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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앙과 칼빈주의 5대교리

by 【고동엽】 2021. 11. 2.

개혁신앙과 칼빈주의 5대교리

김병혁 목사(캘거리 개혁신앙연구회)

 

교회 현실과 신앙고백의 가치

 

1887년 3월 찰스 스펄전 목사가 발행하던 월간지 The Sword and the Trowel에 ‘내리막길’(down)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이 글은 스펄전의 친구이며 동료 목사인 로버트 쉰들러(Robert Shindler)가 당시 영국 교회가 처한 복음의 위기 현상에 대한 일종의 교회 역사적 반성과 고찰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쉰들러는 청교도 시대부터 자신의 시대까지 복음주의의 상태를 추적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게 되었다. 참된 믿음의 부흥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대대적인 배도의 역사가 뒤따르는데, 쉰들러는 이처럼 진리로부터 벗어나는 교회들을 ‘내리막길 위에 서 있는 위태로운 교회' 모습으로 비유하였다. 당시 많은 기독교 교파중에서도 종교개혁의 후예라고 자부하는 장로교회들이 맨 먼저 내리막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지적은 주목해 보아야 할 대목이다. 그는 그 이유로서 장로교회가 전통적인 칼빈주의 교리를 버리고 알미니안주의자들이 선호하는 신앙에 매혹당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뒤늦게 이 논쟁에 참여하게 된 스펄전은 쉰들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칼빈주의 교리를 근거로 한 정통 신앙의 회복을 강조하다가 결국 침례교 연맹으로부터 탈퇴를 종용받았을 뿐만 아니라 친한 친구들과 심지어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로부터 조롱과 무시를 당하였다. 쉰들러는 이 ’내리막길‘에 관한 첫 기사를 이런 말로 마감하고 있다. “이 사실들은, 어떤 경우에 나타나는 것처럼 사람들이 새것을 위하여 옛것을 기꺼이 끊어버리려 하는 일이 너무나 분명하게 나타나는 오늘날 한 교훈을 제공한다. 그러나 신학에서는 참된 것이 새것이 아니며 새것이 참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흔히 볼 수 있다.”(존 맥아더,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 p.289)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의 영국 교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아니 더욱 참담한 교회 역사의 현장을 살아가고 있다. 그 당시에는 내리막길로 치닫는 교회를 향한 엄중한 경고와 권면의 가르침이라도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어디에서도 이런 음성조차 듣기 힘들다. 왜 오늘의 교회들은 이러한 피폐한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가파른 내리막길에 서 있는 것일까?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영국 교회의 역사적 교훈을 염두할 때, 우리는 이 시대의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부패와 혼돈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서 신앙고백(교리)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당한 가르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물론 모든 교회가 성경에 대해 잘못 가르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알미니안 교파에 속한 목회자들도 성경을 가르치고, 그 교회에 소속된 성도들은 나름대로 성경적인 이해와 확신을 가진다. 그러나 성경의 전체적인 중심 내용에 대해서 정확하고도 올바른 지식을 갖지 못한 채, 자신들이 강조하고자 하는 성경의 어떤 부분만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장로교회의 저명한 신학자인 핫지(C. Hodge) 목사는 성경을 부분적으로 강조하거나 가르치는 일의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이단들이 모든 기회에 나타나서, 성경을 곡해하며, 말씀의 어떤 부분을 과장하고 다른 중요한 부분을 버리고,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시켜 거짓으로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성도를 보호하기 위해서 성경의 모든 중요한 교리를 정확히 정리해서 잘못된 것을 밝히고, 모든 거짓된 것을 제거하기 위해 성경 전체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이 성경 말씀의 전체 내용을 그 중요성에 따라서 잘 정리함으로써 말씀의 어떤 부분이 부당하게 축소되거나 또는 제거되거나, 과장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진술은 정통 개혁 교회가 왜 오랜 세월동안 성경적 ․ 역사적으로 검증된 신앙고백서를 강조했으며, 그것을 가지고 끊임없이 성도들을 양육해 왔는지에 관한 적실한 이유를 제공해 준다. 종교개혁자 칼빈의 지적처럼 “신앙고백(교리문답)은 옛적부터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서 준수되어 왔고, 교회가 완전히 부패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포기된 적이 없는 전통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여전히 초교파라는 이상한 명분으로 신앙고백을 냉대하거나 시대정신에 맞게 임의로 수정, 보완하거나 심지어 현대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용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아는 일과 믿는 일에 하나가 되기(엡 4:13) 위한 목적으로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신앙고백) 위에 세우심을 얻은(엡 2:20) 영적 기관(器官)이다.

 

따라서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참된 신앙고백을 통하여 배우고 익히는 일은 바른 신앙을 유지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다. 그래서 정통 장로 교회와 개혁 교회에서는 교리 문답 교육을 교회와 일치와 개인의 신앙과 생활의 순결을 지켜내기 위한 중요한 지침으로 삼았으며, 더 깊은 영적 성숙과 분별로 나아가는 중요한 방도로서 여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교회 역사상 가장 성경적인 교리로서 인정받아 온 신앙고백서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우리는 그 답을‘개혁주의’ 혹은 ‘칼빈주의’라고 명명된 깊고도 심대한 신학 사상의 흐름속에서 찾을 수 있으며, 역사적 정통 장로교회와 개혁교회가 추구해 온 신앙고백들을 통하여 참된 성경 이해의 표준을 만나게 된다.

 

 

개혁교회의 기본 신앙고백서들

 

1) 벨직 신앙고백((The Belgic Confession of Faith, 1561)

․ 작성자 : 기드 드 브레(Guido de Bress, 네달란드 개혁교회 목사)

․ 작성이유 : 스페인의 필립 2세의 핍박에 대해 참된 믿음의 성격을 드러내고, 믿음으로 저항하기 위해

․ 의의

① 개혁교회의 가장 오래된 교리적 표준 문서(총 37항으로 구성)

② 철저한 개혁신앙의 입장을 대변함

③ 기독교적 저항 정신을 드러냄

④ 도르트 총회에서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과 함께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으로 채택됨

 

 

2)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The Heidelberg Catechism, 1563)

․ 작성자 : 카스파 올레비아누스(Caspar Olevianus 1536-1578, Zacharius Ursius 1534-1583)

․ 작성 이유 : 영주 프리드리히 3세의 부탁으로 독일에 칼빈주의적 개혁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

․ 의의

① 개혁교회 신앙교육서(52주로 구성, 1년 과정 신앙교육 그로그램)

② 신학적, 목회적 균형을 갖춘 교리 문답서

③ 네델란드 개혁교회의 공식적인 신앙고백으로 채택됨(1586)

 

 

3) 도르트 신조(The Canons of Dort, 1619)

․ 작성 배경

① 야곱 아르미니우스(Jacobus Arminius, 1560-1609)의 전통적인 예정론 사상 부인

② 그의 스승 프란츠 고마루스(F. Gomarus, 1563-1641)와 신학 논쟁

③ 아르니니우스의 추종자 43명이 그의 입장을 대변한 신학적 선언 「레몬스트란츠」(Remonstranz,

“항론서”) 5개 조항을 발표, 벨직 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수정, 변경 청원

 

 

④ 전국 교회 회의의 성격으로 도르트 총회(Synod, 1618, 11, 4-1619, 5.9) 개최

⑤ 칼빈주의 신학 입장에서 도르트 신경 작성(항론파들의 주장 반박, 이단적 사상으로 정죄됨)

․ 의의

① 알미니안적 신앙의 도전으로부터 개혁신앙을 지켜냄

② 알미니안 교리에 맞서 칼빈주의 5대 교리 공포

③ 칼빈주의 신학의 엄밀성을 드러내고 개혁교회의 신조로서 성경적인 교회의 정초 마련

④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작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줌

 

 

4)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1647)

․ 작성 배경

①찰스 1세의 장로교 박해 정책에 스코틀랜드가 저항하자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킴

②전쟁 재정 확충 위해 의회 소집하였으나 청교도가 다수였던 의회는 찰스의 정책을 비판하고 성공회 제도를 페지할 것을 요구함

③찰스는 의회를 무단으로 4번이나 강제로 해산하는등 영국 전역이 혼란하게 됨

④의회 지도자들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로마 천주교회의 잔재로부터 완전히 개혁된 교회와 정부를 회복하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모여 회의를 시작함

․ 작성 기간: 1643. 7. 1-1649. 2. 22

․ 구성

①121명의 신학자와 30명 상하원 의원

②다양한 입장의 교파의 대표자들이 모였지만 장로교파가 다수였으며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파견된 탁 월한 개혁자들의 영향이 신앙고백 작성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함

․ 작성된 문서들

①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33장)

②대요리문답 196항 ; 목회자들이 강단에서 해설하기 위한 것

③소요리문답 107항 : 어린이 신앙교육을 위한 것

④예배 모범

⑤교회 정치

․ 의의

①교리에 있어서는 칼빈주의적, 정치에 있어서는 장로교회적

②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전 세계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의 표준문서가 됨

③한국장로교회도 1917년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수정하여 채용함

 

 

알미니안 5대 교리와 칼빈주의 5대 교리 비교

 

도르트 신조 작성에 참여한 워버튼(Warburton)은 다음과 같이 당시의 상황을 기록한다.

“ 총회는 항론파가 발전시킨 5대 교리에 대해서 세밀하게 검토하면서 그들의 가르침을 성경의 증언과 상호 비교하였다. 그곳에 참석한 회원들은 항론파가 믿음의 법칙으로 유일하게 수용한다고 명확하게 밝히면서 선포했던 가르침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조화되지 않음을 보고, 그것을 만장일치로 거부하였다. 그러나 그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은 단순한 기각은 충분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고, 논의되었던 문제들에 대한 칼빈주의적인 참다운 가르침을 밝히는 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칼빈주의적 입장을 5개의 장으로 구체화시켜 밝혔는데, 이것을 ‘칼빈주의 5대 교리’라고 부른다.”(Ben. A. Warburton, 「Calvinism」, p.61)

 

이 ‘칼빈주의 5대 교리’는 영어식 첫 글자의 이니셜을 따서 일명‘튤립(TULIP) 교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알미니안과 칼빈주의 사이의 핵심적인 교리 차이를 이해를 이해하기 위해 도르트 총회에서 정리된 내용을 간단명료하게 비교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알미니안 5대 교리
(THE "FIVE POINTS" OF ARMINIANISM)
칼빈주의 5대 교리
(THE "FIVE POINTS" OF CALVINISM)
자유의지 혹은 인간의 능력(Free Will or Human Ability)


비록 인간의 본성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심각한 영향을 받았지만 인간의 영적 상태가 전적으로 무력한 상태에 처한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성령과 협력하여 중생을 얻거나 혹은 하나님의 은혜를 거부하여 멸망에 이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적 타락(Total Depravity)


인간은 타락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기 위해 복음을 믿는 일에 전적으로 무능력해 졌기 때문에 구원에 관한 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구원은 오직 성령의 중생하시는 은혜를 통해 가능하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물이다.
조건적 선택(Conditional Election)


하나님은 스스로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리스도를 선택할 자들을 미리 아시고 그들을 택하셨다. 결국 구원의 궁극적인 원인은 하나님이 죄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이 그리스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무조건적 선택(Unconditional Election)


하나님의 선택은 인간의 덕이나 예지할 수 있는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그의 주권적인 의지에 근거한다. 따라서 구원의 궁극적인 원인은 죄인이 그리스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죄인을 선택하시는 것에 있다.
보편 속죄(Universal Redemption or General Atonement)


그리스도의 구속은 인간이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선택을 하는 조건에서만 효과적이다.


제한 속죄(Limited Atonement)


그리스도의 죽으심은 어떤 특정한 죄인들을 대신해서 당하신 형벌로써 대속의 인내였다. 그리스도는 오직 그의 택하신 백성을 죽으셨다.
성령은 효과적으로 거부될 수 있다(The Holy Spirit Can Be Effectually Resisted)


인간의 자유의지는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을 적용함에 있어서 성령을 제한한다. 죄인이 응받하기 전에는 성령께서 생명을 주실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은총은 거부되어질 수 있다.
거부할 수 없는 은총(Irresistible Grace)




성령께서 구원을 적용시키심에 있어서 결코 인간의 의지에 제한받지 않으시며, 구원의 성공에 있어서 결단코 인간과 협동하지 않으신다.


은혜로부터의 타락(Falling From Grace)


믿고 진실로 구원을 얻는 자들도 믿음과 그 이외의 것을 지키는데 실패하면 그들의 구원을 상실할 수 있다.


성도의 견인(Perseverance of the Saints)


하나님에 의해 선택받고, 그리스도에 의해 구속받으며, 성령에 의해 믿음을 부여받은 모든 자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으로 믿음을 유지하며, 그 결과 영원히 구원을 받게 된다.

[출처] 개혁신앙과 칼빈주의 5대교리 (캘거리 개혁신앙연구회(CKRIRF)) |작성자 vivavox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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