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다루실 대상, 그는 상한 사람이다. / 리챠드 십스
1. 회심의 필수 요건인 '상함'
이 상함은 회심 전에 필요합니다.
1) 성령께서는 이런 상황을 통하여 우리의 모든 교만하고 높은 생각들을 낮추어 우리의 심령에 들어오실 길을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떠나 방황하며 집을 떠난 이방인처럼 지내기를 좋아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혹은 저런 십자가를 주심으로 우리를 상하게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탕자인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눅15:17)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눅15:17]
둔하고도 간사한 심령으로 하여금 자비를 구하기 위해 간절히 부르짖도록 만드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의 심령은 마치 범죄자처럼, 모든 잔꾀를 동원하다가 실컷 얻어맞은 후 에야만 심판장에게 자비를 구하기 위해 부르짖습니다.
2) 회심 이전의 상함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가치를 높이 여기도록 만듭니다.
복음은 그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그 때 비로소 인간의 윤리(Morality)라는 무화과 나뭇잎은 우리에게 무용한 것이 됩니다.
3) 그리고 그것은 우리를 더욱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합니다.
4) 감사로 인해 우리의 삶은 더욱 열매 맺는 삶이 됩니다.
무엇이 많은 이들을 그처럼 냉담하고 메마르게 할까요? 죄 때문에 상함을 입은 일을 겪으면서 자신들에게 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감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5) 하나님의 이 같은 다루심은 우리를 우리 자신의 길에서 넘어지고 상하게 함으로써, 그리하여 그분의 길에 서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신앙에 첫발을 내딛을 때, 죄에 대한 슬픔을 경험하지 않고 율법의 채찍을 충분히 맞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타락하고 배교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 원인은 그런 경험의 부재 때문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고후10장 5절의 말씀처럼 '높아진 생각을 낮추는' 성령의 초보적인 사역이 회심 전에 필요합니다.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
그리고 성령은 일반적으로 죄인됨을 확신시키는 사역을 진전시키기 위해 어떤 고통을 더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성결하게 하며, 치유하고 정화하는 힘이 있습니다.
2. 회심한 후에도 필요한 우리의 상함
1) 회심한 후에도 우리는 상함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한 상함을 통해 갈대는 자신이 참나무가 아니라 갈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갈대조차도 상함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본성 속에는 교만의 찌끼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비에 의해 산다는 사실을 알 게 하기 위해서 상함이 필요한 것입니다.
2) 상대적으로 약한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보다 강한 그리스도인들이 흔들리고 상하는 것을 볼 때 너무 심하게 낙심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26:75에서 베드로가 심히 통곡할 때 그는 그처럼 상해 있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예수의 말씀에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니라-마26:75] 이 갈대는 그가 그렇게 상함을 받기 전까지 자신의 힘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있었습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마26:33)
하나님의 백성들은 모두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위대한 신앙 위인들의 영웅적인 행동보다는 그들의 실패와 상함이 교회에 더 큰 위로를 줍니다.
이와 같이 다윗도 상함을 입었습니다. 시32:3-5에서 다윗은 마침내 거짓 없는 영으로 자유로운 고백에 이를 수 있을 때까지 종일 신음했다고 말합니다. [내가 입을 열지 아니할 때에 종일 신음하므로 내 뼈가 쇠하였도다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빠져서 여름 가뭄에 마름 같이 되었나이다 (셀라)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 (셀라)-시32:3-5]
아니, 시51:8에 의하면, 그는 그 자신의 감정 안에서 뼈가 꺾이는 정도의 극한 고통을 느끼기까지 슬픔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꺾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시51:8]
히스기야도 이사야 38:13에서 하나님께서 사자처럼 '그의 뼈를 꺾으셨다'고 호소하였습니다.
[내가 아침까지 견디었사오나 주께서 사자 같이 나의 모든 뼈를 꺾으시오니 조석간에 나를 끝내시리라-사38:13]
택하신 그릇인 사도바울도 너무 자고해지지 않도록 그를 괴롭히는 사탄의 사자를 필요로 하였습니다(고후12:7).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12:7]
3. 우리가 알아야 할 교훈 한 가지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상함 위에 상함을 역사시키실 때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 대해 가혹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우리의 죄악으로 인해 상함을 받으신'(사53:5) 우리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상함을 입어야 합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사53:5]
하나님께서 자신의 자녀들을 어떻게 천국으로 데려가시는지에 대해 무지한 불경건한 영혼들은 심령이 상해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좌절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러나 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롭고도 선한 일을 행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의 심령은 너무나 강퍅하고 고집스럽기 때문에, 한 사람을 그의 본성으로부터 은혜로 데려가는 것과 은혜로부터 영광으로 데려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리챠드 십스의 ‘꺼져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의 회복’ 중에서, 36-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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