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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와 잔치(느 8:8-12) : 교회 / 이철신 목사

by 【고동엽】 2021. 12. 26.

공동체와 잔치
느헤미야8:8-12


논 지 : 잔치는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을 친밀하게 하여, 공동체를 강하게 한다.


6월 한달 동안 월드컵이라는 축구 잔치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습니다. 월드컵으로 인해 수 조원의 경제효과를 얻었다고 경제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국가적인 이미지가 상승되었기 때문에 그것이 한국의 상품에 그대로 연결이 되어 한국 상품이 해외에서 잘 팔리게 되고, 가격도 오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교적인 효과도 대단합니다. 선수들 가운데는 예수를 잘 믿는 선수들이 있어서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경기를 마친 후에 기도하는 장면이 좋은 선교적인 도구들이 되고 있습니다. 또 TV에 보니까 어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가 아주 독실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자기도 교회에 나가겠다는 얘기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선교하는 선교사님 한 분이 e-mail을 보내왔습니다. 그 나라는 월드컵에 출전도 못했는데 축구들을 좋아해서 집집마다 자기가 응원하는 나라의 국기를 세운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 국기를 세운 집이 없었는데, 요즘에 한국 국기를 세운 집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도 기독교를 핍박하는 곳에서 감히 한국 사람이고, 기독교인이라는 소리를 못했는데, 한국 국기를 집에다 세워놓고 다른 사람에게도 한국 국기를 나눠주고 한국에 대한 얘기를 하고,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선교의 접촉점을 가졌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승하면서 한국 선교사가 가지는 선교적인 효과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효과는 공동체가 강해지는 효과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빈부격차 상관없이 응원도 하고 기쁨을 나누다 보니까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서 민족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좋은 효과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6월은 현충일과 6.25가 들어 있는 달이어서 나라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달입니다. 우리 민족과 나라가 일제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많은 상처와 고통을 받았습니다. 어제도 북한과 서해에서 해군의 교전이 있어서 전사자와 부상자가 생겨서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릅니다.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늘 비분강개의 감정과 엄숙하게 나라를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달입니다. 엄숙하고 비장한 정서가 흐르는 달입니다. 그런데 금년 6월은 월드컵이라는 축구 잔치로 인해 기쁨과 환희의 달이 되었습니다. 승리의 기쁨, 성취의 기쁨으로 하나가 된 환희의 달입니다. 예년에는 엄숙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민족 공동체를 생각했는데, 금년에는 기쁨과 환희로 민족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개인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가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축구 잔치가 민족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하고, 국가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친밀하게 하여, 국가 공동체를 강하게 만든 것입니다.






가. 영적인 잔치(8:1-9)


1. 오늘 성경말씀은 이스라엘에 관한 공동체가 잔치를 통해서 강하게 되는 말씀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앗수르라는 초 강대국에게 멸망하고, 그 나라에 포로로 잡혀가서 70년을 서러움과 한 속에 살았습니다. 그리고 70년 만에 황폐화된 자기 나라로 귀환하였습니다. 그들은 먼저 예루살렘 성을 다시 재건했습니다. 예루살렘성의 재건은 나라를 재건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주위 부족 국가들의 훼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성을 짓는 사람들이 한 손에는 무기, 한 손에는 공구를 잡고 일을 했습니다. 엄청난 고통과 수고가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메마르고 황폐했습니다. 오랜 포로생활로 영적으로도 메말라 있었고, 많은 상처와 서러움과 한이 그들의 마음을 황폐하게 했습니다. 성 재건의 고통과 수고로 그들은 자기들을 돌아볼 여유가 없이 황폐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사람들의 관계가 갈라져 있고, 서로의 관계가 깨어진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민족 공동체가 약해진 상황 가운데 놓여져 있었습니다.






2. 그런 가운데 겨우 성 건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모든 백성이 수문 앞 광장에 모두 모였습니다. 제사장이요 학사인 에스라가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을 읽어 주었고 레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이스라엘 온 백성들이 모두 다 울었습니다(9a). 나라를 빼앗기고 남의 나라에 포로로 잡혀가서 온갖 천대를 받고 서러운 일을 겪었던 모든 것들이 눈물로 표출이 된 것입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온갖 수모를 당하며 고통을 겪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자신들이 하나님께 택하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자신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자기들의 죄를 회개하고 자복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또 죄인인 자신들을 지금도 사랑하시고, 나라를 되찾게 하시고, 성을 완공하게 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깨닫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릴 때에 온갖 서러움과 한을 눈물로 씻어 냈습니다. 갖가지 상처와 고통을 눈물로 흘려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에 대해 감사와 감격을 눈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러면서 고난의 역사와 고통의 기억, 상처들이 모두 치유되었습니다.






3. 백성의 지도자들이 우는 백성들을 진정시켰습니다(9-10). 하나님의 성일, 거룩한 날, 하나님께서 은혜 베푸시는 날이니 근심하고 울지 말라, 기뻐하라고 권면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의 고난과 상처가 치유가 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들여서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10절 하반절 말씀에는 ‘하나님께 기뻐하는 것이 너희의 힘’이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는 것은 힘과 용기가 된다고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바니에는 정신적, 정서적 장애인을 위한 라르쉬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정신적, 정서적인 장애를 가진 분들이 모였기 때문에 이 공동체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공동체에서 특별히 복된 일이 있을 때 마다 축하잔치를 했습니다. 축하할 일이 없는 날에는 축하할 일을 만들어 내어 축하했습니다. 그들은 축하하기 위해 고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축하할 일을 만들어서 하나님 앞에서 축하하고, 그 공동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이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그렇게 축하잔치를 벌일 때에 잔치는 쉽게 기도로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고통이 심하더라도 그 축하잔치를 통해서 고통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가 있게 되었고, 하나님과의 교재가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어려움이 많은 공동체이지만 그 안에서 계속해서 축하의 잔치가 이어져 갔습니다.


여러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영적인 잔치,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사경회를 통하여, 그들의 고통과 한과 상처를 모두 하나님 앞에 드러냈고 하나님의 은혜와 치유의 손길로 인해 치유되고 회복되었습니다. 그리고는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크게 힘을 얻고 용기를 얻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예배드릴 때 이 예배는 영적인 잔치입니다. 우리가 주일날 마다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면서 영적인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찬양과 기도와 말씀으로 잔치를 벌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릴 때에 우리의 고통과 상처를 하나님 앞에 온전히 드러내 놓고, 우리의 죄를 자백하고,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로 치유와 위로를 받고,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새로운 힘과 용기를 받는 것이 바로 예배입니다.


또 다른 영적인 잔치는 성찬식입니다. 떡과 잔을 나누면서, 우리 주님의 죽으심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우리가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의 식탁에 함께 모여 떡과 잔을 나누면서 우리의 하나됨, 한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시간에 성찬식을 하면, 우리가 구원 받은 기쁨을 가지게 되고, 우리가 혼자 버려진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소속되었으며, 이 신앙 공동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기뻐하고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배를 드릴 때마다, 이 영적인 잔치를 할 때 마다,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나. 공동체의 잔치(10-12)


1.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영적인 잔치를 가지고 난 후 지도자들의 권면에 따라서 백성들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가정에서 가족들이나 이웃들과 같이 모여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공동체 식탁 잔치를 벌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음식을 함께 나누면 교제를 더 잘 하게 됩니다. 같이 모여서 음식을 나누고 그것으로 교제하고 친밀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의 유대가 강화된 것입니다.






2. 그런데 백성들 가운데에는 가난하여 잔치할 음식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지 못했기 때문에 소외될 뿐만 아니라 모두들 잔치의 기쁨을 누릴 때에 소외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공동체의 장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체 가운데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을 때에 소외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음식을 준비하지 못해서 가난한 사람, 기쁨에서 소외된 사람, 그 소외된 형제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는 함께 기쁨을 나누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공동체가 더 강해지게 된 것입니다.






3. 그리고 백성들은 놀이를 하면서 즐거워 하였습니다. 함께 노래하고, 함께 춤을 추면서 즐거워 하였습니다. 남녀노소, 빈부의 귀천이 다 그 잔치와 놀이를 통해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갈등이 해소되었습니다. 깨어졌던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멀어졌던 관계가 친밀해지고 가까워지게 된 것입니다. 영적인 잔치를 통해서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고 힘을 얻고, 각자 가정과 지역으로 돌아가서 같이 잔치를 벌이며 음식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하나가 된 것입니다. 가족 공동체, 지역 공동체, 국가 공동체, 민족 공동체가 강해지는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 축구잔치


1. 월드컵은 축구를 매개로 한 하나의 잔치입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다양한 개인들이 한 공동체가 되어지는 잔치가 되었습니다. 모든 운동시합이 다 그렇지만 축구경기는 혼자보면 재미가 없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서 응원하며 흥분하고 감격하고 기뻐해야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월드컵 기간 동안에 길거리 대규모 응원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여서 응원을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거기 가보면 축구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어가는지 저 뒤쪽에서는 잘 안보인다고 합니다. 그렇게 잘 보이지도 않는데 왜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서 응원을 할까요? 같이 모여서 떠들고 웃고, 소리치고 하는 데서 재미를 느끼는 것입니다. 동네에서, 가정에서 함께 모여서 축구를 보고 응원하는 동안에 잔치가 벌어지고 거기서 공동체가 강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축구로 인해서 가정의 화합이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이 함께 응원하고 기쁨을 나누는 중에 가족 간의 갈등이 해소되고, 막혔던 대화가 풀렸다고 합니다. 어느 가정은 한국-포르투갈 전때 잠실 야구장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응원했다고 합니다. 우리 대표팀이 극적으로 승리하고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딸들과 얼싸안고 펄쩍펄쩍 뛰는 가운데 서먹서먹했던 가족관계가 해소되고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축구잔치로 지역사회 공동체도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윗 집, 아랫 집에 누가 사는지 얼굴이나 아는 정도이지 서로를 잘 알지 못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만나면 간단히 인사할 정도이지 대화할 일이 뭐 있습니까? 멀뚱하니 앞만 보고 가지요. 그런데 아파트 단지 마당에 대형 티브이를 갖다 놓고 함께 응원하고, 웃고 떠드는 가운데 서로 교제를 나누게 되어 그 다음에는 한 동에 사는 사람들, 위 아랫집, 옆 집에 사는 사람들과 친밀해 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이제는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무엇보다도 이 축구라는 잔치를 통해서 우리 국가 공동체, 민족 공동체가 강해진 것이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이 축구를 통해서 대한민국 국호와 애국가, 국기가 강한 의미로 우리 가운데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4음절의 국호는 길기 때문에 별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관공서의 문서나 공식적인 의례에서만 사용되지 일반적으로는 한국이라는 약칭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국민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의미도 의례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축구시합 때에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응원구호로 사용 되었습니다. 그냥 ‘대한민국”도 아니고 리듬을 살려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응원구호로 사용되었습니다. 교회학교에서 선생님이 얘기를 하다가 “대~한민국” 하니까 아이들이 자동적으로 “짜짝짝 짝짝” 하더랍니다. 완전히 우리들에게 익숙해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지금은 국민들의 마음 속에 나의 것, 우리의 것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민족 공동체, 국가 공동체가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애국가와 태극기도 늘 엄숙하게 생각되었고, 젊은이들에게는 다소 귀찮고 번거로운 것 같이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희들이 어릴 때에는 국기 게양식, 국기 하강식이 있었습니다. 땡볕에서도, 길을 가다가도, 국기 게양식이나 하양식 나팔 소리가 나오면 부동자세로 서서 쳐다 봐야 했습니다. 옛날에는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 직전에 모두 일어나서 부동자세로 애국가와 태극기를 대해야 했습니다. 그러니 애국가와 태극기가 국가의 상징으로서 자랑스러워야 하는데, 귀찮고 짜증스러운 상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민족의 고난의 역사와 함께 애국가와 태극기는 고난과 한이 서려있는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비장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주목하고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이를 테면, 고난이나 한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가 국가와 국기 속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축구라는 잔치를 통해서 부정적인 정서가 사라지고 긍정적인 정서가 생겼습니다. 애국가는 경기가 시작될 때에 승리를 위해서 힘을 모으고 승리를 다짐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경기에 패배했을 때는 울면서 위로와 격려하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경기에 승리했을 때는 승리를 축하하는 개선가가 되었습니다. 애국가는 항상 부동자세로 엄숙하게 부르는 노래로 훈련이 되었는데, 경기에 승리한 다음에 젊은 사람들이 애국가를 부른 것을 보니까, 어깨동무도 하고, 펄쩍펄쩍 뛰면서 춤추면서 자연스럽게 부르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완전히 애국가에 대한 상징성이 달라졌습니다.


태극기도 응원의 도구가 되었고, 패션의 소재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전엔 집집 마다 태극기를 갖고 있는 집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엔 태극기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저희 집에도 몇 개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태극기를 두건으로 만들어 쓰고, 치마로 두르고 다니고, 얼굴이랑 팔뚝에 태극기도 그리고 태극기가 완전히 패션의 한 소재가 되었습니다. 태극기 원피스, 태극기 바지, 태극기 티셔츠가 등장했습니다. 태극기가 높이 걸어 놓고 바라보기만 하는 상징에서, 이제는 생활 속에 친숙하게 다가온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기성 세대들이 젊은이들을 바라 보았을 때, 너무 개인주의적이어서 나라 사랑, 겨레사랑의 공동체 의식이 없는 사람들로 바라 보고 염려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러한 잔치를 통해서 그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긍정적인 잔치 속에서 나라를 사랑하고 공동체 의식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고, 그들의 공동체 의식도 강해졌습니다. 그들은 나라사랑을 질서를 통해서 표현했습니다. 길거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응원을 했는데, 경찰의 통제에 잘 따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질서가 있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더군다나 응원이 끝난 다음에 쓰레기를 일일이 다 치우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 질서를 잘 지키고 나라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안심시켰습니다. 더 나아가서 감동을 시켰습니다. 새로운 나라사랑의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이런 잔치를 통해서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가 모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을 확인되고 공동체가 강해지게 된 것입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지난 번에 사랑부가 창립한지 4주년이 되어서 찬양예배시에 창립기념예배를 드렸습니다. 사랑부는 장애인아들이 모인 부서입니다. 학생들과 교사와 학부형들이 같이 나와서 찬양도 하고 간증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그 예배를 통해 그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같이 기뻐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예배가 곧 잔치이고, 예배라는 잔치를 통해서 공동체가 강해지는 것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이것이 교회다, 우리 영락교회가 이렇게 강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찬양과 간증을 통해서 강하게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잔치가 공동체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잔치가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을 하나로 만듭니다. 잔치가 공동체를 강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일마다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서 영적인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 영적인 잔치를 할 때 마다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시길 바랍니다. 이 영적인 잔치를 할 때 마다 하나님께로부터 힘을 얻고 격려를 얻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세상에 나아갈 때 하나님께로부터 얻은 이 힘을 가지고 여러분들이 속한 공동체를 강하게 만드는 역사들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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