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11회] - 번영신학- Prosperity Gospel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태복음 5:10)
미국에서 가장 큰 교단인 남침례교단 총회가 2022년 6월 중순, L.A. 남쪽에 있는 Anaheim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는데, 소위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은 성경의 진리를 잘못 가르치는 것으로 교단 차원에서 거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번영신학은 “예수님의 희생과 관련된 성경의 가르침을 왜곡하는 것으로, 번영 복음은 예수의 희생과 십자가 속죄의 죽음이 교인들에게 건강과 물질적 부(富)를 제공하는 한편 질병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이 같은 신학은 약자를 착취하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교인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비난하기 때문에, 고난의 성경적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교단은 천명했습니다.
2020년 조사에 의하면 미국 성인 중 약 36%는 신실한 믿음을 가지면, 하나님이 물질로 축복해 주신다는 번영복음의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조사된바 있습니다. 번영신학은 재정적 복이나 물질적 풍성함이 항상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번영신학은 신앙이 자기들의 물질적 풍요를 증진시킨다고 믿는 가르침으로 기독교 내에서 반(反)성경적 신학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한 때, 한국에서 “예수 믿고 가난하면 예수 잘못 믿는 것이다. 예수 믿고 병 걸리면 예수 잘못 믿는 것이다.”라고 말한 목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의 안수를 받으면 병이 낫고,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면 부자가 된다고 설교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해 봅시다. 바울 선생은 자기 몸에 가지고 있던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세 번이나 기도했는데(고후 12:7), 그럼 병을 가진 바울은 예수님을 잘 못 믿는 분인가요?
우선 ‘예수 잘 믿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헌금 많이 내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면 예수 잘 믿는다는 인정을 받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예수님을 잘 믿는 표준일까요? 즉 교회 안에서 다른 신자들보다 열심히 섬기면서 헌금 많이 내고, 모든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 예수님 잘 믿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 못한 신자들보다는 잘 믿는 것이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교회 안에서 모범적인 신자라는 평판을 받는다 해도, 사회생활에서 빈축을 사는 삶을 산다면 그의 신앙은 헛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신앙이 좋은 분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들 것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마산 문창교회에서 목회 하실 때,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사모님도 세상을 떠나, 아들 넷을 거느린 홀아비가 되었습니다. 평양 산정현교회를 섬길 때 신사참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투옥되어 매일 견딜 수 없는 고문을 당하시다, 마지막에는 일제가 굶겨 죽여 순교하셨습니다. 주목사님은 보통 사람도 겪지 않은 고통을 당하셨는데, 그럼 믿음이 부족해서 일까요?
손양원 목사님은 여수 애양원에서 목회 하실 때인 1948년 10월, 여수, 순천 사건이 일어나서, 큰 아들 동인, 작은 아들 동신 두 형제가 한 날, 같은 학교 공산당 친구에 의해 총살당하는 고통을 안았습니다. 목사님은 6.25 사변 때, 피난가지 않고, 나병환자들을 섬기시다. 공산당에 체포되어 총살형을 당해 순교하셨습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주기철 목사님이나 손양원 목사님보다 신앙생활을 잘 한 사람이 한국교회 안에 있을까요? 그렇다면 번영신학에 따르면 이 두 분은 세상의 모든 영화를 누리고 살아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번영신학은 기독교 신학의 한 단편일 뿐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갖고 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세상에서 박해를 받고, 고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초기교회 성도들 중, 로마제국으로부터 십자형이나, 맹수의 먹이로, (바울 사도처럼)목 베임을 당하고, 끓는 가마솥에서 고통 중에 순교한 수많은 성도들에 대해 번영신학을 무엇이라고 말할까요?
번영신학에 빠져 잘못된 신앙에 안주하지 말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신앙이 바른 신앙입니다. 세상의 부와 번영과 출세가 기독교 신앙과는 직접 관계가 없습니다. 더러 그럴 수도 있지만 항상, 누구에게나 보장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주님과 더불어 자족하는 삶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바른 신앙을 갖고 살아가도록 기도하면서 노력해야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전영구, 하헌규, 외 3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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