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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목회자(가나다순)

성경이 제시한 크리스천 지도자 상

by 【고동엽】 2022. 2. 15.

성경이 제시한 크리스천 지도자 상



이종윤 목사

미국의 흑인학자 Bonnie E. Goodwin은 '소질이 이씨는 지도자들은 탄생하는 것이고 효율적인 지도자들은 만들어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피나는 수련을 통해 얻어낸 재능을 조화시킨 이상적 크리스천 지도자 상을 제시해 보자.

1. 믿음의 비전을 가진 사람

'묵시가 없으며 백성이 빙자히 행하고 비전 없는 백성은 망하게 된다'(잠29:18)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며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비전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받는 것이다. 고로 비전의 사람은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선견을 갖고 사물들을 인지하고 분별한다. 비전의 사람은 미래 지향적이기 때문에 현재 있는 상태에 대하여는 항상 비판적이고 그것의 가능한 형태를 모색하고 만들어 낸다. (여기서 비판과 비난은 구별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는 비전의 사람이었다. 그는 인간이 하나님의 목적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죄와 죽음, 그리고 질병과 기아가 찾아 온 것이라 보고 인간의 죄성에 대해 분개하시었다. 그래서 그는 죄로 인해 희생을 당한 수많은 생명에 대해 더 없는 연민을 느끼셨다.

분개와 연민이 강하게 결합될 때 비전이 생기고 리더십이 발휘하게 된다. 1968년 42세의 나이로 저격 당한 Bobby Kennedy에 대해 David S. Broader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는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여지는 우리의 많은 상황을 그냥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것들이라고 말했었다……가난, 문맹, 영양실조, 편견, 부정직, 범죄에 대한 묵인……이 모든 악들은 그에게는 개인적인 모욕으로 간주되었다.'

리더십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강하게 부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George F. Will은 폴란드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인 1981년 12월에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충격을 느끼지 못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진정 현대는 하나님의 의지에 반한 숱한 악에 대하여 보다 올바르게 분노하고 분개 내지는 충격을 느낄 필요성이 절실한 시대다.

역사는 성경이나 세속적인 것들을 통하여 많은 예를 제시하고 있다. 모세는 애굽에서 잔혹하게 압박 당하는 동족의 현실에 자극을 받아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을 기억하고 전 생애를 약속의 땅에 대한 비전에 바쳤다.

선지자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망명 중에 예루살렘 성전이 훼파하고 성민들이 큰 재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의 온 생각은 하나님이 그에게 명하신 일이 무엇이며 자기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는 성민들에게 나아가 '자 예루살렘을 수축하자'고 외치고 '일어나 건축하라'고 외쳤고 성민들은 응답하게 된 것이다.

다소의 사울은 이방을 위해 부름을 받았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그는 이 복음을 위하여 온 힘과 노력을 다 하다가 환란중에 순교의 제물이 되었다. 위대한 조국, 오늘 복지사회를 외치고 나온 정치인들이나 인간의 살 권리와 생명의 존엄성을 외친 마르틴 루터 킹이나 슈바이처는 비전의 사람들이었다.

비전 없이는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위대한 일이 발생하는 곳에는 반드시 위대한 꿈이 있다. 또한 모든 위대한 업적 뒤에는 위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늘 존재하고 있다.

2. 사랑의 수고를 하는 사람(살전1:3)

세계는 늘 꿈꾸는 이상가에게 야박해왔다. (창37:19 이하) 어두운 방의 꿈들은 아침이 되면 차가운 아침햇빛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꿈꾸는 사람은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하여 근면과 성실과 노력을 다해 생각하고 계획하고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 Paderewski는 완벽한 연주를 하기 위하여 한 곡목을 50번 이상씩 연주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번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그의 연주를 듣고 그를 천재라고 칭찬하자 그는 겸손히 대답하기를 '저는 천재이기 이전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다.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천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발명가 에디슨의 명언이나 '고난을 감내하는 탁월한 능력'이 천재성이라고 정의한 스코틀랜드의 문필가 Thomas Carlyle의 말은 모두가 진리이다. 비전과 함께 근면은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지도자의 상징이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모세가 꿈만 꾼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흩어진 유대인들을 모아야 했고 조직하고 가나안에 대한 신앙을 심어주어야 했다. 그는 약속의 땅을 소유하기 전에 광야의 위험과 고난을 백성들이 견딜 수 있도록 믿음과 소망을 주어야 했다.

1940년 영국의 수상으로 하원에서 연설한 Winston Churchill은 '나는 여러분에게 피와 수고, 눈물과 땀 그리고 투쟁과 노고의 긴 나날밖에 줄 것이 없다'고 천명했다.

불굴의 근면과 결합된 창조적 상상력 덕분으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산 사람들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미국의 백화점왕 John Wanamaker, 영국의 자선사업가 William Morris 등) 비전 없는 행동은 방향감각과 반응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으며 또한 열정적 노력과 실제적 계획이 결여된 꿈은 옅은 공기 속으로 사라지게 마련이다. 지도자는 이같이 노력하고 수고하되 이타적인 사랑의 동기를 가지고 수고해야한다. 사랑 없는 수고는 이기적이고 졸렬하며 잔인한 지도자로 전락시키기 때문이다.

3. 소망의 인내를 할 수 있는 사람 (살전1:3)

인내는 확실히 리더십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어떠한 운동이 일어나면 동시에 그것에 반동하는 세력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주어진 특권을 철저히 보호하려고 하며 그곳이 상업적인 어떤 이해가 관련된 것이면 일종의 위기의식까지 느낄 만큼 경계태세를 취한다.

그와 같은 경우 공상적인 지도자 또는 비현실적 지도이념에 대한 심한 공격과 냉소적 태도
또는 비난을 함께 묶어 그들은 이내 적대감을 갖고 대항해 온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바대세력이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번창하고 점점 더 세련되어 든든해지는가 하면 반대로 비전 없이 단순하게 어떤 운동에 휩쓸려 행동하는 사람은 물거품처럼 곧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세대의 반동적이었던 젊은이가 곧 보수적인 기성 세대로 변모하는 것이다. 심지어 혁명가 조차도 그들의 처음 가졌던 신념과 이상에 무감각해지곤 했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그렇지 않다. 그에게 도전해 오는 고난을 오히려 기쁘게 받고 그 어려움과 좌절을 인내로 극복하며 '발에 체이는 벽돌을 디딤돌로 사용할 줄 아는'(JohnMott) 지혜를 갖고 있다.

모세는 불평하는 동족이 던지는 돌을 자기가 맞기로 결심을 했다. 위협, 비난, 원망, 시비, 불만, 시기, 멸시를 당할 때 모세는 편협한 마음을 갖고 참지 못한 채 포기하거나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거나 뒤로 물러가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바울은 고난과 역경을 우직스럽게 참고 이겨낸 신앙의 모델이다.

그래서 그는 로마의 지하 감옥 아래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다 가고 나의 믿음을 지켰다.'(딤후4:7)고 끝까지 인내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고 있다. 인내는 어리석은 고집과 다르다. 그러므로 진정한 지도자는 비판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그것에 귀를 기울이고 그 비판의 음성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자신의 계획을 겸손히 수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원하시는 바에 대한 기본적 신념에 대하여는 결코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어떤 반발이나 희생도 감수하면서 인내한다. 그에게는 확신 있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4. 종으로 섬기는 사람

리더쉽은 주인 되는 것이 아니고 섬기는 것이며 부리는 자가 아니라 충실한 종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지배자로서의 권위가 아니고 섬기는 자로서의 겸손이었으며 지도자에게 필요한 것은 권세보다는 사랑이, 명령보다는 모범이, 억압보다는 타당성을 가진 설득으로 힘을 삼아야 한다.

크리스천 지도자들은 그들 자신의 이익을 섬기는 것이 아니고 타인의 이익과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유익한 것을 우선적으로 섬겨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지도자로 하여금 편협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자기 중심주의에서 건져내는 길이 될 것이다. 대야에 물을 떠놓고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닦으신 예수님의 모습은 지도자의 최고 모델이다.

5. 적당한 훈련을 받은 사람

비전은 시들어 가는 경향이 있고 꿈을 가진 이들도 실망하기가 쉽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어려운 일도 단조롭고 고된 일로 변모한다. 고난과 고독은 그들에게 너무도 비싼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하면서 뒤로 물러서기가 일쑤다. 기독교의 이상인 겸손한 섬김도 이론으로나 존재할 뿐 실제로는 부적당한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지도자는 혼잣말로 중얼거려 본다. '훌륭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는 경우에 따라서는 적당한 타협도 허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말 강한 사람일수록 약한 면이 늘 존재하듯 인간이기에 지도자도 흔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의로운 노아는 술에 취해 실수했고, 신실한 아브라함은 위협이 올 때 비굴해 졌으며, 모세 같은 영웅도 곧 잘 이성을 상실하고 흥분했고, 성군 다윗은 간통 살인 절도 위증 탐욕의 죄를 범했다.

예레미야는 고독한 용기도 무너졌고 세례요한도 회의의 늪에서 헤매었으며 베드로의 배신과 바울의 고민하는 모습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고로 크리스천 지도자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표지는 맡겨진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준비와 훈련이다.

위대한 지도자에게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평범한 자기 훈련은 물론 그 외에도 특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지도자는 자신의 약함을 알고 동시에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도 알고 또 그 일을 방해하려는 세력도 어떠함을 알고 있다.

그런고로 지도자는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전문적 지식과 기술, 인격과 덕성을 함양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힘써야 한다. 잘 훈련받은 자가 좋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훈련받은 지도자는 우선권 선정 문제나 일의 경중을 따라 긴급하다고 해서 중대한 것이 무시되는 우를 범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영원히 힘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힘과 용기를 재충전하는 일도 잊지 않을 것이다.

지도자는 순진한 낙천주의나 냉소적인 염세주의를 모두 거부해야 한다. 그리고 냉정하지만 확신 있는 성경의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는 그는 충실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
예수님도 고난을 통해 순종함을 배웠다. (히5:8) 하물며 피조물 된 우리가 배우지 않고 타인의 지도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주님을 모델로 그의 경건과 가르침을 체득하여 실천할 때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출처 :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글쓴이 : 가장낮은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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