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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강요> 산책- 맺음말 (고 광 필 교수)

by 【고동엽】 2021. 11. 6.
Ⅷ. 맺음말

사람에 따라서 산책하는 시간이 다를 것이다. 하루에 산책을 끝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며칠 동안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습관적으로 산책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산책이 즐거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지루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그저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산책이 좋고 나쁘냐는 그 사람의 보는 각도(the point of view)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강요> 속으로의 산책을 마무리 지을 때가 온 것 같다.
<기독교 강요>는 한편으로는 구원에 필수적인 교리를 체계적으로 서술하며, 성경을 올바로 읽고, 경건한 삶을 살도록 돕는 안내서이다. 안내서치고는 책의 분량이 너무 방대하지만 <기독교 강요>는 칼빈 신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명료하게 설명한 명저이다. 칼빈은 그의 명저를 20년에 걸쳐서 수정하고 보완했다. 이것은 <기독교 강요>가 칼빈의 전 생애와 사상이 담겨 있는 저서라는 것을 시사해주는 것이 아닌가? 따라서 <기독교 강요>는 단숨에 읽거나 며칠에 소화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칼빈처럼 자신의 심장을 드려 하나님을 경외하고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신학의 고전 중의 고전이요, 신학대전(summa theologia)이요, 경건 대전(summa pietatis)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강요>는 다른 한편으로는 길을 제시한다. 여기서 말하는 길이라는 은유를 생각할 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길은 무슨 역할을 하는가? 길의 중요한 목적은 길을 잘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그들이 올바르게 길을 잘 가서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강요>는 어떤 길을 제시하는가?
한 마디로 말해서 성경을 올바로 읽고 배우며 선포하는 길을 제시한다. 참으로 놀라운 영적인 통찰력이다. 누가 성경 66권을 올바르게 읽고 선포하는 길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께 심장을 드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사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닌가? 칼빈이 고백한 것처럼 성경에 이미 그 길이 제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신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평신도는 성경을 올바르게 읽고 선포하는 길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칼빈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서 성경을 읽고 선포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만사가 형통하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이여! 성경을 올바르게 일고 선포하기를 원하는가? <기독교 강요>을 정독하시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성경을 올바로 푸는 열쇠는 무엇인가?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구속주 하나님에 대한 두 가지 지식을 제시한다. 삼위일체적으로 말한다면 하나님은 창조하시고, 예수 그리스도는 구속하시고, 성령님은 창조하신 것을 권능과 사랑으로 보호하시고, 양육하시며, 구속을 효력 있게 하신다.
창조주 하나님은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또 인간이 우주라는 극장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솜씨를 구경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도록 창조하셨다. 그러나 아담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죽어야 할 진노의 자식으로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불안과 공포 가운데 유리 방황하게 되었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예수 그리스도를 구속주로 이 세상에 보내셨다. 하나님은 이 놀랍고 복된 소식을 우리 조상들에게는 율법을 통해서, 우리에게는 복음을 통해서 계시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된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성령의 내적인 역사인 믿음으로 받으며, 성령의 외적인 역사인 교회를 통해서 우리 믿음이 자라간다. 결국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제시하며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야 됨을 말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삶만이 참 삶임을 말한다. 그 외의 다른 삶은 부질없는 삶이며 잡을 수 없는 바람을 잡는 것과 같은 삶이다(전도서 1:3, 12:13).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와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실 때 찬송하며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점에서 칼빈 신학은 하나님 중심의 신학이다.
따라서 <기독교 강요 산책>은 칼빈의 불후의 명저를 대신하거나 단순히 요약한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본서에 의미가 있다면 그저 <기독교 강요>가 제시하는 길을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함으로써 성경을 푸는 열쇠를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도전하는 데 있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올바른 구원의 교리와 성경을 올바로 읽고 선포하여 오직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경건한 신앙생활을 살도록 돕고 도전하는 데 본 저서의 의미가 있다. 주여, 그렇게 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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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광필 교수 약력

전남대학교 졸업
Princeton 신학대학교 졸업 (M.Div)
Yale University 대학원 졸업 신학석사(S.T.M)
Drew University 대학원 졸업 철학석사(M.Ph)
Drew University 대학원 졸업 철학박사(Ph.D)
현 광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교목실장

저서........

키엘케고르의 자아의 논리(The Grammar of the Self : Soren Kierkegaard)
신앙생활과 자아확립
자아의 탐색
기독교 강요 산책
고전속에 비친 하나님과 나
고전과 인물을 통해서 본 기독교사상 - 고광필. 정준기공저
칼빈신학의 논리 등 다수가 있다.


출처 : 개혁 신학 연구소
글쓴이 : 고경태 목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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