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개혁신학이 어떤 신학인지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했습니다만
좀더 개혁신학의 특징을 살펴보고
그 미래에 대해서 논하고자 합니다.
개혁주의 신학 혹은 개혁신학은 루터파 신학과 대별되는 의미에서 쯔빙글리, 칼빈, 부쩌, 불링거 등의 개혁파 신학자들의
신학사상을 뿌리로 한 신학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칼빈의 신학이 가장 큰 뿌리로서 역할을 하게 되지요.
일반적으로 개혁신학의 특징은
1. 하나님의 절대 주권사상으로 모든 만물이, 심지어 사단도, 하나님의 절대적인 통치하에서 움직인다는 사상입니다. 따라서 세상 역사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우연적인 것은 없으며 하나님의 허락이나 의지적 결정이 없이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고 따라서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시는 궁극적인 목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고 봅니다.
2. 인간의 전적 타락사상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반역 이후 모든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된 상태에 있습니다. 이 말은 인간의 영혼과 육체, 정신과 마음, 어는 부분도 죄로 물들지 않은 부분이 없으며, 자연인의 생각과 의지적 작용과 감정과 말과 행동은 죄로 물들어 있어서 어느 인간도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할 수 있는 인간은 없으며, 모든 사람이 율법의 정죄아래 있다는 사상입니다.
3.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의 사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단절되어 영적으로 죽어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능력이나 힘이나 그 의도조차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 편에서 은혜로 죄인들에게 다가 오셔서 그들을 중생시키시고 새롭게 해주시고, 믿게 하실 때에만 죄인은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상 입니다.
4. 이 주권적 은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온전히 계시되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기 때문입니다.
5. 이신득의의 사상입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 죄에 대한 형벌을 직접 받으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완전한 순종의 삶을 통하여 율법을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공로를 믿고 의지하는 자가 하나님앞에서 의롭게 된다는 사상입니다. 우리의 의는 걸레와 같은 의이지만, 오직 그리스도를 믿고 신뢰함으로 그리스도의 온전한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고 우리의 것이 됨으로써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의롭다고 선언되는 것입니다.
6. 은혜로 말미암은 성화 사상입니다. 우리를 거듭나게 하시고, 중생하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신 주 예수님은 당신의 성령을 우리 영혼 안에 보내어 주셔서 우리 심령에 내주하게 하시고, 그 성령께서 우리의 삶과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가도록 계속하여 위로하시고 격려하시고 힘주시고 견디게 하시며,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점진적으로 성화된다는 사상입니다.
7. 은혜로 말미암은 선택사상입니다. 구원받은 백성들이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일부의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이는 반면, 다른 일부의 사람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체험을 말씀에 비추어 묵상할 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구원에 이르도록 택하신 일단의 사람들이 있으며, 그 사람들 속에 내가 포함되었다는 고백과 찬양과 송영의 맥락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을 겸손하게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구원에 이르지 못한 다른 사람들보다 나은 것이 없고 오히려 더 하나님 앞에서 불의한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나를 선대해주신 것에 대한 감격과 감사와 찬양이 우리 마음 속에 가득차게 되는 것입니다.
8. 감사의 윤리입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뜻에 대한 순종의 삶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세에서 시작된다는 사상입니다. 어떤 억압과 강요에 의한 순종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윤리가 개혁주의의 윤리입니다.
9. 오직 성경의 원리와 성경 해석에 있어서 언약사상입니다. 쯔빙글리, 칼빈, 불링거 등 거의 모든 개혁파 신학자들은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언약 (covenant) 또는 약속 (promise)의 관점에서 해석했습니다. 이 언약사상이 진전되어 17세기 콕세유스파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행위언약'과 '은혜언약' 과 "영원전 구속언약' 등 세 가지 언약 사상으로 발전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담과의 언약을 행위언약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언약 사상이 개혁신학의 한 축인 것은 분명합니다.
10. 문화변혁 사상입니다. 칼빈은 제네바시의 정치, 문화, 경제, 교육을 성경의 빛에 비추어 개혁하고자 했습니다. 이런 문화 변혁 사상은 후에 청교도와 화란의 카이퍼 등에게로 이어지게 됩니다. 문화의 모든 영역을 그리스도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역으로 변혁시키자는 것은 개혁신학의 한 축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외의 여러가지 것들이 제시될 수 있지만 이상 열가지 정도면 개혁신학의 특징을 잘 소개한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이런 개혁신학의 미래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위에서 전개한 개혁신학의 십대 특징은 복음주의 신학의 핵심과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됩니다. 따라서 저는 복음주의 신학의 미래와 개혁주의 신학의 미래는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합니다. 개혁주의 신학이 계속해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해 줄 때 복음주의 신학 역시 그 정체성을 견고히 하면서 역사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것입니다.
한국에서 복음적인 개혁신학은 너무 극보수적이고 근본주의적인 신학 풍토속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해야된다고 봅니다. 열린 보수, 열린 개혁신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자유주의적 입장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개혁신학의 장점과 정체성을 견고히 하면서도 비개혁주의 복음주의권과의 연대도 공고히 해나갈 때 복음주의 신학의 건전한 발전이 보장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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