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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에 대하여

by 【고동엽】 2021. 12. 21.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에 대하여 /이광호목사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웃을 영접하며(마7:22), 모이고(마18:20, 고전5:4), 말하고(행9:27) 감사하며(엡5:20)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벧전4:16)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적을 행하며 귀신을 쫓아내기도(행16:18) 했습니다. 또한 성경은 교회를 향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행10:48;행19:5,마28:19. 참조). 그러므로 사도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편지하면서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라"(골3:17)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성도들을 방해하는 악한 세력이 많이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들을 채찍질하기도 하고 죽이려 하기도 했습니다(행9:29, 40. 참조). 나아가 예수님의 이름을 도용하여 사람들을 미혹케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마24:5). 우리는 자칫 기도할 때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도들은 기도할 때 뿐 아니라 항상 그의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성도님께서 질문하신, 기도의 말미에 꼭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라고 하는 후렴구를 붙여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 합니다. 우선, 우리는 기도의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무엇이든지 주시겠다고 분명히 약속하고 있습니다(요14:14; 15:16; 16:23).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든지'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면 돈이나 건강, 명예, 자식들 등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다 주신다는 말씀일까요? 즉 기도가 개인의 문제해결을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신앙이 어리거나 없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원하는 데로 달라며 기도하겠지만, 성숙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알고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에서 기도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7:7-11)고 말씀하시는데, 누가복음과 요한복음에서는 그 '좋은 것'이 곧 '보혜사 성령'(눅11:13, 요14:16)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주님의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시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시게 하려 함이라"(요14:13). 기도의 목적은 어떤 문제해결이나 자기의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없습니다. 성도는 올바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참여함과 동시에 그가 허락하시는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요16:24). 그러므로 생활의 윤택함이나 자기 목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이방인들의 기도와 다를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1,32). 이제 성도님께서 저에게 질문하신 내용에 좀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볼까 합니다. 성도님께서는 모든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을 꼭 덧붙어야만 기도가 성립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기도 마지막에 그런 후렴구로 마무리를 하지만 사실은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런 후렴구를 붙이지 않지만 실상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바르게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공중기도일 경우에는 다함께 동일한 고백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조용히 하는 기도 가운데서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마지막에 그렇게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경이 우리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고 요구하신 것은 어느 누구도 '자기 마음대로' 기도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말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자기 마음대로 기도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의 이름'을 오용하는 것이거나 도용하는 것이 되며, 지나치게 되면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면서 '대통령의 이름'을 내세워 무엇을 하려 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대통령의 이름으로'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곧 대통령의 명령에 따른 의사와 합치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의사가 아닌데도 대통령의 이름을 들먹여 자기의 목적을 추구하려 한다면 그것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은, 기도의 목적이 자기 자신의 문제해결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요14:13). 그렇게 기도할 때 이 세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충만한 참된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요16:24). 우리는 늘 기도하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해야 함을 말씀의 가르침에 따라 자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라고 하는 것은 주님의 뜻 가운데서 기도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신실한 고백의 표현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기도의 마지막에 그 '후렴구'를 붙여야만 효력이 있는가 하는 점보다 실제로 그렇게 기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함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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