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목록가기 | 은혜 목록 돌아가기 |
은혜 위에 은혜 (요한복음 1장 14-18절)
죄를 씻어주는 주님의 사인(sign)
어느 날, 한 분이 꿈을 꿨습니다. 꿈에서 그가 어느 창고에 있는데, 그곳에는 도서관처럼 온통 파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자 그는 그 파일들이 자신의 삶을 상세하게 기록한 파일임을 깨달았습니다.
파일 이름도 다양했습니다. 즉 ‘내가 배신했던 친구들, 내가 읽었던 책들, 내가 했던 거짓말들, 내가 위로했던 사람들, 나를 웃겼던 농담들, 아이들에게 소리쳤던 상황들, 내가 미워했던 사람들’ 등의 수많은 파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파일들은 모두 자신이 기록한 것이었고, 각 파일마다 자신이 기록했다는 자기 사인(sign)이 있었습니다.
계속 살펴보자 ‘음탕한 생각을 했던 때들’이란 파일도 보였습니다. 떨면서 그 파일을 보자 자신의 부끄러운 삶이 너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혼자 소리쳤습니다. “이 파일은 누구도 보면 안 된다. 이것들을 없애야겠다.” 그래서 파일을 없애려고 했지만 강철 파일이라 아무리 해도 찢어지지도 않고 불타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그 파일을 누가 볼까봐 얼른 원래 자리에 끼워놓고 벽에 이마를 대고 울먹였습니다. 바로 그때 그의 눈에 ‘내가 복음을 전한 사람들’이란 파일이 들어왔습니다. 그 안에는 몇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너무 낙담해서 서럽게 울다가 아무도 그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열쇠를 감추려고 일어섰습니다.
바로 그때 누가 나타났습니다.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알고 보니 예수님이었습니다. 곧 예수님은 그의 파일을 열고 죽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에 슬픈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주님! 저에 대한 나쁜 기록만 읽지 마시고 다른 기록도 읽어보세요.” 그러나 그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예수님은 돌아서서 그를 연민이 가득 찬 눈길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그냥 울먹이기만 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다가와 팔로 그를 안고 한 마디도 없이 함께 울기만 하셨습니다. 조금 후에 예수님은 다시 모든 파일을 하나씩 열고 그의 사인 위에 예수님의 이름을 사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소리쳤습니다. “안 돼요! 예수님! 정 사인하시려면 좋은 기록에만 하세요. 저의 수치스런 기록에 어떻게 주님의 이름을 사인할 수 있어요?”
그러나 예수님은 그냥 죽 사인을 하셨습니다. 그 사인은 붉은 색으로 선명하게 표시된 사인이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사인을 다 끝내고 예수님은 그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끝났다. 이제 아무도 너를 판단하지 못한다.” 그는 너무 감격해서 주님 품으로 달려들다가 꿈에서 깨었습니다. 그 꿈이 너무 뚜렷해서 그는 그 꿈 이후로 항상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다가 나중에 목회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 오직 은혜만 자랑하십시오 >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만큼 사람을 든든하게 만드는 것은 없고, 은혜만큼 사람을 놀랍게 변화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교회 다니는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한 어떻게 나 같은 사람이 목사가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가끔 깜짝 놀랍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기적이 있지만 저에게는 제가 목사가 된 것이 가장 큰 기적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지옥에 가야 할 비천한 죄인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고, 본문 16절 말씀처럼 ‘은혜 위에 은혜’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은혜 체험’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때 새로운 삶이 펼쳐집니다. 그때 아무도 고칠 수 없는 성격도 변화되고, 가정에 평안이 임하고, 걱정과 두려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 은혜가 어떻게 주어졌습니까? 본문 17절 말씀을 보십시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이 말씀은 예수님의 십자가가 은혜의 원천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가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고 영원히 살 수 된 것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의 피’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행위도 자랑하지 말고 오직 주님의 은혜만 자랑해야 합니다.
어느 날, 한 헌신적인 교인이 죽었습니다. 그가 천국 진주 문에 도착하자 이런 표지판이 보았습니다. “입장료 1000원.” 어떻게 입장료를 낼까 고민하는데 저 앞에 베드로가 보였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베드로 사도님! 저 한국에서 왔는데 죽기 전에 돈을 세상에 다 놓고 왔어요. 어떻게 천원을 벌지요?”
그때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자네가 세상에 살 때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돈이 자동적으로 매겨지네.” 그 말을 듣고 그는 얼굴을 활짝 피며 말했습니다. “그래요? 저는 32년 동안 교회를 다니고 지난 14년 동안은 주일예배를 한번도 빠지지 않았고, 12년 동안 주일학교 교사를 했어요.”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훌륭해! 이제 1원 벌었네.”
그 교인은 계속 말했습니다. “사도님! 저는 십일조 생활도 철저히 했고, 장로와 재정위원으로 있으면서 재정도 관리했고, 교회 건축할 때는 건축헌금도 많이 했어요. 또한 성찬식을 할 때는 목사님을 도와서 떡을 나눠주는 일도 했어요.” 그 말을 듣고 베드로가 또 말했습니다. “잘했네. 이제 1원 더 벌었네.”
그렇게 열심히 헌신한 기록을 들어도 겨우 2원밖에 벌지 못한 것을 알고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계속 말했습니다. “사도님! 저는 교인들을 최선을 다해 섬겼고,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와 구제에도 몸과 마음과 물질로 제일 열심히 참여했어요.”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정말 잘했네. 이제 1원 더 생겼네. 이제 전부 3원을 가졌네.”
베드로의 말을 듣고 그는 근심하며 말했습니다. “사도님! 천국 입장료가 너무 비싸네요.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누가 거기를 들어가나요. 아무도 못 들어갈 거예요.” 바로 그때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이제 들어가게. 하나님의 은혜로 자네의 부족한 997원이 채워졌어.” 결국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은혜가 주어질 때의 변화 >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다면 누구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의 은혜만큼 복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질 때 구체적으로 어떤 축복과 변화가 일어날까요?
1. 낙심하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는 ‘구원의 은혜(saving grace)’도 있지만 ‘지탱의 은혜(sustaining grace)’도 있습니다. 즉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지지해주시고, 뒤를 받쳐주시고, 삶을 지탱하게 하시고, 위로와 격려를 주십니다.
가끔 어렵고 힘든 일을 만나면 많은 사람들이 낙심합니다. 그러나 낙심하면 누구만 좋아합니까? 마귀만 좋아합니다. ‘낙심’은 사단이 제일 좋아하는 도구입니다. 그것만 사람의 마음에 잘 집어넣으면 어떤 사람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낙심은 마귀에게 성문을 열어놓는 것과 같습니다. 왜 고구려가 패망했습니까? 내부의 적인 부기원과 신성과 사부구가 고구려 성문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낙심은 마귀에게 마음의 성문을 여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마귀에게 당합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힘들어도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가 문제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앞세워 낙심하지만 않으면 어떤 환경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더욱 겸손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영어로는 ‘3S’라고 합니다. 첫째는 우리를 구원하는 ‘구원의 은혜(saving grace)’가 있고, 둘째는 우리를 지탱하게 하시는 ‘지탱의 은혜(sustaining grace)’가 있고, 셋째는 우리의 성품을 변화시키고 거룩하게 하시는 ‘성결의 은혜(sanctifying grace)’가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변화된 성품 중의 하나는 바로 ‘겸손함’입니다.
은혜가 떨어지면 자신을 높이지만 은혜가 충만하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입니다. 우리는 항상 겸손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상담학 교수도 부부싸움을 합니다. 많이 안다고 이해심이 넓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은혜를 받아야 이해심도 넓어집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변화되지 않는 성격으로 고민합니다. 그 고민을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더욱 은혜를 받는 방법입니다.
은혜가 있으면 인간관계도 잘합니다. 겸손하니까 누구나 환영하고 인간관계를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겸손하면 힘든 자리나 힘든 길에서도 잘 견디고 결국 승리하게 됩니다. 은혜가 없으면 한쪽이 잘되는 것 같아도 다른 쪽에 꼭 부작용이 생깁니다. 반면에 은혜가 있으면 과정은 힘들어도 반드시 선한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3. 사명이 취미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명’을 ‘힘든 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명이 힘들게 느껴질 때는 대개 은혜가 떨어졌을 때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은혜만 있다면 사명이 쉽게 느껴지고 더 나아가 즐거운 취미처럼 느껴집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사역자 아내가 되기를 꺼려합니까? 고생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회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언제 행복해집니까? 하나님의 은혜만 있으면 언제든지 그리고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은혜만 있다면 삶의 권태가 사라지고, 늘 신선한 영혼이 되고, 작은 일을 하면서도 기쁨을 느낍니다.
어느 날, 공장에서 새 시계가 출시되었습니다. 그때 시계추가 생각했습니다. “언제쯤 태엽의 바퀴들이 다 돌아 일이 끝날까?” 그는 계산했습니다. 그러자 밤낮으로 일분에 육십 번 똑딱거려야 하고, 한 시간에는 그의 육십 배, 하루에는 다시 그의 스물네 배, 그리고 한 해에는 다시 그것의 삼백예순다섯 배를 똑딱거려야 함을 깨닫고 시계추가 낙심했습니다. “하나님! 어떻게 그렇게 많이 똑딱거리나요. 전 못해요.”
그때 하나님께서 낙심한 시계추를 격려해주셨습니다. “시계추야, 한번에 한번씩은 똑딱거릴 수 있지?” 시계추가 대답했습니다. “네, 그것은 할 수 있어요.” 그때 하나님이 말했습니다. “그럼 됐다. 그냥 한번에 한번씩만 똑딱거려라.” 그 하나님 말을 듣고 시계추는 한번에 한번씩 계속 똑딱거리며 즐겁게 자신의 일을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한꺼번에 왕창 쏟아지지 않습니다. 왕창 쏟아지는 장맛비는 식물의 성장에 도움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내리는 가랑비와 이슬이 식물을 성장시킵니다. 우리는 횡재를 노리지 말고 조용히 하나님의 은혜를 차곡차곡 받아 챙길 줄 알아야 합니다.
저에게는 지난 15년 동안의 한국 사역에서 끊임없이 ‘선교사 훈련학교’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비전을 이루려면 필요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비전과 현재의 처지를 생각하면 시계추와 똑같은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선교사 훈련학교를 하려면 장소도 필요하고, 사람도 필요하고, 재정도 필요하고, 저희 요삼일육선교회의 센터도 필요한데 제가 어떻게 해요? 전 못해요.”
그때 하나님께서 계속 격려해주신 것이 있었습니다. “이 목사야! 너 새벽기도 중시하지? 새벽기도 하나는 잘할 수 있지?” 제가 마음속으로 대답합니다. “제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어도 새벽시간이 너무 좋고, 꾸준히 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잖아요.” 그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됐다. 그냥 네가 잘할 수 있는 새벽기도만 충실히 해봐라.”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미션퍼블릭의 거대한 새벽설교 파일입니다. 지금 20개 파일세트가 나왔는데, 며칠 전에는 ‘성경적 천국론’이 완성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벽기도는 계속될 것이고, 파일도 계속 많아질 것입니다. 그 파일 사역 때문에 선교사 후원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목사님들이 그 파일을 그냥 얻는 것도 아니고 후원금을 주고 구입하시는데도 “은혜가 되고, 새벽시간이 풍성해졌다”고 얼마나 감사 메일을 많이 보내오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계속하면 앞으로 15년 후에 만 60세가 되면 찰스 스펄전 목사님보다 저작이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아질 것입니다. 20년 후에 만 65세가 되면 저희 교회가 속한 기독교 선교연맹(C&MA)의 창시자인 심슨 목사님보다 저작이 많아질 것이고, 25년 후에 만 70세가 되면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 목사님보다 저작이 많아질 것입니다.
저는 나중에 미국 기독교 선교연맹의 선교 노하우를 한국에 전할 ‘선교사 훈련학교의 비전’도 상상을 초월한 기적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미션퍼블릭을 더 키워주시든지, 아니면 그 전에 그 비전에 동참해 기도하는 분들을 붙여주시든지, 아니면 사랑칼럼 독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든지 해서 그 비전을 구체화시켜주시는 역사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때까지 매일 새벽에 하나님과 교제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기적은 누구를 좋아합니까? 기적은 놀면서 횡재를 노리는 베짱이보다 땀을 흘리는 개미를 좋아합니다. 너무 왕창 쏟아지는 장맛비 은혜만 바라지 마십시오. 진짜 은혜는 현재 내가 할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이 필요한 것을 채워주시는 것입니다. 그런 은혜에 대한 열린 시야를 가질 때 사명도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4.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됩니다
은혜가 없으면 행복의 조건이 많아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지만 은혜가 있으면 행복의 조건이 적어도 행복을 느낍니다. 은혜는 불행을 행복으로 보는 시력을 좋게 만들고 어렵게 힘든 때도 불평하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게 만듭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우리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빚에 시달리고 있고,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있는지 모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가족들이 원수가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은 교통사고와 질병으로 죽고 식물인간이 되는지 모릅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 같은 사람도 다 나름대로의 고민과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며 생활 속에 감춰진 은혜를 발견하는 시야가 있어야 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삶 자체가 행복의 조건이고, 그 외에 수많은 행복의 조건들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입니다. 은혜가 넘치면 행복이 깨달아집니다. 큰 은혜만이 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세밀하게 채워주실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도 목회와 인터넷 사역을 할 때마다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에 감격할 때가 참 많습니다. 때로 급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신기하게 누군가 감동을 주어서 채워주셨습니다. 지난 100여 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선교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독교 선교연맹(C&MA)이라는 교단을 한국에서 개척하는 외로운 일에 하나님께서는 일마다 때마다 신기한 동역자와 후원자를 붙여주셨습니다.
때로는 우리 성도들이 아닌 새벽기도 성도들과 주일에 가끔 들리시는 분들과 사랑칼럼 독자와 심지어는 타 교회 목사님들을 통해서도 저희 요삼일육선교회의 필요한 것을 채워주셨습니다. 심지어는 멀리 계시는 분들 중에 인터넷을 통해 말씀의 은혜를 받고 “은혜 받은 곳에 십일조를 내고 싶습니다! 선교에 보탬이 되길 원합니다!”고 십일조를 저희 선교회로 보내면서 말릴 수 없는 열정으로 기도해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얼마나 감격이 되는지 모릅니다.
< 깨닫는 것이 은혜입니다 >
은혜는 굉장한 것이 아니고 생활 중에 끊임없이 넘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깨닫고 감사할 때 더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그처럼 삶의 모든 순간이 감사의 제목임을 깨달을 때 하나님께서 더 은혜를 주시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실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은혜는 깨달을 때 주어지기도 하지만 사실상 깨닫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저는 요새 두 번의 정기 묵상시간을 가집니다. 한번은 새벽에 3시간 정도 하는 묵상 시간이고, 또 한번은 점심시간에 사우나에서 잠깐 동안 묵상시간을 가집니다. 그처럼 새벽 시간 외에 잠깐이라도 한 번 더 묵상 시간을 낮에 가지면서 꿈과 비전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을 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며칠 전에는 사우나에 가서 자세히 묵상을 하면서 제가 삼성의 이건희 회장보다 더 부자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건희 회장 집의 목욕탕이 몇 평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커도 30평은 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매일 50평이 넘는 사우나탕을 제 것처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 집 목욕탕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 것처럼 이용하는 사우나탕에는 길이 25미터의 거대한 수영장까지 딸려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고 여러 곳에 물 안마기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여러 관리자가 수영장과 사우나탕을 힘써 관리해서 매일 냉탕, 온탕, 열탕, 이벤트 탕의 물 온도까지 적절하게 맞춰주고, 수건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쓸 수 있게 구비해 놓고 있고, 매일 수질관리와 바닥 청소까지 해줍니다.
그렇게 섬김 받아도 매일 3000원 정도의 돈만 주면 따로 월급이나 팁을 주지 않아도 관리해주는 분들이 전혀 눈치를 주지 않고, 눈치는커녕 오히려 자주 와서 이용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또한 거대한 사우나탕에 혼자 있으면 심심할까봐 여러 사람들이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합니다.
어느 날, 이건희 회장이 보통 사람들처럼 누리고 싶어서 “나도 수영장과 물 안마기가 딸린 사우나 좀 이용해보자!”고 동네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사람들 시선 때문에 제대로 목욕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금 누리려고 했더니 완전히 가시방석입니다. 결국 그 다음부터는 동네 사우나를 더 이상 찾기가 싫어지고 결국 매일 집에 있는 30평도 안 되는 초라한 목욕탕에서 혼자 쓸쓸하게 목욕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을 생각해보니까 제가 이건희 회장보다 더 누리고 살고 있고, 사람이 ‘특별한 귀족의식’보다 ‘겸손한 평민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은혜가 무엇입니까? 깨닫는 것이 은혜이고 이웃과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은혜입니다.
며칠 전, 지난 토요일에 결혼한 임집사 부부가 필리핀 세부로 3박 4일 신혼여행을 갔다 와서 여승훈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바로 도고 온천으로 2차 신혼여행을 갔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에게 도고로 놀러오라고 했습니다. 거리도 1시간 반 거리고, 도대체 “신혼부부가 어떻게 노나?” 한번 구경도 하고 싶고, 심술이 나면 신혼부부 노는 것을 훼방도 할 겸해서 염치 불구하고 도고 온천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갈 때 이번에 건강을 회복한 장인어른을 같이 모시고 갔습니다. 장인어른은 쓰러진 후 처음 가는 나들이라고 너무 기분이 좋아 새벽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를 기다렸습니다. 오전 11시쯤 출발해서 12시 50분에 도고 온천에서 두 부부를 만난 후에 근처의 예당저수지로 가서 점심을 하고 조각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저에게는 그 조각공원이 정동진 조각공원보다 더 좋았습니다. 작품 자체도 고급스러웠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과 곧 프랑스로 선교를 떠나기 때문에 한국 산하를 많이 보여주고 싶은 여승훈 선교사님 부부와 신혼부부가 다 좋아하니까 더 좋았습니다.
그날 신혼부부 좋아하는 것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30대 중반이면서 손잡고 다니고 모델처럼 서로 사진 찍어주고 20대 초반처럼 놀았습니다. 우리말로는 “잘들 논다!”는 말이 약간 비아냥거리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의도가 전혀 없이 그 노는 모습을 보고 “잘들 노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처럼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흐뭇하니까 예당저수지 조각공원이 정동진 조각공원보다 훨씬 더 좋게 보였습니다. 그때 다시 한번 소박한 삶과 어울림의 축복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면서 “깨닫는 것이 은혜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 삶의 곳곳에 미쳐 있습니다. 우리는 은혜 위에 은혜를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더 이상 원망과 불평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고, 주어진 여건에서 평민의식과 어울림의 축복을 앞세워 즐겁게 누리며 산다면 그것이 바로 은혜 받은 삶입니다. 그런 은혜로운 삶이 항상 끊이지 않고 넘치기를 바랍니다.
출처/이한규목사 설교 자료 중에서
'◑δεδομένα 18,185편 ◑ > उपदेश सामग्री 16,731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혜 아래에서 살려면 (롬6:15~23) (0) | 2022.07.24 |
---|---|
은혜 아래에서 살려면 (롬6:15~23 ) (0) | 2022.07.24 |
은혜를 맡은 청지기 (벧전4 : 7 ∼ 11) (0) | 2022.07.24 |
은혜 충만한 교회 (행 5: 40-42) (0) | 2022.07.23 |
남은 자의 은혜 (겔 11: 14-21) (0) | 2022.07.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