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δεδομένα 18,185편 ◑/उपदेश सामग्री 16,731편

서평] 믿음으로 사는 즐거움 :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의 안전한 피난처

by 【고동엽】 2022. 3. 5.

성경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이 아주 많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로 시작되는 시편 18편 1, 2, 3절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믿음의 고백을 한다. 그러나 그 고백대로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전한 피난처에 있으면서도 항상 불안 해 하고, 힘들어 한다. '연약한 인간이기에 그런가 보다' 라고 위로하면서 '왜 그렇게 될까' 라는 고민 해 본다. '어떻게 해야 믿음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도 고민 해 본다.

 인간을 사로잡는 잘못된 감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나를 가장 크게 사로잡는 것은 염려와 두려움이다. 그리고 역시나 교만이 추가 된다. 그 세 가지는 인간을 사로잡는 보편적인 그릇된 감정이다.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심하게 사로잡으면 성경에 세 가지에 대한 말씀이 언급될까? 그만큼 인간과는 항상 붙어다니는, 어쩌면 믿음의 성장에 아주 약간의 도움이 되는 필요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그것을 두둔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임에도 믿음의 성장에 때론 요긴하게 쓰이는 아이러니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믿음의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된 것을 포함해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그릇된 감정들을 우리 안에서 모두 몰아내야 한다. 추상적일지 모르나 믿음만 바라보고, 의지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약간 다르게 표현하는 데 "'장래의 은혜'를 믿으라"고 한다.

 '장래의 은혜'란 뭘까? 우리에게 장래에 주어질 은혜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장래에 주시기로 약속하신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 존 파이퍼는 우리가 그것을 믿으며, 그것을 붙들고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약속하신 모든 것에 만족하는 것이 바로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본잘이다." (14p)

 장래의 은혜를 믿는 것이 믿음의 삶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또한 장래의 은혜를 믿으며 불신에 맞불을 놓을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결정적 승리를 쟁취한 우리는 불신과 맞서 싸울 것을 종용한다.

 이 책에는 저자의 다른 저서인 '존 파이퍼의 장래의 은혜'의 주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그 책에서 언급된 여덞 가지의 사항들을 보충하며 실천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하고 있다. 때문에 앞서 소개한 책을 읽은 이에게는 어쩌면 특별한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믿음을 공격하는 '염려', '교만', '그릇된 수치심', '조급함', '탐심', '비통함', '낙심', '정욕' 이 여덞 가지에 맞서는 실천적 방안을 제시했다고 했는데 솔직히 내용이 상당히 추상적이다. 일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다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불신앙과 싸워야 한다. 불신앙은 수많은 죄를 유발시키는 염려의 뿌리다.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워셔액을 사용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소중하고 위대한 약속에 우리의 시선을 집중하자. 성경을 잡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성경에 기록된 약속들을 당신의 마음에 쌓아두라. 그런 후에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미듬의 선한 싸움을 싸우라." (39p)

 내용이 전부 이런 식인데 어떻게 보면 멋지게 표현한 것 같지만 또 어떻게 보면 상당히 막연하게 표현 되어 있다. 때문에 믿음의 생활을 성실하게 꽤 오래 한 사람이라면 저 말만 보고도 어떻게 해야할지 알겠지만 믿음의 연수가 짧거나 신앙생활을 우직하게 하지 못한 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어려움을 느껴질 것이다. 이것은 흠이라면 흠이지만 대부분의 신앙서적이 이렇기에 이 책만의 특별한 흠이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압충하면 "장래의 은혜를 믿으라."이다. 그것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공격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법이다. 그것 하나로 언급된 여닮 가지 사항이 모두 해결된다. 그래서 그런지 그와 비슷하거나 관련된 말이 계속 반복된다. 덕분에 내용이 장황하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한 마디면 더 할 말이 필요없을 것을 뭐하러 복잡하고, 길게 이야기 하나 괜한 심통이 들었다.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고, 내 안에 교만이 작용한 탓이리라.

 어쨌든 주옥같은 말이 많으니 충분히 묵상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어려움에서 벗어나 제목과 같이 '믿음으로 사는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세상 사는 이야기
글쓴이 : Song Of Songs 원글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