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06회] - 돈
“내가 금을 가지고 놋을 대신하며 은을 가지고 철을 대신하며 놋으로 나무를 대신하며 철로 돌을 대신하여...” (이사야 60:17)
필자는 걷는 운동을 하다 가끔 1cent 동전을 발견합니다. 그럴 때마다 ‘100만 달러는 1cent부터’라며 줍습니다. 가끔은 10cent-dime, 25cent-quarter를 줍는 수도 있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돈을 좋아합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졸부(猝富)의 꿈을 안고, 주식 투자를 하기도 하고, 로또 복권을 사기도 하며, 심지어 도박장에서 대박이 터지기를 바라며 인생을 탕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두 job(8시간+8시간)을 뛰기도 하고, 토요일에는 평일보다 1.5배를 주고, 주일이나, 공휴일에는 2배의 임금을 주기 때문에,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요즘 미국을 비롯해서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가 인플레이션 걱정을 많이 하면서 매일 오르는 물가에 허리가 휩니다. 인플레이션은 쉽게 말해서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물건 값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세계 제 1차 대전이 끝난 후에 독일에서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습니다. 전승국 영국과 프랑스 등이 독일에 엄청난 전쟁 배상금을 요구했는데, 그 규모가 무려 1,320억 마르크, 약 3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당시 독일 1년 세입(歲入)이 70억 마르크였던 것을 생각하면 배상금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이 가시지요. 독일 정부는 배당금을 마련하고,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국채를 계속 발행하였습니다. 독일 중앙은행도 화폐를 마구 찍어 내 놓았습니다.
화폐는 넘쳐 나고 물건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화폐 가치가 급락을 하면서 0.3 마르크 하던 신문 한 부 값이 1924년 말에는 2,000 마르크가 되었고, 빵 1kg 가격은 4,280억 마르크, 우표 한 장은 1,000마르크가 되었습니다.
빵 하나 사려고 돈을 수레에 싣고 가야 할 정도가 되자, 중앙은행이 고액권을 계속 발행해서 1923년에 1만 마르크 지폐를 시작하여 5만, 10만, 20만, 나중에는 1조(兆) 마르크 고액권이 발행되기도 했습니다.
돈이 완전히 휴지가 되어버린 셈이지요. 회사에서는 봉급을 하루 단위로 줘야했습니다. 한 달 치 돈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가져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집에서 수레를 갖고 와서 봉급을 싣고 가는 일이 자주 일어났고, 물건을 살 때도 돈을 수레에 싣고 갈 정도였습니다. 수레 가치가 수레에 실은 돈 가치보다 높아, 돈은 두고, 수레만 갖고 가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독일과 한 패였던 헝거리도 상황은 비슷해서 1945년 초, 1kg에 6펭괴였던 빵 가격이 그해 5월, 800만 펭괴로 올랐고, 다음 달엔 58억 펭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화폐에 불을 붙여 담배를 피울 정도였고, 거리에 돈이 낙엽처럼 쌓여 있어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아 청소부가 쓰레기 치우듯 돈을 쓸어 담아냈습니다.
자, 이쯤 되면 돈이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까? 돈은 언젠가 휴지가 되는 날이 옵니다. 돈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입니다.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돈보다 더 귀한 것을 추구해야 합니다.
화폐 개혁이 되면 옛날 쓰던 돈은 휴지가 됩니다. 한 수전노(守錢奴) 할아버지가 비밀 장소에 많은 돈을 모아 놓고 세상을 떠났는데, 자손들은 그 장소를 알지 못해 안타까워했습니다. 세월이 오래 지난 후, 손자가 할아버지가 감추어 놓았던 돈을 찾았지만, 이미 화폐 개혁이 되어, 그 돈은 더 이상 쓸데없는 옛날 종이에 불과했습니다. 돈은 결코 영원하지 않습니다.
찬송가에 “금 보다 귀한 믿음은 참 보배 되도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극심한 흉년에는 금을 주고도 먹거리를 살 수 없습니다. 금 보다 귀한 것은 흔들리지 않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금과 돈이 쓸데없을 때가 와도, 우리의 믿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변의 가치입니다. “믿음이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 주 예수를 믿음이 온 세상 이기네.” 아멘,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만나겠습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하헌규, 최광옥, 외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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