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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은혜의 해

by 【고동엽】 2022. 9. 24.
 
 

 

전도서 3:1-13
누가복음 4:16-19  

세모의 계절은 우리에게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바쁘게 바쁘게 돌아가는 매일의 일상으로부터 우리의 시야를 열어서 더 넓은 세계를 보게 만듭니다. 세모의 계절은 인생 전체를 보는 눈을 열어주며, 영원 속에서 시간을 보게 만듭니다.

오늘 본문인 전도서는 전통적으로 저자가 솔로몬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솔로몬은 부나 장수나 권력을 구하지 않고 지혜를 구했습니다. 이 뜻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어서 그는 지혜의 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선물로 받은 사람이 많은 경륜을 통해서 하는 교훈이 전도서입니다. 그 주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도서의 수신자가 누구입니까? 물론 모든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좀 더 범위를 좁히면 누가 되겠습니까? 동년배의 노인들입니까? 그런데 수신자가 동년배의 노인들이라면 솔로몬처럼 이렇게 책을 쓸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지혜가 있어서 인생의 덧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노인이 아니라 아직 인생의 기회가 있는 젊은이에게 주는 말씀입니다. 늙어서 죽을 때가 된 사람이라면 인생의 허무를 너무나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황금기가 다 지난 뒤 가능성이 없을 때, 이 사실과 이 진리를 알고 나 보아야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더 이상의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이와 함께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지혜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은 젊은이들을 모두 허무주의자로 만들어 버리려고 이런 글을 썼다는 말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솔로몬은 먼저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헛되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헛된 것 속에서 정말로 헛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라고 교훈합니다. 피상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헛됩니다. 그런데 바로 이 헛된 것 속에 참 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헛된 일의 깊은 면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일의 심층적 차원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야 이 세상의 삶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1. 인생의 때의 비밀을 알라.

본문의 첫째 교훈은 인생의 때의 비밀을 알라는 것입니다.

다함께 한번 외워 봅시다. “때의 비밀을 알자!”

인생은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수 많은 때가 있습니다. 천하의 모든 일에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 때의 비밀, 시간의 비밀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시간의 비밀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의 할 일을 아는 것이 참 지혜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안에서 때의 의미를 읽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때의 의미를 읽으면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되는 일 속에서 영원을 사모하게 됩니다.

전도서는 우리에게 모든 때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날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고 죽을 때도 아름답습니다. 웃을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울 때도 아름답습니다. 춤출 때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슬퍼할 때도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는 조건이 무엇입니까? 그 조건은 우리 인생의 때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 있을 때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 곧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 모든 때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2. 선한 일을 행하라

둘째, 우리는 선한 일을 행해야 합니다.

모두 따라합시다. “선한 일을 행하자.”

전도서 3장 12절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전3:12).

우리는 선한 일을 하되 억지로 말고 기쁨으로 할 것입니다. 선행을 기뻐서 하는 사람은 선행을 하고서는 곧 잊어 버립니다. 선행이 나중에 생각나면 이것은 비밀스런 기쁨이 됩니다. 반면에 선행을 자랑하는 사람은 선행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한 사람입니다. 선행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칭찬에서 기쁨을 느끼므로 자랑하는 것입니다. 도움을 받는 사람들을 위해서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기 위해서 자기를 위해서 선행을 하는 것입니다.

3. 현재에 만족하라

셋째, 현재에 만족하시기 바랍니다.

다같이 함께 말해 봅시다. “현재에 만족하자.”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전2:24).

여러분 이미 지나가버린 ‘어제’를 돌아보지 마십시오. 과거를 완전히 잊을 수도 없고 지울 수는 더욱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집착하지도 붙잡혀 있어서도 안됩니다. 과거의 성공에 집착해서도, 과거의 실패에 매여서도 안됩니다.

내일의 지나친 꿈 속에서 자칫 오늘의 해야 할 일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내일의 염려 때문에 오늘 미리 염려 속으로 들어가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일’을 염려하지 말고, ‘지금’ 잘 하십시오. ‘지금’은 너무 이른 때도, 너무 늦은 때도 아닙니다. 바로 지금! 고귀한 삶으로 돌아가십시오. 바로 지금 하나님의 때에 맞춰서 사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서 일하고 공부합니까? 행복을 위해서 입니다.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 지금 왜 즐거워하지 못합니까?

4. 일하라.

넷째, 우리는 노동의 기쁨을 맛보아야 합니다.

함께 말합시다. “즐겁게 일하자.”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전3:13)

“무릇 네 손이 일을 당하는대로 힘을 다하여 할찌어다 네가 장차 들어갈 음부에는 일도 없고 계획도 없고 지식도 없고 지혜도 없음이니라”(전9:10).

우리는 일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노동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전3:22).

5. 사랑하라

다섯째, 우리는 사랑해야 합니다.

함께 말합시다. “사랑하며 살자.” “사랑합니다.”

한 노인이 자신이 살아 온 80평생을 돌이켜 보며 지나온 시간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80평생 중 26년간은 잠을 잤습니다. 움직이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어떤 시간보다 많이 썼던 것입니다. 그리고 21년 동안은 노동하는 데 바쳤습니다. 또 6년이라는 시간을 식사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남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기다린 시간이 무려 5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5년을 불안하게 혼자 낭비해 버렸습니다. 수염을 깎고 세면하는 데 228일을 보냈고 아이들과 노는 데 26일을 썼습니다. 넥타이를 매는데 18일이 걸렸고, 담뱃불을 붙이는 데 12일이 소모되었습니다. 그가 마음 속에 행복을 누렸던 가장 기쁜 시간들을 찾아보고 또 찾아 보았더니 단지 46시간에 불과했답니다.

여러분, 과연 우리의 사는 날 동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시간과 사람을 사랑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 것입니까? 어느 한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간과 어느 누구인가를 미워하는 시간과 비교하면 어느 쪽이 길겠습니까? 우리의 혀가 불평하는 시간과 사랑의 고백을 하는 시간이 어느 쪽이 길겠습니까?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7-8).

“네 헛된 평생의 모든 날 곧 하나님이 해 아래서 네게 주신 모든 헛된 날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즐겁게 살찌어다. 이는 네가 일평생에 해 아래서 수고하고 얻은 분복이니라” (전9:9)

세상에서 모든 것이 헛되지만, 그 중에 헛되지 않은 것 한 가지 사랑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생애 동안 온통 사랑하는데 관심과 시간과 정열을 쏟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삶이겠습니까?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삶이 이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6. 하나님을 경외하라.

마지막으로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

다함께 말해봅시다. “하나님을 경외하자.” “하나님께 소망을 두자.”

영원을 사모한다는 것은 곧 영원한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상과 인생의 허무 속에서도 버리지 않고 붙잡아야 할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과 이 세상의 허무를 깨닫고서 결론적으로 우리가 도달하게 되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사실입니다.

허무한 일들 가운데서도 우리가 변함 없이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습니다. 때를 따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항상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의 은혜를 전제로 하고 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전제 위에 서 있는 생입니다.

성 프랜시스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 때 제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프랜시스가 물었습니다.

“왜 우느냐?”

“선생님, 섭섭해서 못견디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얼마나 더 살았으면 좋겠느냐?”

“지금까지 사신 것만큼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제자들은 서로 “일 년만 더, 하루만 더” 하면서 울었습니다.

프랜시스가 마지막으로 수제자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내가 얼마나 더 살았으면 좋겠느냐?”

“선생님, 한 시간이라도 더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는 그 한 시간으로 무얼 하려고 하느냐?”

“선생님과 함께 찬송하며 하나님 앞에 경건히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 인생의 목적을 이루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전도서는 이렇게 결론을 냅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전12: 1). “흙은 여전히 땅으로 돌아가고 영은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기억하라”(전12: 7)

우리는 하나님께로 와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므로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말씀입니다.

밝아오는 2006년도 역시 하나님의 은혜의 해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때의 비밀’을 아시기를 바라니다.

‘선한 일을 행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현재에 만족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노동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2006년도 역시 언젠가는 허무하게 지나가 버리고 말 허무한 시간입니다. 이 허무한 시간 속에서 영원한 것을 붙잡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출처/박병욱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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