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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교회창립기념일)
어느 외딴 섬에 위험하게 파도 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배가 자주 난파되어 구호 받을 사람들이 파도와 함께 쓸려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섬의 뜻 있는 청년들이 모여서 구호소를 만들었습니다. 풍랑이 이는 날이면 어김없이 난파되어 물에 빠진 사람들을 건지곤 하였습니다. 구호소에 생명을 건진 사람들이 감사의 표시로 많은 돈을 기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구호소는 건물을 넓히고, 부서진 의자를 고치고, 지붕을 단장하게 되어 점점 좋은 시설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자선음악회, 자선파티 등을 열어서 운영기금을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 풍랑에 배가 파선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호소 회원들은 많았지만 정작 파선된 배를 구조할 구조요원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구호소 예산을 들여 사람을 모집해 구조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호민 중에 에이즈 환자 같은 전염병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환자들을 구호소 안에 들이느냐 밖에 놓아두느냐를 두고 회원간에 논란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총회에서 환자들은 구호소 안으로 들이지 못한다는 결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구호소가 생길 때 원래 의도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며 몇몇 사람들이 따로 나가 조그마한 구호소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 구호소 역시 같은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본질을 잃어버린 영적 공동체인 현대의 교회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저와 여러분이 섬기는 우리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무엇 때문에 하나님께서 27년 전에 벧엘교회를 이 지역에 세워주셨습니까? 대체 여러분과 이 교회는 어떤 관계에 있습니까? 그리고 여러분은 이 교회를 통해서 무엇을 하여야 합니까? 오늘 날 교회는 하나님께서 해야 할 일을 대신 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생명을 넘치게 하고, 더 풍성한 삶을 살게 하는 일들을 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교회를 통해서 생명을 공급받아야 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살맛이 나야 하며, 인생의 의미를 교회에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인생이 더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창립 27주년을 맞았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앞으로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겠습니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말만 번지르르 한 교회, 겉으로 보기에만 그럴듯한 교회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절대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란 어떤 교회입니까?
첫째로 성령이 역사하는 교회
피터 와그너는 ‘내가 신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7가지 능력 원칙들’ 이란 책에서 역동적인 역사를 일으키는 교회들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최근에 현대 교회는 크게 두 가지 양상을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역동적인 역사를 일으키거나,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지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역동적인 역사를 일으키는 교회는 일곱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성령의 사역적인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둘째, 전투적인 예배 즉 영적 전쟁의 승리가 체험되는 예배가 드려진다는 것입니다. 셋째,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넷째, 기적적인 치유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사탄이 쫓겨가는 축사 사역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여섯째, 능력있는 풍성한 기도가 드려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곱째, 새로운 수준의 영적 전쟁이 나타나 하나님의 나라를 널리 확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런 교회를 신사도적 교회라고 불렀습니다. 이 신사도적 교회란 한 마디로 성령이 주도하는 교회, 성령이 역사 하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사실 교회의 모든 문제의 핵심은 사람들이 주도권을 잡을 때 일어납니다. 교회 일을 사람들의 힘으로 해 보겠다는 발상입니다. 막 9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시고 변화산에 오르신 기사가 나옵니다. 그런데 주님께 귀신들린 아들을 고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한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기 때문에 남아있던 9명의 제자들은 자기들이 해 보려고 애를 써보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구경하러 몰려든 군중들 앞에서 여간 망신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정말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오시어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종용히 주님께 물었습니다. 우리는 왜 주님처럼 하지 못했습니까?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이것이 교회가 취해야할 방법입니다.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성령의 능력을 받아야 합니다. 이럴 때 교회는 능력 있는 교회가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영적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세상적 방법을 따라서는 안됩니다. 매사에 무릎꿇고 기도하고 기도 안에 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성령의 역사가 주도하며 진행하여 나가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하여 역사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로 사랑이 넘치는 교회
미국의 스탄 톨러와 알란 넬슨이 쓴 “별 다섯 개 짜리 교회”(Five Star Church)란 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호텔등급을 무궁화로 표시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별로 표시합니다. 별이 3개면 호텔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게 되고, 4개면 특급 호텔이고, 5개면 초특급호텔로 최고 수준의 호텔을 의미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회를 호텔과 비교했습니다. 별이 세 개 짜리 교회가 있고, 또 네 개 짜리 교회가 있고, 그리고 다섯 개 짜리 최고 수준의 교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별 다섯 개 짜리 호텔이 되려면 건물이나 시설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이때부터는 서비스의 질이 문제입니다. 투숙객들이 정말 최상의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한 쉼을 만끽할 수 있을 때 그 호텔은 최상의 호텔인 별 다섯 개 짜리 호텔이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교회의 수준은 건물이나 모이는 수에 있지 않고 하나님과 사람들을 향한 서비스의 질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교회는 최선을 다해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우리 교회도 최고 수준의 교회가 되려면, 하나님께서 오셔서 만족하시고 기뻐하실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인들이 교회에 와서 평안을 누리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교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서로 서로가 섬김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가 기득권을 주장한다든지, 누군가가 주도권을 장악하려한다든지, 누군가가 높아지려고 한다면 거기에 충돌이 생기고 갈등과 아픔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러나 서로 높여주고, 자기 부족함을 인정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며 진정한 마음으로 서로 섬길 수 있을 때 하나님이 원하시는 최상의 교회가 됩니다. 이제 우리 교회는 별 다섯 개 짜리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지배인에서 벨 보이, 청소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호텔 종업원들이 철저하게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최고의 호텔처럼 모두가 사랑과 섬김의 정신으로 교제하여야 합니다. 초대교회는 사랑으로 서로 섬겼습니다. 사랑하기에 자기 시간을 희생했고, 자기의 소중한 물질을 드렸고, 사랑하기에 땀을 흘리며 봉사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의 수고가 좋은 소문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사랑으로 수고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교제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를 사랑이 넘치는 교회로 만들기에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영향력을 주는 교회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간디는 독실한 예수 숭배자이면서도 정작 기독교인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그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 숭배하면서 왜 교회에 나가지 않습니까?" 그는 그때마다 입버릇처럼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예수는 좋으나 교회는 싫습니다."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그가 교회에 안 나가는 이유 가운데 이런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의 친구 중에 영국 선교사가 있었는데 간디는 그와 매우 친했고, 그에게 전도 받고, 설교도 듣고, 성경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주일 날 간디는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교회의 안내위원들이 유색인종이라고 해서 그를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그 후로 그는 교회에 다시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교회는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세속화된 교회가 아니라 세상과 분리된 교회가 아니라 세상 속에 살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교회는 교인수의 많고 큼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살아있음을 자랑해야 합니다.
고기는 아무리 커도 죽은 것은 힘도 없고 값도 없습니다. 고기는 산 고기가 힘있고 값이 있습니다. 죽은 고기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떠내려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의해 변하는 것입니다. 죽은 고기는 거슬러 올라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커도 죽은 고기는 떠내려 갈 뿐입니다. 교회가 작고 신자의 수가 적어도 진정한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우리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교회가 되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은 복음을 전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게 하여 삶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궁극적으로 자선단체가 아닙니다. 영혼을 살리는 영적 병원입니다. 그들에게 물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것은 복음 밖에 없습니다. 복음으로 사람이 변화될 때 사회는 변화되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교회는 세상에 영향력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합니다. 교회 일을 할 때마다 나의 이름을 내기보다는 하나님의 이름을 내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벧엘교회를 통하여 영광 받기를 원하십니다. 이제 교회창립 27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변해야 합니다. 성령이 역사하며, 사랑으로 서로 섬기며,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일에 열심을 다해 섬기는 성도 여러분들이 되어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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