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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교회

믿음으로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는 교회(2) (히 11:1-6)

by 【고동엽】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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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는 교회(2)   (히 11:1-6)

사람은 누구나 자기 평생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과 말이 있습니다. 물론 저에게도 그와 같은 사람과 말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남강 이승훈 장로님과 그 분의 말씀입니다. 남강은 왜정시대 때 오산학교를 세웠습니다.

남강이 오산을 세운 까닭은 해방을 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해방을 위하여 기도한 사람도 많았고, 해방을 믿은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해방을 위하여 싸운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를 준비한 사람은 제가 보기에 많지 않았습니다. 아니 거의 없었습니다. 남강은 해방을 위하여 싸운 사람입니다. 그는 3. 1 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 중에 한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남강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분이 해방을 준비한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남강은 해방이 되면 나라가 혼란해 질 것은 내다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의 식민지로 종노릇만 하던 우리 민족이 갑자기 해방이 되면 지도자가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고 지도자가 없으면 사회가 혼란해 질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해방 후 나라와 민족을 이끌어 갈 지도자를 세우고 키우기 위하여 오산학교를 세웠던 것입니다.

오산학교에는 오산가 또는 오산경가라고 하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청년 때 함석헌 선생의 글 중에서 그 오산가를 읽었습니다. 그때 받은 감동은 제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백두산서 자란 범을 백두호라고 부엄 중의 부엄으로 부르느니라. 너희들은 오산에서 자라났으니 어디를 가든지 오산이로다.>

그 노래 속에는 오산의 학생들을 백두산 호랑이처럼 키우고 싶어 했던 남강의 진심과 열정이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이 오산 출신이셨습니다. 한 목사님의 아버님께서 집에서 200리나 떨어진 오산학교를 보내셨습니다. 목사님 고향에는 선교사가 세운 좋은 학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로서는 지금의 1,000리 보다 더 먼 200리나 떨어진, 그것도 선교사가 세운 학교보다 시설이나 모든 면에서 뒤 떨어져 보이는 오산엘 보내신 것이었습니다. 한 목사님은 그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어느 날 아버님께 ‘왜 선교사가 세운 좋은 학교를 가까이 두고 200리나 떨어진 오산학교를 가라하십니까?’라고 여쭈었답니다. 그때 한 목사님 아버님이 해 주셨던 대답은 아주 간단하고 명확했습니다. ‘오산이 더 애국하는 학교니라’ 저는 그 말씀을 한경직 목사님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그때도 피가 끓었었습니다. 해방된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지도자를 키우기 위하여 학교를 세우는 남강이나 오산이 더 애국하는 학교라고 시설도 여건도 좋은 선교사가 세운 가까운 학교를 마다하고 200리나 떨어진 오산으로 아들을 보내면서 ‘오산이 더 애국하는 학교니라’라고 대답했던 한 목사님의 아버님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도 가슴이 뜨겁습니다.

우리나라 초대 기독교인들에게는 교회 사랑하는 마음 이전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우리 기독교가, 아니 우리 한국의 기독교가 그 순수하고 뜨거웠던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정신이 옅어 지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건축하려고 하는 보이지 않은 성전 건축의 스피릿 중에 하나는 남강을 비롯한 우리나라 초기의 기독교인들 마음에 있었던 그 깨끗하고 순수하고 뜨거웠던 나라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교회가 건축하려고 하는 빈민자활 성전도 나라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나라를 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진심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합니다. 탈북자를 자활시키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를 섬기고, 평화 통일을 위한 연구소를 후원하는 일도 다 우리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우리나라를 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주기 위한 진심에서부터 출발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을ㄹ 통하여 선교적인 목적을 수행하려고 하는 까닭도 다 우리가 사랑하고 섬겨야 할 우리나라를 보다 살기 좋은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기 위함입니다. 최고의 애국은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나라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라 사랑하는 진심으로 보이지 않은 성전을 건축하려고 할 때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교인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하며 세워가고 싶은 성전은 남강의 오산학교 같은 인재양성이라고 하는 성전입니다.

몇 년 전 청어람을 구입하고 건물의 이름을 높은 뜻 숭의교회 교육관이라고 하지 않고 청어람(靑於藍)이라고 한 것도 그런 정신과 이유가 있어서였습니다. 청어람을 계약하고 서울대에 계시는 윤영관 교수님을 찾아갔었습니다. 그 분이 외교통상부 장관이셨을 때 일본 코스타 집회에서 서로 만났습니다. 저는 개회예배 설교를 하였고 그 분은 개회 전체 특강을 하셨습니다. 그때 개인적으로 그분의 강의를 들으며 저와 같으신 분이 신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청어람을 구입하게 된 말씀을 드리면서 청어람을 구입하게 되면 청어람에 오셔서 강좌를 열어 달라 부탁했습니다. 제2의 윤영관 제3의 윤영관을 키워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윤교수님과 같으신 분이 강좌를 열면 반드시 좋은 청년들이 몰려 올 터인데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청년이 보이시거든 조용히 일러 달라 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하여 유학이라도 보내서 키워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속에는 믿음이 좋고 실력이 있는 각 방면의 훌륭한 스승을 많이 찾아내어 청어람에 강좌를 개설하고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예술 할 것 없이 각 방면의 훌륭한 인재를 키워내고 싶었습니다. 그런 정신 하에 세워진 것이 지금 우리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어람 아카데미입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청어람 아카데미에는 그와 같은 꿈과 비전이 있습니다.

우리교회 4부 예배는 청년들의 예배입니다. 현재는 주일마다 1,500명 넘는 청년들이 모여서 2시간 가까이 뜨거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4부 예배를 마치고 청년들이 예배당 계단을 내려가 육교를 통하여 좁은 골목을 꽉 채워 청어람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참 장관입니다. 4부 청년 예배를 마칠 때마다 부르는 찬양이 있습니다. 그것은 고형원 선교사가 작사 작곡한 ‘보리라’라는 찬양입니다.

<우리 오늘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다. 꿈꿀 수 없어 무너진 가슴에 저들의 푸른 꿈 다시 돋아나도록 우리 함께 땀 흘려 소망의 길을 만든다. 내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했던 저들 노래하며 달려갈 그 길 그 날에 우리 함께 보리라 새벽 이슬 같은 저들 일어나 뜨거운 가슴 사랑의 손으로 이 땅 치유하며 행진 할 때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우리 함께 보리라>

그 찬양은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의 오산가와 같은 노래입니다. 저는 그 찬양이 하나님께 상달될 우리의 기도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응답되어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에서 자라난 젊은이들이 푸른 의의 나무가 되어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계를 가득 채울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생전에 그것을 우리 모두 함께 보게 해 주실 줄로 저는 믿습니다.
우리 교회 제직회 부서 중 장학부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서 중에 하나입니다. 모든 부서가 다 그렇지만 우리교회 장학부 정말 참 잘합니다. 우리 교회 장학부가 일년에 쓰는 예산은 약 1억 5천 만 원 정도 됩니다. 만일 기금을 가지고 운영하는 장학재단이라면 매년 그만큼의 장학금을 지원하려면 최소한 20억 원 이상의 기금을 가지고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일년에 1억 5천 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도 결코 작은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은 바에 의하면 소망교회에 제가 개인적으로 꿈꾸고 욕심 낼만한 수준의 장학제도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장학생 30명에게 매달 50만원씩을 지원하고 학기마다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불한다고 들었습니다. 일인당 일년에 약 1,6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이니 제가 개인적으로 알기에 한국 교회가 지원하는 장학금 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발한 장학생들을 관리하고 교육하고 훈련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세히 알아보지 못했지만 대충 짐작컨대 그 수준의 장학부를 운영하려면 일년에 약5억원에서 6억 원 정도의 예산은 세워져야만 할 터인데 소망교회 수준이라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참으로 잘하는 일이라 생각되어 우리 교회의 일이 아니지만 기뻤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해 주셔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을 보이지 않은 성전의 건축으로 감당한다면 우리교회는 소망교회만큼 큰 교회는 아니지만 그 수준의 인재양성 프로잭트는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사랑의 교회에도 좋은 장학제도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옥한흠 목사님 은퇴 기념으로 교인들이 헌금을 하여 38억 원을 모았고 그것은 옥한흠 목사님 기념 장학재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님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소망교회가 실시하고 있는 장학사업에 대하여 축하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도 열심히 뒤좇아 갈 터이니 소망교회 장학생들과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 장학생들을 서로 연대하게 하여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국 교회가 힘을 합하여 남강이 오산을 세워 민족의 지도자를 키워내려 하였던 것처럼 그와 같은 일을 감당하려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많이 흥분했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면 그것을 기독교 엘리트주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만일 기독교 엘리트주의자라면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예산 200억 전부를 인재양성을 위하여 쓰려고 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의 희년프로잭트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은 빈민자활과 통일한국 준비 그리고 인재양성이라고 세 기둥이 서로 잘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일을 하려고 할 때 제가 기독교 엘리트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상고출신입니다. 제가 나온 신학대학은 지금은 들어가기가 아주 힘든 대학이 되었습니다만 제가 들어갈 때는 미달이었던 학교입니다. 저는 유학을 가 본 일이 없습니다. 저는 박사 학위도 없습니다. 저는 영어도 잘 할 줄 모릅니다. 저는 지금도 학력과 경력이 화려한 사람들 앞에 서면 우습지만 주눅이 듭니다.

누구나 다 지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 다 엘리트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지도자를 키울 수는 있습니다. 엘리트를 키울 수는 있습니다. 지도자가 되고 엘리트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지도자를 키우고 좋은 의미에서 실력 있고 능력있는 정직한 엘리트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지도자가 아니니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협한 생각입니다. 내가 엘리트가 아니니 너도 엘리트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좁은 생각입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께서 여러 해 전에 만 명 벌어 먹일 사람을 키우겠다면 장학재단을 설립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나라에는 감사하게도 아주 좋은 장학재단이 꽤 여럿 있습니다. 돈으로만 이야기하면 일년에 일인당 5만 불 이상의 장학금을 지불하는 장학재단이 여럿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성장학재단도 그와 같은 재단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그 재단이 세워질 때 이건희 회장께서 하신 말씀이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만 명 벌어 먹일 사람을 키워라’

제 글을 읽으셨을리는 없지만 삼성장학재단이 세워지는 것을 보며 저희 교회 게시판에 글을 하나 썼었습니다. 참 잘하셨다는 글을 올리자 대번 비판과 비난의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재벌 회장에게 아부하는 사람으로 보여 졌던 모양입니다. 삼성과 이 회장에게 부정적인 면도 물론 없지 않아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삼성과 이건희 회장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고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세우신 장학재단에 대해서 말씀을 한 것 뿐이고 우리나라 기업과 기업인들이 힘써 해야 할 일 중에 하나가 바로 그와 같은 장학재단을 통하여 나라를 벌어 먹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 때 우리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이 회장님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뜻은 좋으시지만 잘못하면 만 명 벌어 먹일 사람이 아니라 만 명 잡아먹을 사람을 키우실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인성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실력 있고 유능한 사람만을 뽑다 보면 만 명을 벌어 먹이는 것은 고사하고 만 명 잡아먹는 사람을 키워 내는 반국가적인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정말 인재를 양성하고 만 명을 벌어 먹이고 나라와 민족을 축복할 사람을 키우는 일은 기업과 재벌보다 교회가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앙과 실력이 겸비한 인재를 키워내야만 그 실력이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실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인재양성을 위한 프로잭트는 단순히 기독교엘리트주의가 아니라 그 또한 빈민을 자활케 하는 가장 좋은 프로잭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사역을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감당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 일을 선도해 나가는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일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함께 힘써 주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고 하나님은 오늘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보이지 않은 성전건축은 우리들의 구체적인 믿음입니다. 보이지 않는 성전건축은 믿음이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성전을 건축하려고 할 때 가장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하나님의 말씀 중에 하나가 오늘 본문의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하여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곧 실상이 나타날 것이고 지금은 바라는 것이지만 그 증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제물은 아벨의 제물처럼 열납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드리려고 하는 제사를 보다 나은 제사라고 말씀해 주고 계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처럼 보다 나은 제사를 드리는 우리 높은 뜻 숭의교회의 저와 여러분들이 다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멘.

출처/김동호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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