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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트교의학개요 17장 발제

by 【고동엽】 2021. 12. 17.

제17장 십자가에 못박히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음부에 내려가셨다

발제범위: 칼 바르트, 전경연 역, 바르트교의학개요, 제17장

 

바르트는 본 장의 해설을 시작하면서 기독론의 큰 개념인 그리스도의 겸비와 높임을 언급한다.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겸비(성육신과 수난)만 얘기해서도 안 되고(서방교회의 십자가 신학), 그렇다고 높임(부활)만 강조해서도 안 된다(동방교회의 영광의 신학). 오히려 수난에서 부활을 보고, 부활에서 고난을 보아야 한다. ‘십자가에 못박히고, 죽으시고, 묻히시고, 음부에 내려가셨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겸비에 속하는 사도신조의 단락인데, 바르트는 이것을 한 종교 창시자의 순교사나 그것을 신화화한 것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고 한다: “사도의 증언이 의미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가 받은 십자가 형은 하나님 자신의 구체적 행동이다”(167). 하나님의 이 구체적 행동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또 누구를 위한 행동인가?

 

구체적으로 “십자가에 못박히셨다”는 것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요 저주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저주를 우리가 당해야 할 것이었다는 것이다. “죽으셨다”는 것은 단순한 죽음과 함께 인간에게 주어진 가능성의 최후가 다하여진 것이다(169). “매장되었다”는 것은 죽음의 봉인이다: “무덤에서 잊어버려진 자로 되어지는 것이 매장이라 일컫는 것이고, 그것이 인간 위에 씌워오는 심판이다”(170). 바르트는 이것을 죄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라고 해설한다: “죄 있는 인간에게는 그를 지워버리고 잊어버리는 일 이외엔 방도가 없다”(171). “음부에 내려가셨다”는 것을 바르트는 한 마디로 하나님으로부터 격리당하는 것이요, 신 없이 사는 상태에 처하는 것이다(171). 바르트는 이러한 “십자가에 못 박히고, 죽고, 매장되고, 음부에 내려갔다”는 사도신조의 단락을 하나님 심판의 정의로움으로 해석한다: “만일 이 판결과 그 집행이 내리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하나님이 아닐 것이고, 창조자는 창조자가 아닐 것이고, 피조물은 피조물이 안 될 것이고, 인간은 인간이 안 될 것이다”(171).

 

바르트에 의하면 이러한 하나님의 낮아지심, 곧 자기를 버리고 피조물의 비참을 자신의 것으로 삼은 것은 바로 우리 인간을 위해서이다(168): “하나님은 우리에게 쌓여진 모든 짐을 그의 아들 곧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박힌 사람의 인격에 메우셨다. 그것으로 모든 저주를 종식시켰다”(172). 바르트에 의하면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義)이다(172). 따라서 바르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인간의 죄와 동시에 그를 위한 하나님의 은총을 인식할 수 있다고 본다(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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