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예배의 정신 (신명기 26장 1절-11절)
우리 나라는 역사의 시작을 단군으로 여깁니다. 이스라엘은 역사의 시작을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부름 받은 때로부터 여깁니다. 아브라함이 부름 받아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큰 사건 중의 하나는 출애굽사건입니다. 출애굽사건은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기대할 수 없던 노예의 상태에서 구원받은 사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출애굽사건의 최종목적이 무엇이냐?’ 하는 것입니다. 첫째 목적은 이스라엘을 죽음의 속박과 압제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께 예배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8장 1절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예배 할 수 있게 하여라.” 모세는 바로에게 이 말을 전합니다. 출애굽의 궁극적인 목적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간은 죄인이며 그 때문에 멸망 받을 수 없는 존재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로마서 3장 10절을 보면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죄지은 인간은 사망, 멸망할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멸망을 향해 가는 인간을 위해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로마서 5장 8절에서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습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실증하셨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죄와 사망에서 건짐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로마서 12장 1절을 보면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죄와 사망에서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 즉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 즉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출애굽의 궁극적인 목적이 예배인 것처럼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들의 삶의 목적은 예배인 것입니다. 따라서 예배를 드리지 않는 사람, 예배를 경시하는 사람은 구원의 은혜와 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예배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예배의 정신이 무엇인지 나누어보겠습니다.
첫째, 올바른 예배의 정신은 본문 신명기 26장 6절에서 11절까지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본문을 보면 애굽에서 하나님의 인도로 나와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정착하고 농사를 지어서 첫 열매를 하나님께 가져와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이 나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배의 정신을 발견합니다. 이미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는 인간 쪽에서 하나님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니고,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요구하는 수단도 아닙니다. 예배는 이미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 복에 대해서 감사와 찬양을 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기쁨으로,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절대로 기분 나쁘게, 억지로, 습관적으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배를 통해서 과거에 일어났었던 출애굽 역사, 즉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이 순간 체험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성찬식은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행하신 것 그대로 우리도 행합니다. 이것은 출애굽사건,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이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오늘 이곳에서, 이 시간 나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체험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예배입니다.
둘째, 예배의 정신은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을 체험한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의 응답을 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 24장을 보면 세겜 예배가 나옵니다. 이 예배도 역시 홍해를 가르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뒤쫓아 오는 애굽 군대를 홍해에 덮으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체험한 이스라엘 공동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호수아 24장 14절에서 말씀합니다.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라!”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답합니다. 16절에서 “주님을 저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는 일은 우리가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응답합니다. 이처럼 예배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신앙의 응답,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자녀로서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올바른 예배의 정신은 결단이 일어나야 합니다.
셋째, 올바른 예배의 정신은 귀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실제의 생활 속에서 순종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히브리어로 “Abad(아바드)”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께 섬기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예배와 복종의 생활은 동전의 양면처럼 분리될 수 없는 일체를 이룹니다. 그래서 구약의 예언자들은 예배와 삶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책망하였습니다. 미가서 6장 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예배와 순종은 나뉘어서는 안됩니다.
성도 여러분, 예배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드리는 것입니다. 예배가 없는 사람은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는 예배하는 백성이 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예배의 정신은 1.은혜에 감사함으로, 찬양함으로 드리고 과거에 일어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를 오늘 이 시간 체험하는 것입니다. 2.예배를 통해서 내 안의 죄악 된 것들, 불순종, 우상 숭배적인 것을 버리는 결정이 있기를 바랍니다. 3.하나님의 말씀, 결단한 것을 실생활에서 순종함으로 행하시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올바른 예배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충만하기 바랍니다.
출처/강용규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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