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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회개와 거짓 회개

by 【고동엽】 2022. 1. 29.
참된 회개와 거짓 회개

< 이광호 목사, 실로암교회 >
“회개에 죄책감 없다면 가증스런 거짓에 불과”




한국교회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회개를 외쳐왔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좋지 않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형식상의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일반 교인들에게 회개에 동참하도록 촉구했다. 기독교 계통의 신문을 비롯한 다양한 언론매체들은 그것들을 대서특필하여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그 회개를 하기 전과 후에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안타깝게도 떠들썩한 집회를 열며 입술로 회개하고 나서도 그 전과 달리 변한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었다.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동정심을 얻고 적절한 동조를 유도해 낸 것 자체로서 나름대로의 목표에 도달한 것인가?


한국교회의 부패와 위선은 거기서 여실히 드러난다. 진정한 회개가 아닌 형식만 취하는 회개는 신앙이 어린 교인들을 기만하는 종교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들은 종교 지도자들의 그런 행위를 보고 그대로 속게 된다.


우리는 이런 사실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새벽마다 눈물로 회개하고 금요일 밤마다 통성으로 기도하며 회개하는 교인들이 많다. 나아가 깊은 산 속에 있는 기도원에 들어가 목이 터져라 회개하는 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눈물이 뒤범벅이 되고 목이 쉴 만큼 울부짖으며 기도한 목사들과 교인들이 또한 얼마나 많은가?


그 동안 한국교회의 종교 지도자들과 교인들이 큰소리로 외쳐 부르짖으며 회개의 기도를 하면서 흘린 눈물을 전부 모을 수 있다면 그 양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어쩌면 그 눈물이 결코 작지 않은 연못 하나를 이룰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한국교회만큼 회개를 많이 하는 교회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과거의 기독교 역사 가운데 어느 시대에 그런 식으로 간절함을 표현한 교회들이 있었으며, 지금 현재 지구 위에 한국교회만큼 회개를 많이 하는 교회가 또 있는가? 그런데 문제는 그 회개 뒤에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하는 점이다.


눈물을 흘리며 큰 소리로 부르짖은 형식적인 회개를 통해 자기의 속은 후련했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변한 것은 별로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것을 참된 회개였던 것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런 회개기도는 자기 스스로 속고 속이게 되는 거짓회개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과 타인을 기만할 뿐 아니라 감히 하나님을 기만하는 위험한 행위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계시된 말씀을 통해 더러운 자신의 내면을 면밀히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슴을 쥐어짜는 아픔으로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죄악으로 가득 찬 가슴속을 예리한 칼로 후벼파는 듯한 쓰라린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된다. 회개한다는 소문을 겉으로 떠벌릴 필요도 없으며 소문을 내지 않아도 된다. 회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의인’으로 인식되고자 하는 쓴 뿌리부터 도려내야 한다.


하나님의 뜻에 저항하는 악행에 대해 진정으로 회개한 성도라면 결코 동일한 자리에 서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회개한 후에는 과거와 동일한 악행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어제는 회개를 외치고 오늘은 전과 동일한 범죄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이 없다면 그것은 가증스런 거짓 회개일 따름이다.


한국교회가 왜 세상에 속한 자들부터 이토록 욕을 먹고 있는가? 교회가 불신자들로부터 비아냥거림을 당하고 욕을 먹는다는 것은, 교인들 스스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욕을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자세로 참회의 자리에 앉지 않으면 안 된다.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로 말미암아 욕을 들어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타협을 통해 칭찬과 인정을 받으려 하고, 결코 비난받지 말아야 할 윤리적인 면에서는 엄청난 욕을 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기독교 지도자 뿐 아니라 교회의 직분을 가진 정치, 사회 지도자들의 거짓된 모습에 대해서는 엄하게 대응해야 한다. 심판주 하나님에 대한 현실적인 경외감이 없다면 참된 하나님의 자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신앙이 성숙한 성도들은 참된 회개와 거짓 회개를 분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세상의 유혹을 받을 수 있고 일시적인 죄에 빠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는 형식적인 회개를 통해 현실적인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어리석음에 빠져서는 안 된다






기독교개혁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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