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붙잡고 일어서라 (학개 1장 1절)
< 학개 당시의 국제 정세 >
신앙이 진짜가 될 때는 3가지 시험, 즉 고난의 시험, 유혹의 시험, 시간의 시험을 통과할 때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변치 않는 신앙이 진짜다. 누가 진짜 신앙을 가지는가? 대개 고난 속에서 신앙심을 가슴으로 체득한 사람이다. 솔로몬에게는 그런 가슴으로 체득한 신앙이 없었다. 결국 그는 나중에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에 빠지고 그 죄로 인해 그가 죽자마자 이스라엘은 남쪽의 유다와 북쪽으로 이스라엘로 갈렸다.
나라가 남북으로 갈리자 이스라엘의 국력은 급격히 쇠퇴해 끊임없이 주변 나라의 위협을 받다가 북 이스라엘은 주전 722년에 앗수르에게 멸망당하고 남 유다는 주전 586년에 바벨론에게 멸망당한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사 왕 고레스를 통해서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켰다.
바사 왕 고레스는 바벨론과 다른 통치 방식을 썼다. 바벨론은 제국을 통치하면서 강제적으로 인구를 이동시키고 그 지역의 문화와 종교를 말살하면서 통치했다. 그래서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강제로 바벨론 지역으로 포로로 끌려가서 종살이를 했다. 그러나 바사 왕 고레스는 각 민족들이 자기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그대로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바사 왕 고레스는 유다 민족에 대해서 긍휼함을 가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오고 성전의 기물들도 돌려받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꿈과 같은 일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리고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가서 첫해 수확물을 아껴 교회를 짓고 둘째 해의 수확물을 아껴서 학교를 짓고 셋째 해에 비로소 자기 집을 지었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에 착수했다. 그러나 성전 건축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십 년 만에 돌아와 보니 이방 민족이 그 땅에 살고 있는 상태에서 성전 건축을 방해하려는 그들의 방해공작이 심했고 재원도 부족해서 성전 건축이 시작은 되었지만 계속 진행되지 못한 채 16년 동안 방치된 상태였다. 그런 시대적 상황이 <학개>의 배경이다.
< 말씀을 붙잡고 일어서라 >
이스라엘 백성들의 성전 건축에 대한 열망은 사라지고 영적 좌절이 계속되던 어느 날 하나님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했다(1절). 영적 흑암과 좌절의 시대를 깨뜨리고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게 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삶의 흑암기와 위기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찾는 것이다. 위기는 “하나님 말씀에 더 순종하며 살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크고 뚜렷하게 해주는 확성기와 같다.
신앙생활을 할 때 성경이나 설교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만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때가 많다. 때로는 철없는 아이를 통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발견할 때가 많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기도할 때 이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너 자신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내게 맡겨라.” 그때 하나님이 즉시 응답해 주는데 그 응답은 대개 마음의 평안으로 온다.
위기상황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찾는 것에서 해답을 찾으라. 노련한 뱃사공은 바람을 이용해 더 빨리 배를 저어간다. 세상 사람들은 위기상황 속에서 망하게 생겼다고 하지만 성도는 위기상황을 하나님의 말씀을 더 찾고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위기 상황에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비틀거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말씀 중심적으로 살면 어떤 상황도 나를 넘어뜨릴 수 없다.
팽이가 거의 다 돌았을 때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쓰러진다. 그때 채찍질을 하면 다시 중심을 찾고 열심히 돌아간다. 성도에게 시련의 채찍질이 필요한 이유도 똑같다. 시련의 채찍질이 주어지면 다시 주님을 찾으면서 영혼에 활력이 생긴다. 위기상황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면 쓰러지지만 말씀에 뿌리를 박고 예수님 중심적인 삶을 회복하고 교회를 꽉 붙들고 믿음으로 쓰러질 것 같지만 중심이 있는 오뚝이가 다시 일어서는 것처럼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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