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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사랑과 훈계의 채찍(잠 23:12-14) / 이수영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7.

자녀사랑과 훈계의 채찍

잠23:12-14

 

새문안교회 주일예배

 

설교 이수영 목사

 

 

오늘 본문의 요점을 우리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자녀의 훈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12절에서는 "훈계에 착심하라" 하며, 13절에서는 "아이를 훈계하지 아니하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둘째는, 자녀의 훈계를 위해 필요하다면 매를 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3절 하반절은 "채찍으로 그를 때릴지라도 그가 죽지 아니하리라" 함으로써 자녀들에 대한 과보호로 인하여 교육을 포기하게 되는 잘못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자녀를 훈계하는 궁극적 목적은 그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14절에서 뭐라고 합니까?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 하지 않습니까? 구약성경에서 "스올"이란 죽음의 장소, 무덤, 죽음의 상태, 형벌과 멸망의 장소 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오늘은 우리 나라에서 어린이날로 정해진 날이기도 하고, 교회에서는 어린이주일로 지키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어린이날은 일년에 하루 어린이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맘대로 놀게도 해주고 갖고 싶은 것 다 사주는 날로 잘못 인식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억눌리지 않고 자라게 하는 것은 어린이날 하루로 한정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늘 해야 하는 일이고, 어린이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부모로서의 교육적 책임감을 새롭게 하며, 국가는 나라의 어린이들이 미래사회의 건전한 일군들이 되도록 육성할 국가적 책임감을 새롭게 하는 데에 어린이날의 참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제자들과 많은 무리들에게 천국의 진리를 가르치시고 어른들의 교만과 강퍅함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어린아이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좋은 특징들을 비유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어린아이들은 완전무결한 존재임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의 상태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임을 자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고 말하는가 하면, "형제들아 지혜에는 아이가 되지 말고 악에는 어린아이가 되라 지혜에는 장성한 사람이 되라"(고전14:20)고 하기도 하고,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4:14)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어린이들이란 때묻지 않은 많은 좋은 면에도 불구하고 아직 성장해야 하며 양육 받아야 할 존재임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 했습니다. 어린이들은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할 대상이며 그 책임은 부모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시127:3에 따르면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입니다. 모든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각자의 부모들에게 맡기신 생명들입니다. 따라서 부모들에게는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할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자녀들을 우리가 어떻게 양육하기를 원하시는지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잠언은 우리에게 자녀교육에 관한 유익한 말씀들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사랑의 매" 또는 "훈계의 채찍"에 관한 언급들은 우리의 주목을 끕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잠13:24), "채찍과 꾸지람이 지혜를 주거늘 임의로 행하게 버려 둔 자식은 어미를 욕되게 하느니라"(잠29:15), "네 자식을 징계하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평안하게 하겠고 또 네 마음에 기쁨을 주리라"(잠29:17)는 말씀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르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집니다.

 

 

 

우리 나라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성과 자녀교육을 위한 희생적 헌신은 아마 지구상에서는 비교할 상대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극성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져왔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서 오늘날 이 땅의 교육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오늘날 이 나라의 교육은 죽었다고 하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반작용이 조기유학이니 교육이민이니 하는 것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제일의 교육적 열성을 가졌다면 세계 제일의 교육을 만들어놓았어야지 왜 교육의 죽음을 초래했습니까?

 

 

 

한편으로는 역대정권들이 교육자들이 순수하고 소신있게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애쓰기는커녕 교육을 정권연장의 도구로 이용하려고만 했고 참된 교육발전에 대한 진지한 관심도 일관성 있는 비젼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 즉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이기심에도 그 원인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내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욕심이 나라교육을 병들게 하고 결국은 자기 자식까지도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자기 자식이 다른 아이들 돌아다니며 때리고 못살게 할 때 선생님이 야단치시면 쫓아가서 우리 귀한 자식 기죽인다고 선생님 뺨을 때리거나 여선생님 머리채를 휘어잡는 몰상식하기 이를 데 없는 그 극성이 우리의 학교와 교육을 황폐하게 했고 세계에서 제일 버릇없는 아이들을 만든 것입니다. 제 새끼밖에 모르는 그 심보가 제 새끼도 망치고 자기가 사는 사회도 살지 못할 사회로 만든 것입니다. 이제는 학교에 찾아가서 선생님들에게 "내 자식에게 손대지 말라"고 호통칠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 좀 때려서라도 학교교육을 바로 세워달라고 부탁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정말 자녀를 사랑한다면 필요할 때 훈계의 채찍을 들어야 합니다. 앞서 읽은 잠언 말씀 가운데 13:24에서는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했습니다. 자녀사랑과 훈계의 채찍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3절 말씀은 자녀들이 부모의 훈계의 채찍을 맞아도 죽지 않는다고 합니다. 맞아 죽기는커녕 오히려 그래야 죽음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본문 14절에서는 말합니다.

 

 

 

끝으로 오늘 우리는 이 본문 14절의 말씀에 특별히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네가 그를 채찍으로 때리면 그의 영혼을 스올에서 구원하리라."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교육이 그저 세상적인 출세와 부귀영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 되지 않게 해야 함을 보아야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목적이 그저 좋은 학교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채찍으로 때리면서까지 자녀를 양육하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영혼의 구원, 달리 말하면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에로 향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종종 그리스도인 가정에서조차도 고2나 고3 된 자녀들을 주일에 교회 안 보내고 학원에 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봅니다. 그것처럼 잘못된 것 없습니다. 대학 들어간 후에는 교회 열심히 보내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이 대학 들어가면 교회 잘 나오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맘대로 안 될 것입니다. 대학 들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교회 안 보내는 것은 그 후로도 무슨 급한 일이나 힘든 일이 생기면 우선 교회 나가는 것부터 멈추고 보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지금 고3이라고 자녀 교회 안 보내시는 분들 당장 다음 주일부터 교회 나오게 해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주일 바로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확실하게 가르치는 것이 복 받는 길이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길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야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주일에 교회보다 도서관이나 학원에 나가야 한다는 궤변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제7일에는 쉬라고 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쉬어도 먹이시고, 쉬라는 명령을 어기고 제7일에 한 수고는 헛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입니다. 주일을 어겨가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것은 자기를 속이고 하나님을 기만하며 욕되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거짓된 삶은 당장 내다버려야 합니다. 자녀들에게 그런 거짓된 삶을 가르치지 마세요. 그런 거짓된 삶을 가르쳐서 자녀들을 실족하게 하느니 차라리 목에 연자 맷돌을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나은 것입니다. 바른 믿음 위에 서서 바른 믿음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어린이주일을 맞아 우리가 다짐할 일입니다. 그것을 다짐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도 어린이주일의 참 의미를 살리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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