 예수님의 말씀은 한번 놓치면 더는 들을 수가 없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대접해야 함을 알지만, 이 황금 같은 말씀을 놓칠 수가 없었다. 말씀에 대해 갈급함은 단순한 지적 욕망이 아니라, 영적 갈망이다.
 
예수님 입장에서도 음식 대접도 예수님을 존중하는 것이며, 나름대로 귀한 일이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여겨서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려는 마리아도 예수님을 존중하는 것이며 귀한 일이다. 아니, 그게 더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었다. 주님께서는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실 때 빵보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이루는 것이 자신의 더 중요한 양식임을 말씀하셨다(요 4:34).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이 맞았다.
후에 마리아는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하는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5일 전에 무려 300데나리온이나 되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고 머리털로 씼었다것은 식사 음식 대접과는 비교가 될 수 없는 헌신이었다. 어떻게 이런 헌신이 가능했을까?
 
그것은 마리아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곧 돌아가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지식과 믿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많은 많은 사역자가 하나님의 일 '손과 발로 뛰는 것'으로만 규정한다.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교사들의 보고에도 주로 손과 발로 뛰는 것만 보고하고 있다. 기도하고 말씀 연구하는 것을 사역이라고 보고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누구도 그것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성도와 사역자들의 삶 속에서 기도와 말씀 연구가 사라졌다. 그런데 어떤 때는 그 이유가 참으로 묘하다. 너무 주님의 일에 바뻐서란다. 
 
그러나 사실은 말씀과 기도가 신앙생활과 사역에서 최우선순위이다. 아니, 말씀과 기도 자체가 신앙생활이고 사역이다. 사역자가 이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그의 사역은 곧 인간적이고 메마른 사역으로 전락할 것이다. 주님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자기 욕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몸부림일 뿐이고, 제대로 성과가 생기면 자만심이 가득한 목이 곧은 사역자가 될 것이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에서 사람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의 일을 하오리이까"라고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요 6:28, 29)
 
이 말씀은 당시에 손과 발로 일하고, 말로 설교하는 것만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크게 각성시킨 말씀이다. 손과 발로 뛰는 어떤 일보다도 주님을 더욱 믿고, 아는 일이 더 우선이며 더 중요한 것임을 일깨우신 말씀이다.
 
할 일이 없어서 기도와 말씀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이 많아도 가져야 한다. 아니 오히려 늘려야 한다. 기도 속에서, 말씀 묵상 속에서 우리의 일은 밀도가 있고, 우선순위가 세워지며 하나님의 뜻이 바르게 실천된다.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조용히 읊조리려고 내가 새벽녘에 눈을 떴나이다
(시 119:147-148)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
내가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내가 주께 기도하나이다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시 5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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