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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게 하신 은혜를 감사 / 눅 16:19~31

by 【고동엽】 2017. 10. 13.

믿게 하신 은혜를 감사/누가복음 16:19~31

 

 

성경을 읽을 때 진한 감동이 올 때가 있습니다. 또 평소에 잘 깨닫지 못했던 말씀이 그날 따라 특별히 깨달아 지면서 마음이 뜨거워 질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본문 말씀을 읽다가 제 마음에 새삼스러운 감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가 예수 믿게 되었다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것이구나. 내가 예수 믿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으면서 감사를 한 일이 있습니다.

 

어느 부자가 죽어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부자의 집 문간에 있던 거지 나사로라고 하는 사람도 죽어서 적당히 묻혔습니다. 무덤 저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알고 계셨습니다. 부자는 너무나 무서운 곳으로 인도함을 받았습니다. 불꽃 가운데서 24시간, 365일,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는 곳이었습니다.

 

거지는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고 한 것을 보니 분명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세상에서 그토록 고생하며, 한이 쌓일 대로 쌓인 인생을 산 것 같지만 주님의 품에 안기면서 그는 영원한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부자가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니 하나님의 품에 안긴 거지 나사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가 막혔습니다. 차라리 안 보인다면 모르지만 눈에 보인다는 것은, 불꽃 속에서 고통 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에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었습니다. 견디다 못해서 하나님에게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부르짖었다는 것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는 말입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나사로를 나에게 좀 보내 주십시오. 그리고 내 혀에 물 한 방울만 찍어서 떨어뜨리게 해 주십시오. 내가 이 불꽃 가운데서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거절 하셨습니다. 물 한 방울 달라는 요구가 너무나 냉정하게 거절을 당하자 이 부자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저 나사로를 다시 살려서 세상에 있는 우리 형제 다섯 명에게 보내 주십시오. 그래서 그들로 하여금 예수 믿고 이 무서운 곳에 오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그 요구에도 '노'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요사이 같으면 "하나님 아버지, 내 아내가 세상에 있습니다. 내 아들 딸들이 세상에 있습니다. 그들을 전도할 수 있도록 나사로를 보내주십시오."라고 할 텐데 자기 처자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형제들을 생각하는 것을 보니 옛날 사람은 옛날 사람입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는 보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는 이미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 복음을 기록한 성경말씀도 내가 주었다. 성경말씀을 읽으면 믿을 수 있고 복음을 전하는 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누구든지 들을 수 있다." 죽은 자가 살아서 갈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자가 애걸복걸 했습니다. "아닙니다 하나님 아버지, 죽은 자가 무덤을 열고 일어나서 무언가 한마디를 하면 사람들이 다 믿을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도 믿을 것입니다. 부디 그렇게 해주십시오." "아니야. 네 말이 틀렸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의 말을 우습게 여기고 듣지 아니하는 사람은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 찾아와서 전해도 안 믿는다."

 

그 말씀을 읽으면서 죽은 자가 살아나 나에게 와서 전해도 나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믿고 있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영생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너무나 황홀한 것입니다. 죽은 나사로가 찾아와서 천국과 지옥이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을 해도 믿을까 말까 하는 내 자신이, 이렇게 죽은 자를 만나지 않아도 성경 말씀을 보고 믿었고 전도하는 자의 말을 듣고 믿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와 같은 감격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이적 기사를 보면 틀림없이 모두가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착각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말하는 믿음은 구원 받는 믿음입니다. 믿음이라고 다 똑같지 않습니다. 구원 받는 믿음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오, 예수님이 사람으로서 나의 구원자가 되신다는 것, 그 분이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셨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나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 믿기만 하면 모든 죄를 용서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뿐 아니라 영생을 값없이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구원 받는 믿음이요.

 

한때 미국 백만 인의 목사라는 별명이 붙었던 빈센트 필이라는 인기 절정의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근심을 쫓아 버릴 수 있는 공식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것을 가르쳤습니다. "마음의 근심이 있습니까? 잠이 오지 않습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 먼저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을 가지세요. 둘째로,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이 반드시 잘 될 것 이라는 낙관적인 믿음을 가지세요. 그리고 셋째로, 내가 하는 일을 하나님이 반드시 도와 주실 것이라고 하는 신앙적인 믿음을 가지세요. 자기를 향한 긍정적인 믿음, 자기 일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 하나님의 도움에 대한 신앙적인 믿음, 이 세가지를 마음에 꼭 담으세요. 그리고 아침마다 일어나서 세 번씩 큰 소리로 외치세요. '나는 믿는다, 나는 믿는다, 나는 믿는다' 이렇게 하면 마음의 근심이 날라가고 생각하던 일들이 잘 풀릴 것입니다."

 

이런 믿음도 세상을 살 때에 때로 필요합니다. 자기를 불신하고 무슨 일이 되겠습니까? 자기가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소망이 없이 무슨 일을 하겠습니까? 예수를 믿다가 보면 이와 같은 믿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믿음은 내가 구원 받는 것 하고는 관계가 없는 믿음입니다. 구원 받은 사람이 써 먹으면 괜찮은 믿음이지만 구원 받지 못한 사람이 써 먹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말씀하고 있는 믿음은 무엇입니까? 죽은 자가 살아 나와서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믿음, 이적을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믿음, 그 믿음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놀라운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적기사를 보면 다 믿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성경을 보면 너무나 분명하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쫓아 다니던 무리들이 3년 동안 정말로 깜짝깜짝 놀랄만한 이적을 얼마나 많이 보았습니까? 그러나 그 가운데서 예수 믿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됐습니까? 심지어 이적기사를 가장 많이 행한 가버나움이나 고라신 같은 동네의 사람들이 제일 믿지 않았습니다. 후에 주님께서 이런 말씀까지 하셨어요.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가버나움 사람들아 너희들에게 행한 이적기사를 차라리 소돔 고모라에서 내가 행했더라면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왔을 것이다'

 

이적기사가 우리를 믿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십자가에서 뛰어 내려라 뛰어 내리는 것을 보면 내가 믿겠다." 하지만 그것도 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설혹 예수님이 뛰어 내리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할지라도 믿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이처럼 이적기사가 우리를 믿게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믿었단 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믿음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내가 믿을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이 믿게 하셨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로마서 9장 16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원한다고 믿어지는 줄 아느냐? 아니다. 달음박질 한다고 믿어지는 줄 아느냐? 남보다 노력 더 한다고 믿어지는 줄 아느냐? 아니다. 오직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 믿게 하실 때 믿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믿게 해서 믿어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무엇 때문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도록 설득 당한 것입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는지 안 죽으셨는지 모르지만 그 분이 설혹 죽었다고 합시다. 그분이 나의 죄를 위해 죽었다는 것을 어떤 이유로 여러분이 그렇게 확신하고 의심하지 않습니까? 예수님이 부활 하실 때 우리가 어디 그 근처에 있었습니까? 아무도 본 사람도 없습니다. 그 분이 부활하셔서 하나님 나라에 계시고, 오늘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대제사장이 되신다는 것을 우리가 듣기는 들었지만 확인 할 길이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사실처럼 믿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믿은 것입니까?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서 믿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적 은혜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기적입니다. 우리 힘으로는 믿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믿게 되었으므로 기적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이 큰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믿음의 복을 받은 것을 우리 모두 감사합시다. 특별히 세례 받으시는 분들은 정말 감사하셔야 합니다. 내가 믿고 싶다고 믿는 것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앉아 계시면서 '내가 어쩌다가 이 자리에 와 앉아있나? 어쩌다가 내가 믿었지?' 하고 한번 생각해 보시면 참 희한한 일이라고 스스로가 느끼실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 말씀에 비추어 보면 하나님이 믿게 하셨습니다. 내 안에 믿음의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세상은 여관과 같습니다. 다 갑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나오는 부자도 갔고 거지도 죽었습니다. 부자는 보신탕을 많이 먹어서 건강하게 오래 살았고, 거지는 영양실조에 걸려서 일찍 죽었습니다. 일찍 갔든 늦게 갔든 다 갔습니다. 아무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사람이 없습니다.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온 거인 한 사람이 얼마 전에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까? 그가 병상에 누운 이후 어느 목사님이 전도를 했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과연 그 분이 믿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부디 기적의 믿음이 그의 가슴에 일어나서 구원 받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확신은 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17년 전에 만나서 전도했을 때는 웃기만 계시던 분이었습니다.

 

저희 옆집에 30대 초반의 미혼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아주 전문 인력이었습니다. 며칠 전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바로 옆방에서 전화 걸던 어머니가 딸 방에서 '쾍' 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저러나 했는데 전화를 다 받고 나서 또 '쾍'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달려 가 봤더니 이미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 댁은 카톨릭을 믿는다고 하는데 그 딸이 구원 받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갑니다. 그러나 그 후에 무덤 저편에서 어떤 운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부자와 같이 정말 뜨거운 불속에서 영원히 고생할 운명이냐 아니면 거지 나사로처럼 하나님의 품에 안겨 영원히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누릴 운명이냐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설마 설마 하다가 만에 하나라도 부자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얼마나 원통하고 기가 막히겠습니까? 하나님이 믿을 수 없는 나 같은 자를 사랑하셔서 기적적으로 은혜로 믿게 하심으로 부자가 간 그 무서운 운명을 피하게 해 주신 것이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너무나 감격스러운 것입니다.

 

우리가 거지처럼 살다가 세상을 떠나도 구원만 받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축복된 삶이요, 우리가 부자처럼 살다가 예수 믿지 못해서 멸망 받는다면 그것은 저주 받은 삶입니다. 우리가 거지처럼 살다가 예수 믿고 천국 들어간다면 그것은 성공한 인생이요, 우리가 부자처럼 산다 할지라도 예수 믿지 못해서 지옥 간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입니다. 겨우 몇 십년 간 성공을 누린들 그것이 무슨 성공입니까? 나중에는 다 먼지 속에 영원히 묻혀버릴 것을 가지고 성공이라고 그럽니까? 그리고는 무덤 저편에서 영원토록 저주 받은 인생을 산다면 그것이 무슨 성공입니까?

 

그러므로 오늘 나에게 믿음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나를 믿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자 말입니다. 전도인의 말을 듣고 믿었던지, 부모의 권유로 믿었던지, 우연히 성경을 보다가 믿게 됐던지, 친구 때문에 자연히 전도를 받게 되었던지, 병이 들어 병상에서 비로소 믿음을 갖게 되었던지 간에 상관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이 내 마음을 부드럽게 하셔서, 성령께서 감동하셔서, 내가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감격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인생이 피곤하지 않습니까? 이 문제가 해결되면 저 문제가 따라오지요? 밤낮없이 짓누르는 것이 있지요? 초조함이 있지요? 쫓김이 있지요? 인생은 다 그렇습니다. 죽을 때까지 그렇습니다. 돈 가진 사람은 돈 가진대로 쫓기고, 돈 없는 사람은 돈 없는 대로 쫓기고, 머리 좋은 사람은 머리 좋은 대로 고민이 많고, 머리 둔한 사람은 머리 둔한 대로 인생이 따분한 것입니다. 자, 이럴 때 마다 우리가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일어설 수 있는 원천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 같은 것을 하나님이 구원 하시려고 믿게 만들어 주셨구나.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셔서 믿을 수 없는 나를 믿도록 해 주셨구나. 너무나 감사하다.' 이러한 감격을 우리 가슴에 담으면 나도 모르게 찬송이 나옵니다. 그리고 마음에 여러 가지 무거운 감정들을 흩어 버리고 벌떡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은혜가 여러분에게 매일 샘 솟듯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예수 믿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내가 믿는다는 사실을 기적처럼 생각하십시오. 정말 감사하십시오. 그러면 어지간한 인생의 무거운 짐은 짊어지고 달려갈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은혜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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