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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하는 자는 복이 있다 (시 84:1-12)
바울은 생애의 마지막이 다 되어갈 때,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그리고 믿음의 자손인 우리들에게도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고 간절히 부탁했습니다. 경건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배입니다! 예배는 신앙의 핵심입니다. 심장이 멈추면 인간이 죽듯이, 예배가 멈추면 신앙도 죽습니다. 뇌가 거의 다 죽은 식물 인간도, 만약 그의 심장이 뛴다면, 소생의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심장이 멈춘다면, 인간은 곧 바로 죽습니다.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인체는 죽습니다. 이처럼 신앙의 심장부인 예배가 죽는다면, 그리스도인은 곧 바로 죽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이미 식물 인간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경건 훈련의 핵심은 예배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올해 우리는 무엇보다 예배를 드리는 훈련을 열심히 합시다. 자주 모이자는 말이 아닙니다. 한국 교회는 예배를 자주 드리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가 놀랍게 성장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감격에 겨워 많은 예배를 드렸는지는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예배가 점점 더 형식적이고 습관적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도들이 예배 중에 잡담하거나 좁니다. 그래서 저는 예배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예배의 횟수를 좀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후에 주일 오후 예배와 금요 심야예배를 드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구역예배를 제외한다면, 우리는 한 주간 동안 단 두 번, 주일 예배와 수요 예배를 드립니다.
그런데 이 두 번의 예배마저 소홀히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예배드리기가 그렇게 힘드십니까? 일주일에 심장이 두 번도 안 뛴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니 그런 심장은 없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심장은 한 번도 멈추지 않습니다. 심지어 뇌가 멈추어도 심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심지어 잘 때도 심장은 자지 않고 일합니다. 그런데 경건의 심장, 신앙의 핵심인 예배를 일 주일에 단 두 번도 못 드리시겠습니까? 심지어 주일 예배마저 빼먹는 성도들을 볼 때마다 저의 마음은 참으로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성도의 영혼이 죽어 가는데, 어찌 슬프고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하나님은 얼마나 슬프시고 안타까우시겠습니까?
미국 12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자카리 테일러 장군이 헌법에 의해 1849년 3월 4일에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는데, 마치 그날은 주일이었습니다. 신앙이 독실한 테일러 장군은 취임을 거절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적인 행사이므로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간청했으나,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헌법에 따라 임기가 만료된 11대 대통령 제임스 녹스 폴크는 대통령직에 하루 더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주일 12시부터 월요일 12시까지 24 시간 동안 그 자리를 메꿀 임시 대통령을 상원이 선출해야 했습니다. 상원은 상원의장 대이빗 라이스 앨치슨을 선출했습니다. 하지만 임시 대통령 앨치슨 상원 의장은 토요일 밤에 잠든 후에 하인이 깨워주지 않아 자신의 임기를 잠으로 다 보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도 분명히 문제가 많은 나라이지만, 미국이 세계를 이끄는 강대국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나라를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시지 않겠습니까?
1924년 올림픽 경기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선수 중에는 스코틀랜드의 육상 선수 에릭 리델이 있었습니다. 그는 100미터 경기에 참전하기 위하여 여러 달 동안 맹훈련을 했습니다. 올림픽에 참여한 스포츠 기자들은 리델 선수를 100미터 경기의 우승 후보로 내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경기 일정이 주일에 잡혀 있어서, 그의 마음에는 심한 갈등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는 뛰어야 하지만, 신앙 양심으로는 도저히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 않고 운동장을 달린다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한다고 믿은 그는 경기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팬들은 크게 실망했고, 그를 격찬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바보로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며칠 후 그 주간에 뛰게 되어 있던 스코틀랜드의 400미터 경기 선수가 뛸 수 없게 되었습니다. 리델 선수는 자기가 훈련한 경기 종목의 4배나 되는 힘든 경기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100미터 경기 선수가 400미터 경기를 47.6초의 기록을 세우고 당당히 우승을 했습니다. 그 후에 에릭 리델 선수는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서 평생 하나님의 일을 하다가, 1945년 중국의 군인 캠프에서 세상을 마쳤습니다. 그토록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하나님은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예배란 무엇입니까? 예배를 뜻하는 영어 워십(Worship)은 Worthship에서 유래하는데, "워스'(Worth)는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워십, 즉 예배는 '가치를 돌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하나님에게 최상의 가치를 돌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로 앞의 두 사람은 대통령직과 올림픽 우승컵보다 하나님에게 최상의 가치를 돌렸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일을 빼먹을 수 없었습니다. 대통령직과 우승컵을 포기할지언정,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세상의 그 어떤 것들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로 여겼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이 시온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 올라가는 고된 순례의 길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여기서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성도는 하나님의 장막을 너무나 사랑하고 사모한 나머지, 몸과 마음이 쇠약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순례의 길에 오른 그는 성전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참새와 제비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나님과 하나님의 집을 얼마나 지극히 사랑하는지 절절히 느껴오지 않습니까?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성전에 거하는 자가 누릴 복은 무엇입니까?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복을 누립니다. 찬송을 받으시는 하나님도 물론 크게 기뻐하시겠지만, 찬송을 드리는 자도 큰 힘을 얻습니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저희는 눈물 골짜기로 통행할 때에 그 곳으로 많은 샘의 곳이 되게 하며, 이른 비도 은택을 입히나이다. 저희는 힘을 얻고 더 얻어 나아가 시온에서 하나님 앞에 각기 나타나리이다." 인생은 눈물의 골짜기입니다.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눈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눈물의 골짜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다 웃는 것처럼 보여도, 겉으로는 행복해 보여도, 베게와 이불을 한숨과 눈물로 적시지 않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럴 때에 불신자들은 우상을 향해 소리치지만, 복있는 성도들은 성전에 나아와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소서. 야곱의 하나님이여, 귀를 기울이소서. 우리 방패이신 하나님이여, 주의 기름 부으신 자의 얼굴을 살펴보옵소서."
여기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성도는 만군의 하나님과 야곱의 하나님에게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만군의 하나님'이란 전쟁에서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이란 조상과 민족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말합니다. 저는 야곱과 같이 속임에 능하고 약삭빠른 사람이 왜 '이스라엘'이라는 놀라운 이름을 얻었는지, 의아할 때가 많았습니다. 왜 하나님이 야곱을 편애하시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삼촌 집에 도망하는 중에 광야에서 어둠과 추위와 배고픔에 떨 때도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에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형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에 죄책감과 두려움에 떨던 그는 하나님에게 나아갔습니다. 하나님에게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청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안고 하나님과 씨름했습니다. 이처럼 야곱은 예배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복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이 잠 깨어 일어난 후, 돌담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길 원합니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도 정말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날이 그 어떤 날보다 더 기쁘고 좋습니까? 악인의 호화로운 거실보다 차라리 성전의 문지기가 되고 싶을 만큼 성전을 사랑하십니까? 하나님은 어디나 계십니다. 들에도 계시고 산에도 계십니다. 악인의 장막에도 계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곳,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에 가장 가까이 오십니다. 예배 중에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오시는 것을 느낍니다. 찬송과 기도와 헌금으로 우리만이 하나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과 성찬을 통해, 위로와 채찍질을 통해,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까이 오십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이 시간, 이 날, 이 사건보다 더 귀하고 가치가 있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께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 하나님은 눈물의 골짜기를 비추시고 인도하시는 해요, 원수와 적으로부터 우리를 지키시는 방패입니다. 하나님은 고난 중에서 은혜를 주시고, 원수 앞에서 영화의 관을 씌워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자는 좋은 것을 얻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숨을 멈출 때까지 하나님을 의지합시다. 하나님을 예배합시다.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을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출처/이신건 목사 설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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