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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강요선] 12장 발제

by 【고동엽】 2021.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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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권 12장 죄와 하나님의 율법

 

 

칼빈의 율법관

이 장에서 칼빈은 율법, 특히 십계명을 다룬다. 칼빈에 의하면 율법은 십계명과 하나님이 주신 종교의 형식도 포함한다(69). 하나님은 우리의 둔함과 완고함으로 말미암아 자연법으로는 안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율법을 주셨다(73). 율법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함을 알게 하는 것(72, 74)이며, 동시에 우리가 율법에 나타난 의와 우리의 생활을 비교함으로써, 우리가 율법을 다 지킬 수 없는 무능한 존재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눈을 돌리는 것이다(74). 이러한 점에서 칼빈은 그리스도가 관계하지 않는 율법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그리스도는 율법의 마침이요 완성이며 목적이다(70ff.).

칼빈은 우리가 율법을 대할 때 세 가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75ff.). 첫째, 율법은 우리의 육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도, 곧 영적인 것도 규정한다(간음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 둘째, 우리는 율법의 금령만을 봐서는 안 되고, 그것이 암시하는 것까지도 봐야 한다. 즉 살인하지 말라는 규정은 살인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생명 보호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칼빈은 십계명은 1차적 의미(부정적) 뿐만 아니라 이면적 의미(긍정적)까지 지니고 있다고 해설한다. 셋째, 율법의 첫째 부분(1-4계명)과 둘째 부분(5-10)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첫째 부분이 없는 둘째 부분은 머리 없는 몸과 같다. 이 세 관점을 유지하면서 칼빈은 십계명을 해설한다. 특히 셋째 관점은 칼빈이 십계명의 둘째 부분에서 각 계명을 주신 목적을 설명할 때 자주 사용하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하나님이 000 하시니까, 우리도 000 해야 한다’는 형식이다. 예를 들면, 제9계명의 설명에서, “진리이신 하나님이 거짓을 미워하시므로 우리도 조금도 가식하는 일 없이 진리를 보존하여야 한다”(86).

율법의 전체 목적은 하나님께 인간을 연결시키는 것이다(88). 그리고 계명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있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데 있지 않다(89).

 

십계명 해설

제1계명은 전체 법의 서문이며, 계명을 주시는 권위와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에 율법의 존엄성을 드러낸다. 왜냐면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다”는 전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이 전제 뒤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명령이 따라 붙는다.

제2계명은 우상숭배로써 정당한 예배를 더럽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특별한 점은 첨부된 조항, 곧 ‘죄는 삼사 대까지, 계명을 지키면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푼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만 의지해야 함을 선언한 것이다.

제3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세속화하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거짓 맹세는 하나님의 진리를 상실하게 만든다.

제4계명은 우리 자신의 모든 노력을 중지하고(80), 하나님의 나라를 묵상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제도를 지키라는 것이다. 교부들은 이 계명을 ‘그림자 계명’이라고 불렀는데, 첫째, 영적 안식의 예표이며, 둘째, 경건 실천의 정기적 기간을 마련하는 하나님의 의도가 담겨 있고, 셋째, 누구나 휴식이 필요함을 옳다고 하나님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칼빈은 특히 안식일의 의식적인 의의를 그리스도가 폐지했다고 본다(81). 즉 그리스도가 안식의 참다운 완성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은 참 안식의 종결과 완성이다. 따라서 ‘그림자 안식과 의식’으로서 안식일은 주일로써 종결되었다. 칼빈은 자신의 이러한 견해를 더욱 밀고 나간다: “교회가 반드시 이 날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고집할 만큼 7이라는 숫자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또는 그들이 미신에서 멀리 떠나 있도록 고려해서 다른 어떤 날을 그들의 엄숙한 집회일로 작정한 교회를 비난하지 않는다”(81).

제5계명인 부모 공경은 하나님이 정하신 제도가 보존되기를 원했으므로 그 정하신 제도의 우열이 변함없이 보존되게 하려는 목적이다. 따라서 부모가 존경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제6계명인 살인 금지는 하나님이 인류를 일정한 통일성으로써 서로 연결시켰으므로 각자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지킬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게 하는 데 있다. 단순 살육 금지뿐만 아니라 영혼의 안전을 위해서도 주의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제7계명인 간음하지 말라는 하나님이 정숙과 순결을 사랑하시므로 우리도 모든 불결에서 떠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데 있다.

제8계명인 도적질하지 말라는 불의가 하나님의 미움의 대상인 것처럼 각자는 타인의 소유를 탐내서는 안 되며, 타인이 무언가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칼빈은 여기에서 각자 소임에 따른 의무와 상호 인정을 강조한다(예: 목사와 평신도의 의무)

제9계명인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하나님이 거짓을 미워하시듯 우리도 가식 없이 진리를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칼빈은 타인의 잘못을 조사하고 탐정하는 데 사악한 쾌감을 가짐에 대해 우리의 마음과 귀와 혀를 제어하라고 한다.

제10계명인 남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에서 칼빈은 욕망의 문제를 지적한다. 사랑의 정신에 합당하지 않은 모든 욕망은 우리 마음 속에서 축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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