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이란 무엇인가?
대림감리교회 이인규 권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협력상담위원
무엇이든지물어보세요(http://cafe.naver.com/anyquestion.cafe) 카페 운영자
언젠가 신문을 보니, 어느 대학에서 학교 입구에 장승을 세웠는데 하루 밤만 자고나면 장승의 목이 잘려 나가고, 그것을 다시 복원하여 놓으면 다음 날 또 그 목이 잘려 나가서 결국 학교 측은 장승 세우는 것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그러한 일을 접할 때에 참으로 씁쓰레했다. 기독교는 유일한 구원의 종교다. 하지만 세상을 향해 배타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어떤 교우가 있었다. 그는 인형같은 액세서리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에게 고민이 있었는데 제 2계명을 어기는 죄가 아닌가 하는 거였다. 오랫동안 갈등하다 내게 상담을 요청한 적이 있다. 형상을 만드는 일이 우상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갈등해왔다는 것이다.
과연 이런 것은 우상숭배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조각이나 미술작품을 만드는 것도 우상숭배가 되는가? 이단들 중에서 하나님의 교회(일명 안상홍 증인회)는 십자가가 우상이라고 주장한다. 과연 기독교의 교회에서 십자가를 신앙의 대상으로 숭배하는가? 십자가를 숭배하고 믿는 교회는 단 하나도 없을 것이며, 기독교의 신앙적인 대상은 삼위일체 하나님이라는 것은 주일학교 학생들도 안다. 안상홍 증인회는 오히려 교주를 하나님 혹은 재림주, 보혜사로 숭배하는 행위가 우상숭배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렇듯 사람들은 우상이라는 개념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상숭배란 무엇일까?
과연 다른 형상을 무조건 거절하고 반대하는 것이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 것일까? 성경적인 우상숭배의 개념은 좀더 포괄적이다. "궁극적으로 하나님 이외의 것을 신뢰하는 것"을 가리킨다. "너희도 이것을 정녕히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나니···"(엡 5:5).
엡 5:5의 우상숭배자는 곧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 탐하는 자가 곧 우상숭배자라고 하였다. 헬라어 원문에서 관계대명사(Who)가 사용되어서, 음행하는 자와 더러운 자, 탐하는 자가 곧 우상숭배자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무속적인 제사같은 행위만을 우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여자를 하나님보다 좋아하는 자는 여자가 우상이며, 돈을 하나님보다 더 신뢰하면 돈이 곧 그의 우상은 된다.
"저희의 마침은 멸망이요 저희의 신(God)은 배(belly. 식욕)요"(빌 3:19).
성경은 먹을 것을 탐하는 자는 그들의 배가 우상이 된다고 말한다. 이것을 다시 언급하는 구절이 골로새서 3장5절에 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를 죽이라. 곧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우상숭배니라"(골 3:5).
바로 자신의 욕심과 탐심이 곧 우상숭배이며 자기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한 음란과 부정과 사욕, 곧 땅에 있는 지체가 바로 우상숭배가 된다.
이러한 모든 우상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들 개인의 욕심과 탐심이었던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출 20:4, 2계명).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을 하여 처음 만든 우상은 금송아지였다.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출 32:23).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위하여” 신을 만들었다.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지니”(레 26:1).
“두렵건대 스스로 부패하여 자기를 위하여 아무 형상대로든지 우상을 새겨 만들되 남자의 형상이라든지, 여자의 형상이라든지”(신 4:16).
“너는 자기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신 5:8).
우상숭배는 단지 금송아지라는 형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상이란 바로 “자기를 위하여 새긴 신”이다. 그들 자신을 위한 탐욕에서 비롯돼서 그들을 위하여 만든 신을 의미한다. 즉 우상이란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신앙의 대상이 아닌 십자가는 우상이 될 수 없다. 또 형상을 만드는 조각과 같은 예술작품과 미술작품도 우상이라고 볼 수 없다. 태극기를 우상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십자가를 우상이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다. 이것들은 하나의 상징적인 개념이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고, 십자가는 예수의 대속과 승리를 상징한다.
나를 위한 탐심에서 비롯된 것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으며, 어떠한 일을 자신의 공로인 양 여기는 것도 우상숭배가 된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버러지 형상으로 바꾸는 행위도 우상숭배가 된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있다 하나 우둔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와 버러지 형상의 우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23).
바울이 아덴(아테네)에서 실라와 디모데를 기다리다가 온 성에 우상이 가득 차 있음을 보고 분하게 생각하였다(행 17:16). 그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알지 못하는 신"(행17:23, To unknown God)을 위한 제단을 본 것을 들 수가 있다.
이것이 무슨 뜻인가? 혹시나 저희가 많은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다가, 알지 못하는 신이 있어, 그 알지 못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음으로 혹 해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 이들은 "알지 못하는 신"이라는 이름으로 제단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즉 "자기 자신의 안녕을 위하여···" 혹 알지 못하는 신이 또 있어 자신들이 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그러한 신까지 만든 것이다. 우상이란 이런 것이다.
우상이란 헛것을 위하는 일이며 자신들을 위하여 만드는 것이다(레 19:4). 자기 손으로 짓고 자기 손가락으로 만든 것이다(사 2:8). 우상이란 허무한 것(왕하 17:15)이며 그들의 행사는 공허하며 허무하며 바람이며 허탄한 것 뿐이다(사 41:29).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분 밖에 없는 줄로 아노라"(고전 8:4).
우상이란 그렇다면 결국 무엇인가? 사도요한은 이렇게 말한다. "자녀들아 너희 자신을 지켜 우상에서 멀리하라"(요일 5:21). 바로 자기 자신을 지키는 것이 곧 우상을 멀리하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 믿음에서 벗어날 때, 그 동기와 원인이 바로 우상숭배가 된다.
우리는 성경에서 두 가지의 우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으로 섬기는 것이며, 하나는 하나님을 “하나님이 아닌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영이신 하나님을 이데올로기화 하지 말며, 하나님을 형상화하지 말자. 가장 가증스런 우상숭배는 자신들의 교주를 하나님이며 재림예수 혹은 보혜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썩어 무덤에 묻히는 교주는 하나님이 될 수 없다.
또한 우상이란 결국 자기 자신의 기복과 안전,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에 자신의 신앙은 결국 자기 자신의 우상이 되고 만다는 것을 주의하여야 한다. 우상이란 결국 자기 자신의 욕심과 탐심이며, 하나님 이외의 것을 신뢰하는 것이다. 우상이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만 하며, 자기 자신의 육과 영을 깨끗케 하는 것이 우상숭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내가 저희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저희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케 하자”(고후 6: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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