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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성탄절 마02장 01절 ~ 6절 박종순목사
"헤롯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뇨 물으니 가로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마태복음 2:1-6)
동네가 인물을 배출하는 경우가 있고, 위대한 인물이 그 동네를 빛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베들레헴 동네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극히 작은 동네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거기서 나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전세계 사람들과 기독교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성지를 순례하는 사람치고 베들레헴 방문을 빼지 않는 이유는 그곳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기 때문인 것입니다.
영국 중부지방 워릭성 외곽에 스프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t-upon-Avo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동네 규모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은 작은 동네입니다.
그런데 영국을 여행하는 사람들, 특히 문학을 사랑하거나 지망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곳을 방문하게 됩니다. 이유는 셰익스피어가 그곳에서 출생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생가를 보존하고 그가 쓰던 책상과 집기들을 관광객들에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 때문에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명소가 된 것입니다.
전라남도 하의도 하면 섬중의 섬입니다. 그런데 지금 하의도 사람들은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그곳에서 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람 때문에 동네가 유명해진 본보기들인 것입니다.
베들레헴 역시 이름없는 마을이었는데 예수님 탄생사건으로 유명해진 마을이 된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베들레헴을 살펴보겠습니다.
1. 예수님 때문에 이름난 동네가 되었습니다.
베들레헴은 예루살렘 남쪽 8km 지점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지금은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이어서 더 낙후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무엘상 16:1에 의하면 다윗왕이 이곳에서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예수님의 조상입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다윗과 예수가 태어났다는 것은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닌 것입니다.
미가서 5:2을 보면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찌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태초에니라"고 했습니다. 구약의 미가 선지자를 통해 예수님이 베들레헴에 나실 것을 예언한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사건은 우연히 길 가다가 나신 것이 아니라 예언의 성취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작은 마을, 이름없는 마을에서 탄생하셨다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출발부터가 지극히 작은 자들과 작은 동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 먼저 복음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일본 선교의 특징은 선교사들이 상류사회, 지식계층을 겨냥했다는 것입니다. 일본 기독교는 고급종교로 접근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도 일본 기독교인의 지적수준은 세계적입니다만 수가 불어나질 않습니다. 일본 기독교는 인구의 1%가 채 못됩니다.
그러나 한국 선교의 특징은 민초들을 대상으로 시작했습니다.
부자들과 양반들은 기독교를 서양귀신이라고 거부하고 박해했지만 서민속으로 파고든 기독교는 마치 딸기 뿌리처럼 땅속으로 뻗고 뻗어 대중종교로 발전했습니다.
머슴도 예수 믿고, 장사꾼도 예수 믿고, 마부도 예수 믿고, 무당점쟁이도 예수를 믿기 시작했고 100년이 지난 지금은 1,200만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작은 자들이 모여 한국 교회는 부흥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운영의 경우도 같습니다. 특정인 몇 사람이 헌금해 교회가 운영되는 것보다는 전교인이 적든 많든 참여해 운영되는 교회가 바람직한 교회인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유명해진 베들레헴 이야기는 오늘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본래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는 나라였습니다. 세계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아시아의 지극히 작은나라, 전쟁으로 무너지고 폐허가 되어 가난하기 짝이 없는 나라, 그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경기로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국가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교회입니다. 전세계 기독교 국가와 기독교인들마다 한국 교회의 성장에 놀랐고, 한국 교회를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를 방문하고 싶어하고 외국목회자들은 한국 교회 강단에서 설교 한번 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23일 스웨덴 임마누엘 교회의 오께 목사님과 울레 목사님 두 분을 저희 교회가 초청했습니다. 오께 목사님은 저희 교회를 다녀가셨지만 울레 목사님은 한국방문이 처음이었습니다. 10월 27일 주일 5부예배는 오께 목사님이, 저녁예배는 울레 목사님이 설교를 하셨습니다. 저녁예배 후 두 분은 설교단에서 자신들의 설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일생 잊을수 없는 영광이라며 기뻐했습니다.
교통사고 세계 1위, 양주소비 세계 1위, 사치품수입 세계 1위 등 부끄러운 1위도 있긴 하지만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떳떳한 1위는 교회성장입니다.
한국 교회는 작은 베들레헴들이 모여 이룩된 교회입니다. 힘없고 약하고 밀림받던 사람들이 모여 이룩한 교회가 한국 교회인 것입니다.
서울시내 모 교회 부흥회 집회 중 낮 공부시간에 교회론을 공부한 일이 있었습니다. 교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교회 자랑거리가 무엇입니까?" 교인들의 대답은 "저희 교회는 XXX장관이 출석하는데요" "저희 교회는 국회의원이 출석하는데요" "저희 교회는 XXX기업 XXX회장이 출석하는데요"라고.
교회는 베들레헴 예수님이 자랑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베들레헴은 예수님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우린 어떻습니까? 예수님 때문에 구원받고, 하나님의 자녀됐고, 주의 종이 되었습니다. 감사와 감격이 있을 뿐입니다.
2. 예수님 때문에 순교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나셨다는 사실을 가까이 있던 헤롯왕은 모르고 있었고, 먼나라 동방의 박사들은 그 소식을 알고 경배하러 찾아왔습니다. 성경학자들은 동방을 페르시아나 바벨론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든 먼 곳으로부터 찾아온 것입니다.
가깝다고 예수를 잘 믿고 멀다고 예수를 못믿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공식은 없습니다.
주일마다 단골 지각생은 먼데서 오는 교인이 아닙니다. 교회 근처 사람들입니다. 저녁예배도 교회 근처 사람들은 빠지는가 하면 동두천, 양평, 미사리, 명일동, 안양에 사는 사람들은 빠지지 않습니다.
헤롯은 옆 동네에서 태어난 예수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고, 동방박사들은 경배하러 찾아 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헤롯은 땅을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이고, 박사들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헤롯은 권력, 명예, 치부, 지상영광 지향적 삶을 살았기 때문이고, 박사들은 하늘 바라보며 별을 연구하다가 이상한 별의 움직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별을 보고, 해를 보고, 달을 보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는 그의 꿈대로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 무엇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인생이 결정되고 성공과 실패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유대나라까지 오긴했지만 박사들로서는 예수 나신 곳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헤롯 왕궁을 찾아가 별을 따라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을 설명하고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에 계신가?"고 물었습니다. 마태복음 2:3을 보면 이 말을 듣고 "헤롯왕과 온 예루살렘이 소동한지라"고 했습니다. 요즘말로 발칵 뒤집힌 것입니다.
박사들이 아기예수를 만나 경배하고 난 뒤 헤롯은 이 아기가 자신의 왕권을 빼앗을 도전자라고 여겨 베들레헴 경내에 영아 학살령을 내렸습니다. 마태복음 2:16을 보면 "베들레헴 지경 안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 아이를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렸고, 병사들은 그 명령을 따라 집집마다 뒤져 두 살아래 사내 아이는 다 죽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 아이들이야말로 예수님 때문에 생명을 빼앗긴 최초의 순교자들이 되었고 베들레헴은 최초의 순교지가 된 것입니다.
지난 12월 2일부터 4일까지 교역자와 장로님들이 한국안의 기독교 순교지를 순례하는 여행을 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순교자 기념관, 천안에 있는 유관순 생가, 여수에 있는 손양원 목사님과 두 아들의 순교지인 애양원, 제암리교회, 그리고 77명의 순교자를 낸 전남영광의 염산교회와 65명의 순교자를 낸 야월교회를 순례했습니다.
전남 영광에 있는 야월교회는 1908년 4월 배유지(Eugene Bell)선교사가 세운 교회입니다.
1950년 6.25사변이 일어나기 3일전인 6월 22일 밤 후방을 교란할 목적으로 인민군 1개 부대가 야음을 틈타 이 동네에 상륙하는 것을 목격한 주민들이 염산면 지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 후 6.25 전쟁으로 공산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다가 9.28 수복으로 공산군이 후퇴하면서 야월교회 교인들이 자신들을 신고했고 반대했다는 구실로 당시 전교인 65명을 칼로 치고, 죽창으로 찌르고, 바다에 던져 수장하는 등 끔찍한 방법으로 학살했습니다.
야월교회 마당에는 순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순교비 뒷면에는 당시 순교했던 교인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그 중에는 "갓난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전교인 65명을 다 죽였는데 채 이름도 짓지 못한 갓난애도 죽였습니다. 그래서 갓낫이 라고 새겨 놓은 것입니다. 이름도 채 갖지 못한 갓난애가 순교자의 반열에 들어간 것입니다.
독립만세 부르다 순교한 사람들, 공산주의에 반대하다 순교한 사람들의 피가 이 땅에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을 잊은 채 살고 있습니다.
베들레헴이야말로 예수님을 위해 피 흘린 영아들의 순교성지인 것입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은 베들레헴 성탄절과 나와의 관계 설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도 그렇고 우리나라 역시 베들레헴보다 더 작은 나였고 국가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모신 이후로부터 나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이 변하고, 삶이 변하고, 가치가 변하고, 꿈이 변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종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은혜로 지하자원 한가지도 나지 않는 나라, 남북분단으로 토막난 나라, IMF의 외환통치를 받던 나라, 그런 나라가 올림픽을 치뤘고, 월드컵을 치렀습니다. IMF 통치를 벗어났고 아시아 국가들의 합한 국가예산보다 우리나라 예산이 더 많습니다. 그뿐입니까? 세계교회 어느 곳도 한국교회 성장과 발전과 부흥을 따라올 수가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연구하기 위해 방한했던 미국 교회 지도자는 그 원인을 한국교회 안에 흐르고 있는 순교자들의 피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베들레헴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오셨습니다.
조용한 마을에 오신 예수님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오셨습니다. 그리하여 나를 살리셨고, 내 가정을 살리셨고, 이 민족을 살리셨습니다.
우리 힘을모아 성탄하신 주님을 찬양합시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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