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지기의 생활(1) 하나님께 받은 몸! (고전 6:19-20)/설교 제2집 (참 자유한 사람들)
오늘부터 몇 주에 걸쳐서 청지기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청직"(廳直)이라는 말은 원래 관청의 문을 지키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관리자"라는 뜻입니다. 그런 뜻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책임 있게 잘 관리하는 생활을 "청직이 생활"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 한 가지도 가지고 온 것이 없습니다 올 때 모두 맨손으로 왔고 빈 몸으로 왔습니다. 그런 뜻에서 지금 우리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선 하나님으로부터 가정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부모가 있고, 자손이 있고, 재산이 있고, 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재능을 받았고, 지식을 받았고, 직장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우리들이 받은 것들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재주가 있어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다 자신에게 재주가 있어서 부자가 되고, 잘살게 되었고, 재능을 갖게 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내가 재주가 있어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부를 남용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재주를 악용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부와 재능이 자꾸만 함부로 사용되고, 악용되고 있는 것은 모두 그런 의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 부와 재능이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다고 믿는 믿음 안에서는 절대로 그 부와 재능이 남용되거나 악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이 정신부터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이 세상을 살되 온전하게 살고, 진지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잘 관리해서 뜻 있게 살아가는 생활을 가리켜서 청지기 생활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하나하나를 깊이 생각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삶의 내용에 굉장한 뜻이 있을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 우리의 삶은 심오하기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고, 또 기적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그냥 대충 살아갈 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청지기 생활은 살아가는 뜻과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생활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잘 관리하며,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구분하면 대체적으로 몇 가지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우리들의 "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몸을 맡은 청지기의 생활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 만물, 삼라 만상을 자세하게 한번 살펴보면 참 신기하고도 정교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사철 변화하는 자연의 신비를 보면 과연 경탄할 만 합니다. 모두가 신비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더 신비하고, 하나님 자신도 참 좋았더고 감탄하신 창조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의 몸입니다.
여러분, 우리들의 몸을 한번 찬찬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 오묘합니다. 먼저 머리를 보십시오. 머리는 육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입니다. 그 속에는 수천 개의 세포 조직이 들어 있습니다. 수많은 조직들 중에 하나만 이상이 생겨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속에 수많은 경험을 기억시킬 수 있고,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오묘한 장치들이 들어 있습니다. 머리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중요한 머리를 두꺼운 두개골로 덮어서 든든하게 보호하시고, 그 위에 다 잔디를 입혀서 완전하게 보호해 놓았습니다. 그것이 우리들의 머리입니다.
그리고 눈을 보십시오. 얼마나 맑고, 정밀하고, 사물을 보고 식별을 하고, 또 색깔을 음미할 수 있는 그야말로 오묘하고도 신비한 기구입니까? 거기다 눈은 전자동입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저절로 조리개를 크게 열어 주고 밝은 곳에서는 조금만 열어 줍니다. 그리고 위험이 올 때는 셔터를 순간적으로 닫아 버리고, 먼지가 들어 올 때는 물을 내어서 닦아 냅니다. 얼마나 신기한 정치입니까?
또 손을 보십시오. 창조물 가운데서 유독 인간만이 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물들을 만드실 때 인간에게만 손을 주셔서 그 손으로 발명하고 창조해서 문화 생활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세계에만 역사가 있고, 창조가 있고, 문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숭이는 2천년 전이나 오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2천년이 지나도 원숭이는 여전히 원숭이일 뿐 원숭이가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서 식사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손은 이렇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러분, 손을 가만히 살펴보면 손가락 다섯 개가 다 다릅니다. 굵기도 다르고, 길이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릅니다.
우선 엄지 손가락은 굵고 힘이 셉니다. 그래서 악수할 때 힘이 있게 하고, 무엇을 잡을 때 가장 힘있게 작용을 합니다. 둘째 손가락도 참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남자들이 군에가서 총을 쏠 때 이 손가락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손가락이 없으면 군에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군에 가기 싫은 사람은 이 손가락을 절단하기도 하고 그럽니다. 이 둘째 손가락이 중 요하기는 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할 때 크림을 찍어서 바르는 것을 보니까 모두 이 손가락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가운데 중지는 옛날부터 자가 없을 때 잣대로 사용되었습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규빗"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이것은 손가락의 중지 끝에서 팔꿈치 끝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이것이 모두 손가락의 중지가 하는 역할입니다. 또 출애굽기 28:16을 보면 치수를 잴 때 완전히 편 엄지와 새끼 손라락 사이의 거리인 뼘을 사용했습니다. 그 길이가 22.8㎝입니다.
그리고 새끼 손가락도 묘한 일을 합니다. 언뜻 보면 짧고 가늘어서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귓구멍이 가려울 때 이 손가락이 얼마나 요긴한지 모릅니다.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손가락의 쓰임새가 가히 절대적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어디 손가락뿐이겠습니까? 코, 귀, 가슴, 다리의 역할은 또 얼마나 중요합니까? 하나님은 이렇게 정교하게 우리의 몸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몸으로 자신의 삶을 살되 몸을 망가트리지 말고 건강하게 잘 관리하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몸을 잘 관리할 책임이 있는 청지기들입니다. 그러면 내 몸은 어떤 몸이며 또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내 몸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몸은 내 것이지만 알고 보면 내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읽은 성경 말씀을 보면 "우리 몸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20절을 보면 "너희 몸은 값을 주고 산 몸이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 몸은 내 것이지만 사실은 내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이 개념부터 바로 이해해야 합니다. 내 몸의 실질 소유자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내 몬이 병들지 않도록 잘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 몸을 더럽히지 않도록 잘 관리할 책임도 있습니다 내 몸이 병들면 우선 하나님이 손해를 보십니다. 그리고 국가가 손해를 보고, 가정이 손핼르 보고, 사회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또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아닙니다.
유교의 정신에서 보면 육체는 부모로부터 주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몸을 상하거나 병들거나 추하게 굴리면 불효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한 차원 더 높여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몸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내가 내 몸을 잘못 관리해서 병들거나 추하게 만들면 그것은 죄라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사람들이 내 몸을 내 것이라고 생각할 때 어떤 결과가 옵니까? 그때는 내 몸을 함부로 사용하게 됩니다. 범죄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기도 합니다. 내 몸을 방탕으로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술로 망가트리고, 마약으로 병들게 하고, 음행으로 추하게 만들고 맙니다.
또 내 몸을 상품화해서 사고 파는 매춘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자살을 해서 죽기도 합니다. 왜 이러한 결과들이 발생합니까? "내 몸을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내 몸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런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시대에 몸을 잘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 때 바로 내 몸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내 몸은 성령의 전"입니다.
19절을 보면 "(고전6:19) 너희 몸은...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내 몸 속에 성령께서 내주해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몸의 주인은 내가 아니고 성령이십니다. 우리는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더럽힐 수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내 속에 성령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길을 가다가 양지 바른 곳에 아름답게 지어 놓은 집을 보게 될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좋게 보입니까? 그래서 여러 번 쳐다보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그 집의 모양이 아니고 그 집 안에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집은 아주 예쁘고 좋은데 그 집 주인이 강도라면, 아주 부패한 사람이라면, 무엇이 좋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집은 값어치 없는 집입니다. 그 집이 아주 좋은 집이라고 해도 그 집은 이미 가치가 없는 집입니다. 아주 초라한 집이라도 그 집에 성자가 살고 있고, 존경받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그 집이 오히려 값이 있는 집입니다.
사람이나 그 집이나 겉모습이 화려하고 예쁘게 단장되었다고 해서 가치가 있고, 품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집의 주인이 누구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리 몸이 잘생겼고 아름답게 생겼어도 그 속에 강도가 들어 앉아 있으면 그 사람은 값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값이 있는 것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닙니다.
신앙인들이 귀한 것은 그 속에 성령께서 내주해 계셔서 그분이 주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무엇보다도 마음을 중시해야 합니다 그 마음속에 좋은 생각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그 마음 속에 좋은 이상을 품고, 좋은 뜻을 품고, 아주 좋은 정신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본문을 보면 마음속에 성령을 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그 성령이 나를 지켜 줍니다. 그 성령이 나를 만들어 줍니다. 또 그 성령이 나를 경건하게 살아가도록 지켜 줍니다. 이런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청지기의 삶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생각할 일입니다.
셋째로 "내 몸은 하나님께 드릴 몸"입니다.
로마서 12장을 보면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수많은 제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양을 잡아서 제물로 드렸고, 제물을 태워서 향기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제물들은 생명이 없는 제물입니다. 호흡이 중지되고 활동이 멈추어진 이미 죽은 제물입니다.
그런데 신약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죽은 것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산 제사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산 제사라는 말은 정신을, 뜻을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죽은 제물이 아니고 살아 있는 나의 삶을 모두 드리는 것입니다.
나의 몸을 드리고, 나의 영혼을 드리고, 나의 생각도, 뜻도, 이상도 드리고, 심지어는 나의 인격도 드리고, 지식도 드리고, 감정도 드리고, 의지도 드리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 전심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산제사요 진정한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몸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데 사용해야 합니다. 제물로 드려야 하기 때문에 이 몸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더럽히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나태하지 않도록, 방탕하지 않도록, 술 취하지 않도록, 병들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합니다.
사람이 몸이 더러워지면 우선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정신과 마음이 더러워지면 하나님을 자꾸만 피하고 싶어지고 멀리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몸이 병들게 되면 영적 생활하는 데 힘을 잃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누리는 자꾸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아주 떨어져 나가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버려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성령께서도 그 몸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신앙적으로 사생자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네 몸은 네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것이다. 그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여러분, 몸은 신선해야 합니다. 또한 마음은 깨끗해야 하고, 영은 청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령께서 내 안에 강하게 내주해서 우리와 함께 동행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 거기서 심오한 잠재력과 영적 자질이 나오게 됩니다. 그때 나오는 은혜의 마음으로 기도할 때 그 기도가 위력이 있는 것이고 그때 나오는 음성으로 찬양할 때 그 찬양이 은혜가 있고, 그때 나오는 마음과 생각으로 봉사할 때 덕을 쌓게 되고, 그때 나오는 영적인 힘으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할 때 병이 낫고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오늘 이 싣는 몸을 깨끗하게 간수하며 살아가기가 아주 어려운 때라는 것입니다. 정신을 오염시키고, 마음을 병들게 하고, 몸을 더럽게 하는 유혹들이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어려움입니다. 우리는 까딱 잘못하면 순식간에 몸과 마음을 더럽히기 쉬운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몸과 마음과 생각과 정신을 깨끗하고 정결하게 간수하고 살아갈 청지기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몸을 맡은 청지기의 생활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우리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신앙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금년 한 해는 이렇게 성스러운 생활로 출발하여 일년 내내 성령께서 내 안에 강하게 내주하셔서 인도하시고 함께하시는 축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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