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기쁨 / 계 14:1-5
우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꿈같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꿈같은 세월이란 말이 얼마만큼 실감이 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독특한 체험을 했습니다. 과거 어느 때 그렇게 행복해하던 적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길을 가면서 전혀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던질 수 있을 만큼 우리는 여유를 가지고 생활했습니다. 전 국민이 하나되는 행복감과 자존심을 맛보며 살았습니다. 젊은이들이 가슴에 있는 열정과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길거리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놀라운 현상을 보았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느 부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날따라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습니다. 그분은 오후 2시쯤 되어 집을 나서면서 제게 광화문 광장으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는 그 날 저녁 8시쯤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때까지는 적어도 한 6, 7시간을 뙤약볕에서 보내야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카메라와 태극기도 들고는 행복에 겨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나이가 거의 50이 다 된 부인입니다. 우리 교회에 나오신 지 1, 2년 밖에 안된 초신자입니다. 저는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엇이 사람으로 하여금 저렇게 달라지게 하는 것일까? 그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에 무슨 대접을 받을 거라고 찾아가는 것일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사람과 나라를 바꾸고, 우리 모두를 흥분시키는 그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한마디로 기쁨입니다. 얼마 전 우리는 기쁨이 얼마나 큰 능력을 갖고 있는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기쁨이 사람을 바꾸어 놓습니다. 기쁨이 삶의 형태를 바꾸어 놓습니다. 기쁨이 우리의 생각을 완전히 정화시키는 것을 봅니다. 이와 같은 기쁨의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제 마음속에 한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시는 그 날이 오면 우리 모두가 함께 기뻐하게 될 텐데, 그 기쁨이 얼마나 대단할까? 스포츠가 주는 기쁨도 이렇게 대단해서 나라를 온통 새로운 칼라로 바꾸어 놓는데, 주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은 얼마나 대단하고 황홀할까?ꡑ
본문에 의하면 주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에 일어날 사건이 기가 막힌 현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날에 예수님이 재림하십니다. 그가 공중에서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구름을 타고 오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에 간 거룩한 성도들이 예수님과 함께 재림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재림을 보는 순간, 우리의 이 몸도 거룩하고 아름다운 몸으로 변화되어 주님을 영접하기 위해 공중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주님을 만나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영원히 사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 날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 이것이 얼마나 대단할까? 한 순간인 땅의 기쁨도 이렇게 대단하다면,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실 때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은 얼마나 황홀할까? '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저절로 마음이 둥둥 뜨게 됩니다. 여러분도 6월 한달 동안 그런 생각을 하셨다면 아마 성령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열어서 인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믿습니까? 우리가 주님을 공중에서 만나게 될 그 황홀한 순간이 있음을 믿습니까? 그리고 그 날이 되면 주님과 더불어 영원히 기뻐하게 될 것을 믿습니까? 여러분이 이것을 믿는다면 그 날을 사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게 될 그 날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에는 독특한 세 가지 성격이 있습니다.
먼저 승리의 기쁨입니다. 본문에 보면, 어린양이 시온산에 서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승리하신 만왕의 왕입니다. 죄와 죽음을 이기셨으며, 인간의 허물을 극복하셨습니다. 모든 죄악의 처참한 결과로부터 우리를 구속하시고 영원토록 승리자가 되셔서 찬양과 경배를 받으실 분이 이 어린양 되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셨다면, 그분의 승리는 곧 나의 승리입니다. 예수님이 사탄과 어두운 권세를 이기셨다면, 그분의 승리는 곧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의 허물을 극복하셨다면 그분이 누린 승리는 곧 우리 모두가 누리는 승리입니다. 그 승리가 주는 기쁨을 그 날 우리가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승리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우리는 6월 한달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축구의 변방에 지나지 않던 대한민국 선수들이 세계의 강호들과 만나 계속 승리하고 승리하는 그런 모습을 6번 이상 반복해서 보지 않았습니까? 질 것 같은 상황에서 골이 들어갈 때면 얼마나 열광을 했습니까?
제가 아는 일본에 있는 어느 선교사님은 TV로 그 경기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골이 들어가자 너무 좋아서 옆에 있는 딸을 자기도 모르게 끌어안았는데, 얼마나 으스러지게 안았는지 그만 딸 안경이 깨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승리가 주는 기쁨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시온산에 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승리하신 놀라운 은혜를 우리 모두가 누리게 될 그 날이 되면 얼마나 기쁠까요? 상상만 해도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대단한 것이 아닐까요?
둘째로 그 날 우리가 누릴 기쁨은 함께 누리는 기쁨입니다. 14만 4천이라고 하는 참 묘한 숫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모든 성도를 총칭하는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거기에는 옥 목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세례를 받으시는 여러분들도 그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배드리는 우리 모두,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모든 분들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그 거룩한 백성들이 함께 누리는 기쁨입니다.
우리가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혼자 방안에서 껑충껑충 뛰는 것도 좋지만, 그것은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좋아하면 그만큼 기쁨이 배가 됩니다. 나중에는 그것도 부족해서 아파트 주민들이 같이 모이고, 그것도 시원치 않아 수백만 명이 광장으로 모입니다. 이처럼 함께 누리는 기쁨이란 대단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재림하시는 그 날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은 나 하나만의 기쁨이 아닙니다. 14만 4천명에 이르는 거룩한 성도들이 함께 여호와를 찬양하고 춤을 추는 기쁨입니다. 그 기쁨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십니다.
셋째로 그 날에 우리가 누리게 될 기쁨은 영원한 기쁨입니다. 시간 속에서 부패하고 계속 변하는 이 세상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하나님이 만드신 새 하늘과 새 땅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그 나라에는 시간이 없습니다. 한번 시작된 기쁨은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ꡒ찬송하리로다. 할렐루야. 우리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하나님이 통치하시도다. 우리가 크게 기뻐하고 즐거워함으로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ꡓ(계 19:7-8) 전능하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그 나라가 주는 기쁨도 영원한 기쁨인 것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잠깐입니다. 스포츠가 주는 기쁨도 순간적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있는6월 한달 동안은 기뻐서 행복해했지만, 경기가 다 끝나자 모두가 한동안 허탈감에서 빠져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스포츠란 원래 ꡐ데포르타래ꡑ라는 라틴어에서 온 말입니다. 슬픔을 접어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갖가지 슬픔, 걱정에 짓눌려 있던 사람들이 경기장에 가서 스포츠를 보는 순간 잠깐 걱정을 잃어버린다는 말입니다. 그것이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요, 기쁨인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시는 그 날의 기쁨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예수를 잘 믿어도, 아무리 신앙생활을 정성껏 해도 어떤 때는 고통이 오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슬픈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날마다 살아가기 위해서 끙끙거려야 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금방 지나갑니다. 진짜 기쁨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날을 바라보고 한 걸음씩 나그네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날이 우리 앞에 기다립니다. 가장 최고의 기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한날의 괴로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세상의 근심, 걱정, 아픔, 고통까지도 감사하고 극복하면서 살아야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입니다. 이런 축복이 우리 모두에게 날마다 쏟아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같이 기도합시다.
ꡒ자비로우신 하나님, 세상은 변함 없이 흘러갑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봄을 겪고, 여름을 겪고, 가을을 겪고, 겨울에 접어들면서 허무와 슬픔과 나약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잠깐 지나면 없어지고, 우리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다시금 매일 우리를 괴롭혀 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 날의 기쁨을 약속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기쁨은 승리의 기쁨입니다. 다 함께 누리는 기쁨입니다. 영원한 기쁨입니다. 그 기쁨을 누릴 날이 우리 앞에 다가옴을 믿습니다. 그 날을 바라보고 날마다 감사하면서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우리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축복해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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