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한 주간도 건강하셨습니까? 자, 오늘은 고린도전서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 고린도라고 하는 곳이 어디 있는가를 좀 볼 텐데요, 여러분 그리스 아시죠? 그 그리스에 남부가 있고, 북부가 있는데 이 그리스 북부를 마게도니아 라고 하고요, 그리스 남부를 아가야 라고 합니다. 그 아가야의 수도가 바로 고린도입니다. 자, 이 고린도는 바울이 2차 유럽 전도 여행 때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복음도 전하고 또 말씀도 가르쳤던 곳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바울에겐 굉장히 애정이 있는 교회라고 할 수 있죠. 바울은 순회 전도자였거든요. 바울은 특정한 지역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수용한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세우고 그다음에 교회가 좀 안정되면 누군가에게 목회를 맡기고 또 다른 지역에 가서 순회 전도를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순회 전도자였던 바울이 특이하게도 좀 장기간 머물면서 목회를 했던 곳이 두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가 에베소 교회이고 또 하나가 고린도 교회입니다. 에베소에는 3년을 머물렀고요. 고린도에는 1년 6개월을 머물렀습니다. 그 만큼 바울에게는 애정이 있는 교회가 바로 이 고린도 교회라고 할 수 있고요. 여러분,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대 원칙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게 뭐냐면 대도시 중심에 전도를 한 겁니다. 바울은 임박한 재림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주님이 곧 재림하실 것이다’라고 확신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주님이 재림하기 전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그다음에 파급력이 큰 대도시 중심에 전도를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소아시아의 수도였던 에베소, 아가야의 수도였던 고린도, 마게도니아의 수도였던 데살로니가 이런 대도시 중심의 전도를 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바울이 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주의 복음을 전했던 곳, 그곳이 바로 고린도 교회입니다.
자, 여러분 고린도전후서를 자세히 보시게 되면, 뭔가 ‘한국교회를 좀 닮았다’ 이런 느낌이 들어요. 그러니까 고린도 교회는 한국 교회의 거울 같은 곳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요,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은사가 가장 풍성했던 교회가 바로 고린도 교회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은사와 선물을 받았지만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었던 교회가 바로 고린도 교회입니다. 음행의 문제도 있었죠, 성도들 간에 분파와 당쟁의 문제도 있었죠, 갈등을 신앙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세상 법정에 끌고 가는 송사의 문제도 있었죠. 그래서 가장 많은 은혜와 가장 많은 선물을 받은 교회이지만 또 가장 많은 문제로 인해서 아프고 갈등했던 교회가 바로 고린도 교회입니다. 여러분 우리 한국교회를 그렇게 평가하지 않습니까? 2000년 교회 역사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정말 놀라운 성장과 놀라운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교회이지만 오늘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로 말미암아 한국 사회 안에서 늘 종교간의 신뢰도를 조사하면 몇십 년째 꼴등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모습과 우리 고린도 교회의 모습은 너무나 많이 닮아있다, 이렇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3장 1절과 2절을 한 번 보시면 이 고린도 교회의 중요한 특징을 하나 볼 수 있는데요, 3장 1절과 2절을 보시면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이렇게 말해요.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요, 밥을 먹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린도 교인들에게 밥을 먹일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감당이 안 돼요. 고린도 교인들은 젖밖에 소화를 못 시키는 거예요. 이유가 뭡니까? 신앙 안에서 어린 아이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신앙을 단순하게 보자면 어린아이 단계의 신앙이 있고요, 어른 단계의 신앙이 있습니다. 어린아이 단계의 신앙은 뭡니까? 하나님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단계예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내가 뭔가를 구할 때 응답해 주시는 분이에요.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를 위로해주시고, 수렁으로부터 나를 건져주시는 분이에요. 이것이 바로 어린아이 단계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어른 단계의 신앙은 뭐죠? 하나님이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단계가 바로 어른 단계의 신앙입니다. 나의 일상을 통해서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나의 삶을 통하여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좋으심을 어떻게 세상 사람들에게 증거 할 수 있을까? 이것을 고민하는 게 어른 단계의 신앙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고린도 교인들은요, 어린 아이 단계의 신앙에 머물러 있었어요. 그러니까 하나님을 위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 이것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이용하려고 하고, 하나님의 능력 많으심을 사모하면서 자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채우려고 하는 그런 어린아이 단계에 머물러 있었던 교회가 바로 이 고린도 교회입니다. 그리고 5장에 보면 음행의 문제가 나오고요, 6장에 보면 세상 법정에 호소하는 이 송사의 문제가 나오거든요. 여러분 첫 시간에 그런 말씀을 드렸지만 바울서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상황서신입니다. 왜 갑자기 고린도전서 5장에서 음행에 대한 문제를 말할까요? 왜 고린도전서 6장에서 세상 법정에 송사하는 문제를 언급하고 있을까요? 그런 문제가 고린도 교회 안에 있었기 때문인 거죠. 그래서 고린도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던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앙 안에서 그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건네고 있는 것이 바로 고린도전서입니다. 그래서 바울 서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 뭐라고요? 상황서신이다.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5장과 6장입니다.
그다음에 7장에서는요, 혼인에 대해서 바울이 조언을 하는데 거기 7장 1절에 이런 말이 나와요.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 말하면...”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너희가 쓴 문제라고 하는 것이 뭐냐 하면 우리 성경에는 안 나오지만 그 고린도 교회와 바울 사이에 여러 번에 걸쳐서 서신의 교환이 있었다는 걸 알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너희가 쓴 문제라고 하는 게 뭐냐 하면 고린도 교회에서 바울에게 편지를 보낸 거예요. 그러면서 신앙적으로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던진 거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이 곧 재림하신다고 하는데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우리가 지금처럼 독신으로 살아가는 게 좋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언제 재림할지 모르지만 결혼을 하고 또 자녀를 출산하고 일상을 신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습니까?’ 이런 질문들을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물었단 말이에요. 그것이 바로 1절에 나와 있는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 이런 거예요. 그래서 7장은 뭐냐 하면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질문했던 것에 대한 바울의 답변들을 모아 놓은 거예요. 이것이 바로 고린도전서 7장입니다. 자, 그 가운데 어떤 내용이 있냐면, 원래는 남편과 아내가 신앙이 같았는데 남편과 아내 가운데 한 명이 예수를 믿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배우자 사이에 신앙이 다르게 된 거죠. 이런 문제로 인해 배우자 사이에 갈등할 수 있었겠죠. 여러분, 예를 들자면 대다수 초기의 신앙인들은요, 원래는 유대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어요. 남편도 유대교, 아내도 유대교 그러니까 둘 다 유대교 신앙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남편과 아내 가운데 한 명이 예수를 믿게 된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배우자 가운데 한 명은 유대교 신앙에 여전히 머물러 있고 또 한 명은 초대교회로 개종을 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 배우자 사이에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갈등하고 충돌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는 거예요. 자, 이때에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어떤 질문을 하냐면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자꾸만 배우자와 갈등하고 충돌하게 되는데 이때에 나의 신앙의 자유함을 위해서 신앙이 다른 배우자와 헤어지는 것이 옳습니까, 아니면 신앙의 갈등의 문제가 있지만 여전히 신앙이 다른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이 옳습니까, 이런 질문을 누군가가 던진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질문에 대해서 바울이 대답하고 있는 것이 바로 7장 13절 이하에 쭉 나와요. 그런데 여러분 보시게 되면 바울의 이야기의 핵심이 뭐냐 하면 ‘자,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배우자와 끊임없이 갈등한다. 자, 이때 같이 사는 게 좋냐 아니면 헤어지는 것이 낫냐’라고 할 때 바울은 뭐라고 하냐면 예수를 믿고 있는 당신이 결정하지 말라는 거예요. 결정권을 누구에게 주냐면 예수를 믿지 않는 배우자에게 결정권을 주라고 합니다. 예를 들자면, 남편인 저는 예수를 믿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예수를 안 믿습니다.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갈등합니다. 자, 이때에 계속 같이 살아야 하느냐 헤어져야 하느냐 라고 하는 이 선택을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지 않는 배우자가 하도록 하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배우자가 만약 이렇게 이야기한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계속 당신과 싸우고 있는데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다. 그러니까 당신과 헤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배우자가 결정하면 헤어지라는 거예요. 그런데 만일 배우자가 ‘당신과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끊임없이 갈등하고 충돌하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살고 싶다’라고 배우자가 선택하게 된다면 같이 살라고 얘기해요. 그것이 바로 7장 12절부터 15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신학자들은 특히 7장 15절, 7장 15절에 보면 바울이 이런 이야기를 하거든요.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 하라 이렇게 돼 있어요. 자,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믿지 않는 배우자가 “우리 헤어져! 당신과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더이상 같이 살 수 없겠어”라고 주장하면 헤어지라는 거예요. 자, 이런 조언을 바울이 하는데 바울이 이런 조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신학자들은 뭐를 주장하냐면 7장 15절의 말씀은 바울이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한 조언일 것이다 라고 봅니다.
자,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여러분 바울이 태어나면서부터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죠? 십대 초반에 예루살렘에 와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정통 율법 교육을 받았지요? 그다음에 가말리엘 문하에서 졸업한 이후에 정통 유대랍비로 승승장구 했단 말이에요. 자, 그러다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나요. 그리고 예수를 믿는 자로 변화되었어요. 당시 랍비들의 의무조항 가운데 하나가 뭐냐 하면 결혼이거든요. 왜냐하면 랍비는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말씀을 가르치기만 하고 스스로가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어요? 랍비들은 뭘 주장했냐 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무수한 말씀 그 가운데 최초로 주신 말씀, 가장 중요한 명령이 뭐냐 바로 창세기 1장에 나오는 생육하고 번성하라, 이 말씀이 바로 최초로 주신 말씀이고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랍비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서 자기 스스로가 순종하지 않게 되면 말씀의 선생으로서의 권위가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랍비에게 요구되어지는 의무조항 가운데 하나가 결혼이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바울이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배울 때, 아니면 율법을 배우고 랍비가 되었을 때 결혼을 했을 거라고 봐요. 당시 유대인들처럼 십대 후반,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을 거라 보거든요. 그리고 다메섹 도상 사건을 경험했을 거라 본단 말이에요. 그러면 로마시민권을 갖고 있었고 학벌도 좋았던 바울, 한 마리도 엄친아였던 바울, 유대 유력 가문이 바울 같은 사람과 결혼을 하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아마 배경이 좋았던 유대교 가문과 바울이 결혼을 했을 거라 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다메섹 도상에서 바울이 개종을 했단 말이에요. 회심을 했단 말이에요. 그 결과 처가쪽으로부터 강제 이혼을 당했을 거라고 봐요. 그 바울이 당한 경험, 강제 이혼을 당한 경험, 신앙이 다른 것 때문에 배우자와 헤어지게 된 자신의 경험에 근거하여 바울이 고린도전서 7장 15절의 말씀을 조언하지 않았을까 라고 학자들은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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