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목사님들과 회의 중 인데 낯선 번호로 제 전화기가 계속 울립니다. 세 번째 울릴 때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밖으로 나와 조용히 수화기에 입을 대고 낮은 목소리로 받았습니다."여보세요..누구시죠?""김낙선 목사님이세요?"중년의 목소리 보다 더 들어 보이는 떨리는 듯한 목소리였습니다."네...김목사입니다"라고 말하는 순간 외마디의 소리가 들립니다."아이고..." 한참 후에" 김**입니다"순간 미안하고 죄송 스런 생각이 머릿속으로 밀려들어 옵니다.아마 집사님께서도 많이 섭섭하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한국에 들어왔단 소식을 듣고 그 때 부터 제가 먼저 연락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셨다는 얘기를 조인제 권사님을 통해서 몇 번이나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도 전화를 못 드렸습니다. 그래서 직접 연락할 길을 찾아 전화를 주신겁니다. 부랴부랴 전화 번호를 찾았는데 찾은 번호가 모두 세개...878942*, 8899191, 871330*...앞 번호 두개는 교회...뒤엣것은 당시 사택...9191은 지금도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는 번호이고 제 휴대폰으로 연결해놓았기에 제가 받을 수 있었습니다.9191번호는 모든 교회가 가장 사용하고 싶은 번호입니다. 구원 구원이기 때문 이지요.당시에 우리 교회번호를 어떻게 얻었냐고 주위 친구목사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었습니다. 어떤 분은 돈을 더 얹어 줄테니 그 번호를 팔으라는 목사님도 있었습니다. 이번호는 당시 봉천전화국장을 하셨던 김 집사님이 직권으로 우리 교회에 주신 것입니다. 사실 전화를 볼 때마다 김집사님이 생각나곤 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연결이 되다니....섭섭하셨을 마음을 어떻게 달래드리나 당황했었지요.
행정고시 합격 후 고위 공무원 생활, 은퇴 후 전화국 국장, 아들 한의사...당시는 서울대생.. 효자상 수차례 수상한 소문난 효자. 잘생긴 외모...겉으로 볼 때는 부러울 것이 없는 완벽한 분인 것 같았습니다.그렇지만 얼굴에 살짝 드리워진 약간의 어두운 그림자...교회도 정한 곳 없이 이리 저리 떠도는 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 등록하시고는 그 다음날부터 새벽기도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집사님을 눈 여겨 보았습니다.그분이 우리 교회 등록하시고 며칠 지난 후 그분을 우리교회로 전도하신 조 권사님을 통해서 심방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그때 집사님께서 자신의 신앙이력을 말씀하셨고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가 당신께서 찾던 그 교회이기에 지금은 너무 좋은 마음으로 신앙생활 하신다고...부인 최**집사님도 아주 좋아하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열심히 나오겠다고...실제로 이문동으로 이사하신 후에도 그 먼 곳에서 교회를 빠지지 않고 나오셨습니다.이제는 연세도 고령이시고 몸도 많이 안 좋으시다 합니다.빠른 시일 안에 한번 방문해주기를 원하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후 전화를 끊었습니다.사람은 언젠가는 살아있다면 한번은 꼭 만나는 것 같습니다.(2020.2.14. 목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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