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목사님은 19세기 중반 무디와 함께 미국 복음주의 운동을 일으키신 분으로서 성결교회와 순복음 교회 및 20세기 복음주의 선교단체 운동의 정신적 뿌리입니다. 한국 교계에서는 찬송가 133장(어저께나 오늘이나), 408장(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찬송가 456장(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98장(은혜 구한 내게 은혜의 주님) 등의 찬송가 저작자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심슨 목사님의 주옥같은 글을 대해보세요.
셋째, 성결하게 된 영이란 '주님의 임재와 영으로 충만하게 된 영'을 말합니다. 성결의 영이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a possibility)' 뿐이며, 오직 '주님의 임재'만이 그 가능성을 실체로 만들어내십니다. 영이 헌신되었을 때에도, 그 영은 단지 주님께서 사용하실 수 있는 빈 그릇일 뿐입니다. 그 그릇을 채우시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위한 공급원으로서 혹은 주님의 간절한 소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그 그릇을 비우시는 분도 주님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하나님에 대한 성별된 자세, 즉 헌신이라는 행동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온전하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꾸준히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것이 되고자 노력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면 그분은 우리의 헌신된 의지 속으로 찾아 들어오셔서, 우리의 산 제사가 그분의 거룩한 제단에 열납되도록 만드실 것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맡긴 상태로 제단 위에 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대한 번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단번에 철저히(once for all)' 그분 자신을 하나님께 드렸기 때문에, 우리도 또한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구약 시대의 번제가 의미하는 내용입니다.
구약 시대에 번제를 드리는 사람은 그 자신을 드리지 않았고 다만 흠 없는 양에게 안수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 양이 온전한 제물이 되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제물 되신 그리스도의 머리 위에 우리가 손을 댈 때,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받아들여질 만한 성별된 존재가 됩니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의지와 우리의 영 안으로 들어오셔서, 우리와 그분 자신을 연합시키시게 되고 그 순간 우리가 드리는 산 제사는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온전한 제사가 됩니다.
우리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및 하나님과의 교제는 하나님 자신의 은혜가 있어야 효과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을 하나님께 드리면,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그분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그때 그분께서는 우리의 이해력의 눈을 열어주시고,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인격성을 보여주시고, 우리의 영적 인식체계에 그분의 진리를 펼쳐 보이시고, 그분 자신의 빛 안에서 빛을 보게 하십니다.
성령의 단순한 손길을 접하고 짧은 시간에, 교육받지 못한 사람이 심오하고 성경적인 하나님의 가르침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에 계획을 충분히 깨달아 아는 것을 가끔 보면 놀라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형편없는 삶에서 구원받았지만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한 불쌍한 소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원받은 지 며칠 안에 그녀는 단순한 성령의 기름부으심으로 말미암아 성경 및 완벽한 구원의 계획에 대해서 대단한 지식을 소유하는 경지까지 올라섰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기 위해서 우리의 영을 그분에게 단순히 드리면 그분은 우리를 그분의 빛과 계시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닮고자 노력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의 도덕 및 의를 추구하는 투쟁으로 그 하나님의 형상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 자신의 영에 의해 그분의 모습으로 새롭게 창조되어야 하며, 그분의 손으로부터 우리 마음에 직접적으로 각인된 그분의 신적인 도장에 의해 그분의 모습으로 찍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그분은 우리에게 거룩함을 주십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성별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됩니다. 우리가 죄로부터 돌아서 거룩한 삶을 살기로 작정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흠 없는 의를 가지고 우리의 빈손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성령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믿음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뢰하기로 작정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믿음을 주시고 굳건한 믿음을 계속 가지게 함으로 그 작정을 선하게 만들어주시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우리의 사랑은 우리의 편에서는 단지 목적일 뿐이며, 그 사랑을 능력 있게 만드시는 것은 하나님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랑하기로 작정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그 사랑을 흘려 보내시고, 그분 자신의 영과 사랑의 속성을 우리에게 나누어주십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나님에 대한 참된 사랑의 맥박을 조금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기로 작정한 심령들에게 하나님은 그분 자신의 완전한 사랑을 불어넣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원수를 사랑할 수 없으나 그들을 사랑하기로 작정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게 작정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그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거룩한 성품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이 사랑할 수 없는 잘 맞지 않는 동료와 접촉하며 지낼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이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사랑의 영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그분 자신의 영을 불어 넣어주십니다. 그러면 아무 어려움 없이 그들은 그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되고, 고요함과 침착함과 고상한 선을 향한 자신의 거룩한 열망을 가지고 잘 맞지 않는 동료, 심지어는 원수까지 맞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능력은 우리 안에서 하나님 자신을 드러나게 함으로 하나님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통해서 투영된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성결한 삶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 및 하나님의 능력과 의지의 도구가 되겠다고 하나님께 자신을 완전히 내어 맡긴 영 안에 있는 하나님 자신의 삶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영적 감각들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감각들이 하나님이 다루시는 기관이 될 때 그 감각들은 성결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영적 시각이 하나님의 손길에 의해 열리게 되고, 우리의 영적 미각, 촉각, 그리고 후각은 우리 안에 계신 하나님의 생명의 능력으로 활성화될 것입니다.
ⓒ 심슨(A.B. Simpson) 이한규목사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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