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때는 쓰지 말고, 쓸 때는 아끼지 말라! (막 14:3~9)
나는 지난 20여년을 이면지를 사용하여 설교 원고를 작성하였습니다. 신문이 오면 광고지를 모아 둡니다. 그리고 편지가 오면 읽은 후 이면지를 모아 두었다가 그것을 사용하여 왔습니다.
조 용기 목사님에게 배운 것입니다. 그 큰 교회 조 용기 목사님이 이면지를 사용하시는 분이십니다. 그 분은 저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편지지도 뜯어보고 그대로 두었다가 그 뒷면도 사용하십니다. 만일 이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너 왜 나 버렸냐?>라고 말하면서 노려보는 것 같고 덤벼드는 것 같아서 못 견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매월 원고를 보내는 월간 잡지가 있습니다. 그 잡지사에 15년간 매월 보내는 데 꼭 이면지에 쓴 원고를 보냈습니다. 사장님이 제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같으신 분은 한 분입니다. 15년을 한결같이 이면지에 원고를 보내는 분은 역사상 없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물질을 사용하면서 삽니다. 하루 살아가려면 써야 할 것이 수없이 많습니다. 물도 사용하고, 전기도 쓰고, 휘발유도 쓰고, 쌀, 옷. 신발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물질을 사용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을 그런 것을 사용할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한 마로 말합니다. <아낄 때는 쓰지 말고, 쓸 때는 아끼지 말라>
1. 아낄 때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아껴야 할 때는 아껴야 합니다.
우선 우리는 예수님을 생각하여 봅니다. 예수님이 벳세다 광야에서 복음을 증거하셨습니다. 남자만 5천명이었으니까 여자들과 아이들까지 합하면 2만 명쯤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5병2어를 가지고 배부르게 먹게 한 사실은 성경에서 너무나 유명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다 배불리 먹고 나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놀랍니다,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요6;12) 남은 조각이 12 광주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조각도 버리는 것이 없게 하셨습니다. 아낄 때에는 무섭게 아껴야 합니다. 미국의 어느 부자 이야기입니다. 자선단체에서 돈을 달라고 하면 수십억씩 주는 이였습니다. 교회에서 하나님께 헌금을 드릴 때는 아낌없이 드리는 이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에 손님이 왔습니다. 촛불을 키고 정원에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전기가 없는 정원 한 쪽 나무 밑에서 독서를 즐기던 중이었습니다. 손님이 그 곳으로 인도되었습니다.
그 때 그 부자는 촛불을 한 개만 남기고 다 껐습니다. 손님은 왜 그러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부자가 대답하였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눈이 나빠지지 않게 밝아야 하지만 손님과 이야기할 때에는 불빛이 밝지 않아도 되니까 하나만 충분합니다.> 그리고 초 하나도 아끼더라는 것입니다.
축복받고 돈이 많아도 아낄 것은 아껴야 합니다. 가나안 농군학교 김 용기 장로님에게 직접 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밥을 먹다가 밥풀 하나 떨어지거나 옥수수 한 톨이 떨어져도 기어코 찾아서 먹고야 만다고 하였습니다.
쌀 한 톨이 밥상 위에 올라오기 위해서는 농부의 손길이 86번인가 간다고 말했습니다. 치약도 1cm이상을 짜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반찬도 일식 3식이라는 말은 유명합니다. 밥상에 반찬 3가지면 족하다는 것입니다.
그 후 교육받고 집에 돌아와 세 가지가 넘으면 밥상 밑으로 내려놓았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났습니다.
아낄 때는 무섭게 아껴야 합니다. 아끼면서 검소하게 살면서도 자식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어느 알뜰한 시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며느리를 다섯 명 거느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아들 다섯을 길러서 결혼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느라고 알뜰히 몸에 뱄고, 아끼고 아끼며 자식을 기른 습관이 몸에 붙었습니다.
그는 생일이면 며느리 다섯 명을 불러 앉히고 보석함을 열어 보석을 보이면서 비싼 보석을 보여주면서 <내가 죽으면 이 보석은 큰 며느리 가져라. 이 보석은 둘째가 가져라.> 이렇게 말하며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 생일이면 모두가 모일 때 또 보석함을 꺼내어 보여주면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모두가 그 보석을 안 줄까봐 시어머니에게 잘했습니다. 그렇게 비싼 보석을 주실 시어머니에게 정성을 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나서 며느리들의 관심사는 보석이었습니다. 평소에 시어머니가 하신 대로 나누어 가졌습니다. 그리고 보니 모조리 가짜였습니다. 모두가 울었습니다. 속아서 운 것이 아니라 저렇게 알뜰하게 살았기에 아들 다섯을 잘 기를 수가 있었구나 하는 감격의 눈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이 500조원입니다. 그런데 1,200만 원짜리 포도주가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고 합니다. 한 잔에 200만 원쯤 됩니다. 4명이 먹는 식상 한 상에 8,000 만 원짜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무엇이 올라오느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600만원 산삼이 4뿌리2,400만원, 지금 말한 1200만원 포도주가 3병 3,600만원입니다. 곰 발바닥 등으로 차리면 금방 8,000만원입니다. 위스키의 소비 1등 국가, 프랑스 화장품 소비 1위 국가가 우리나라입니다.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런 것을 마시는 이들은 불가피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가지만 하여도 세계 제일의 부자는 록펠러였습니다. 그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15 센트 팁을 주어야 하는 데 5센트 밖에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5센트만 주었더니 종업원이 말했습니다.
<세계 제일 부자가 시시하게 10센트를 아끼십니까?> 이 말을 들은 록펠러가 말했습니다. <나는 10센트도 아끼기에 이런 부자가 되었고, 너는 10센트를 시시하다고 하기에 종업원이 되었다> 우리는 작은 것도 아낄 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라고 말했습니다. 물질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고 말도 아끼고 모든 것을 아껴야 합니다.
오늘 날 독일이 저렇게 부강한 나라가 된 것은 절약정신 때문이었습니다. 담배도 두 사람이 이상이 피고 싶을 때에 성냥 한 개를 불을 붙여 피웠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식사 준비를 다 마치고 가정에 전기를 아꼈습니다.
지금도 독일 호텔은 춥습니다. 양털이나 오리털로 이불을 만들어 따뜻하게 하고 기온은 불을 너무 높이지 않습니다. 이런 정신이 오늘 날 독일을 일어나게 하였습니다. 아낄 때는 쓰지 말아야 합니다.
2. 쓸 때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아낄 때는 쓰지 말고, 쓸 때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적인 물질관입니다. 무조건 아끼기만 한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쓸 때가 오면 아낌없이 써야 합니다.
지난번에 유성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오는 데 수분을 많이 빼서 그런지 목이 말랐습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내에게 차를 세우고 가게에 들어가 생수를 두 병 사오라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사오지 않고 그냥 달렸습니다.
둘 다 목이 마른데 안사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그랬더니 곧 고속도로에 들어가게 되고, 고속도로에 들어서면 휴게소가 곧 나오게 되고 휴게소에 들어가면 물을 얼마든지 그냥 마실 수 있는 데 왜 물을 사는 데 돈을 쓰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낄 때는 아끼지만 우리는 헌금은 절대로 아끼지 않습니다. 수양관 짓는 데도 1억 3천만 원 헌금하였습니다. 이제 교회를 지을 때에는 또 그 이상을 하려고 합니다. 아낄 때가 있고 쓸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에게 옥합을 깨뜨려 부은 여인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시몬의 집에 들어 가셨습니다. 한 여인이 옥합을 가지고 깨뜨려 예수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돈을 맡은 가룟 유다가 분해하면서 말했습니다.
<무슨 의사로 이 향유를 허비하였는가?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5) 그리고 그 여자를 책망하였습니다. 이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가만 두어라 너희가 어찌하여 저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저가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사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6-9)
유다는 300데나리온 그러니까 약 300만원 되는 향유를 부은 것을 허비라고 하였습니다. 낭비한다고 책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너무 잘 한 것이라고 칭찬하시며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전하여 지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부스러기까지 아끼라고 하신 예수님은 써야 할 때는 낭비 같아도, 허비하는 것 같아도 쓰라고 하셨습니다. <아낄 때는 쓰지 말고, 쓸 때는 아끼지 말라> 이것이 예수님의 물질관이었습니다.
3. 물질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1)구제하는 데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남을 도와주자는 데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너무나 구제를 좋아 하십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잠19;17)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 과도히 아껴도 가난하게 될 뿐이니라.>(잠11;24)
이스라엘에 유명한 랍비 중에 한 분은 마이모니데스입니다. 그는 구제하는 데 8 계단이 있다고 정리한 랍비입니다.
제1단계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 억지로 주거나 주고 나서 후회하는 단계입니다. 마음으로 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준 것입니다.
제2단계 즐겁게 주었지만 고통당하는 사람의 아픔을 달랠 수 없을 정도로 조금 준 단계입니다.
제3단계 즐겁게 알맞게 주었지만 달라고 할 때에 준 단계입니다.
제4단계 즐겁게 주었고 알맞게 주었고 달라고 하기 전에 주었지만 주어야 할 사람 손에 쥐어 줌으로 받는 사람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단계입니다.
제5단계 즐겁게 주었고 알맞게 주었고 달라고 하기 전에 주었고 누구에게 주었는지 알지 못 하게 준 단계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등 뒤에다 호주머니를 만들고 돈을 넣고 다니며 어려운 사람이 꺼내 가게 하였습니다.
제6단계 준 사람은 누구에게 주었는지 알지만 받는 사람은 누가 주었는지 모르게 준 단계입니다. 그래서 어떤 구제를 좋아하는 이는 배고픈 사람이 있다고 하면 몰래 담 넘어도 양식 자루를 던져 주고 돌아 왔습니다. 이것이 6단계입니다.
제7단계 준 사람은 누구에게 주었는지 모르고, 받은 사람은 누가 주었는지 모르는 단계입니다. 그래서 성전 안에는 <침묵의 방>이라는 방이 하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돈 있는 사람은 그 곳에 돈을 넣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그 곳에서 가서 자기가 필요한 것만큼만 꺼내옵니다. 누가 넣었는지 모르고 누가 가지고 갔는지 모르는 방이라 침묵의 방입니다.
이런 단계가 7단계입니다. 제8단계 미리 구제함으로 이 땅에 가난한 사람이 아예 없게 하는 단계입니다. 장사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유능한 사람에게 밑천을 대주어 사업하게 합니다. 이렇게 하는 단계가 가장 고차원적인 구제단계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네 동족이 빈한하게 되어 빈손으로 네 곁에 있거든 너는 그를 도와 객이나 우거하는 자처럼 너와 함께 생활하게 하라>(레25;35) 구제하는 데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2)영혼 구원에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영혼구원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온 천하보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마가복음 5장에 나타난 기사입니다. 예수님인 거라사인 동네를 방문하였습니다. 귀신들린 사람 한 명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영혼을 살리려고 돼지에게 명하여 그 몸에서 나가라고 명하셨습니다. 귀신이 나가서 돼지 2000마리 속으로 들어가서 죽어 버렸습니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하여 돼지 2,000마리를 죽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마리에 30만원만 잡아도 6억 원입니다. 6억 원을 써서 한 영혼을 사랑하신 예수님이십니다. 영혼 구원하는 데는 돈을 아무리 써도 낭비나 허비가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진리입니다.
(3)건축헌금에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집 교회를 짓는 데는 돈을 아무리 써도 낭비가 아닙니다. 허비가 아닙니다. 경찰서 열 개 짓는 것보다 교회 하나 짓는 것이 낫다고 도산 안창호는 말했습니다. 다윗이나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물질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번에 청주 부흥회에 갔더니 초등학생에게 돈 많다고 600만 원짜리 밍크 옷을 사준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보고 손가락질을 하였습니다.
지금 가난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하루에 평균 36명이고 일 년이면 1,300명입니다. 옷 사는 데 돈을 많이 드리면 낭비입니다. 허비입니다. 그러나 건축헌금은 아무리 드려도 허비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권사님이 계십니다. 아들이 미국에서 갑부가 되었습니다. 어머니에게 일등 비행기 표를 사드리면서 오시라고 초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권사님은 말했습니다. <나 안 간다. 일등표로 안 간다. 삼등표로 바꾸어 주고 차액을 내게 주면 가겠다.> 할 수 없이 자녀들은 3등 표를 사드리고 차액 200만원을 드렸습니다. 그 돈을 건축 헌금하였습니다.
조금 불편하게 살면서 아낀 돈이 벽돌로 바뀌었습니다. 아낄 것은 아끼고 드릴 것은 충분하게 드리려는 자세를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 여기실까요?
대구 서문교회는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입니다. 돌로만 지은 너무나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돌로 만들어진 교회입니다. 지난 달 나는 그 교회에서 동산 병원 직원 1300명 직원 수련회를 인도하였습니다. 그 교회 선임 장로님이 우리 성막을 189기에 공부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씩 우리 기도원에 오셔서 공부하고 계십니다.
그 교회를 그렇게 잘 지을 때 한의사 정 규만 장로님의 병원은 하나님께서 환자들을 보내주시는데 대구 돈을 쓸어 모았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부대로 한 자루가 될 때가 있었습니다. 그 돈을 세어 보지도 않고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래서 그 교회가 지어졌습니다.
우리 교회에도 한 사람에게만 하나님이 성전을 지으라고 물질을 쓸어 모아 주어도 성전을 지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건축헌금을 드리는 것은 허비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아낄 때는 쓰지 말고, 쓸 때는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아낄 것은 무섭게 아끼고, 구제나 영혼구원이나 성전 건축에는 아끼지 말고 드려야 합니다. 그런 은혜가 임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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