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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그리스도인의 기도

by 【고동엽】 2014. 11. 27.

그리스도인의 기도

 

존 낙스

 

그리스도인으로서는 올바른 기도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을 돋아나게 하는 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다른 덕(德)이 많더라도 기도가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맙니다. 그러므로 항상 기도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온전한 믿음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명백한 증표인 것입니다. 불이 나는데 열기(熱氣)가 없을 수 없고, 등(燈)이 타오르는데 빛이 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참된 믿음에도 반드시 열정적인 기도가 있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기도란 하나님과 진정으로 친밀하게 말씀을 나누는 것이요, 그 하나님께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아뢰고 그의 도우심을 바라고 구하며, 또한 그가 베푸신 은혜들을 감사하며 그를 높이고 찬송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알고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시편이 분명하게 가르치듯이 우리의 근심거리들을 내어놓으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바라며, 그의 지극히 높으신 이름을 찬송하는 일이 기도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에 우리는 천지를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존전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은 천천만만(千千萬萬)의 천사들이 보좌하며 섬기며 그의 영원하신 위엄에 복종하는 그런 분이십니다. 기도할 때에 우리는 우리 마음의 은밀한 것을 아시는 분에게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분 앞에서 시치미를 떼거나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망령된 짓입니다. 기도할 때에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우리의 양심에 위로가 되는 것들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臨在)에 거슬리는 것들이 우리에게 없는지를 부지런히 살피고 최선을 다해서 그런 것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적인 걱정과 육신적인 염려를(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끌어내리는 것들을) 제거하여, 아무런 방해 없이 자유롭게 하나님께 아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기도에서 이 한 가지를 실행하기만도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모릅니다. 기도 중에 세상의 허영 속에 머물러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께 합당한 순결함을 간직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은 - 인간의 어리석은 이성이 바라는 것들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것들을 구하는 사람은 -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법입니다.

   우리의 원수 사탄이 언제나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지만, 우리가 엎드려 기도할 때만큼 바쁘게 움직이는 때가 없습니다. 오오! 사탄이 얼마나 은밀하고도 교묘하게 우리의 가슴속으로 들어와 우리를 하나님께로부터 끌어당겨서,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잊어버리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께 말씀드려야 마땅할 때에, 오히려 세상의 헛된 것들과 우리 자신의 욕심에서 나오는 어리석은 상상들을 그대로 갖고 그것들을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사 우리를 위해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끊임없이 간구하지 않으시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것이 우리에게서 나오기를 바랄 소망이 없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애통하며 기도하신다는 뜻이 아니라, 그가 우리의 생각을 불러일으키시고, 우리에게 기도하고자 하는 소원이나 담대함을 주시고, 기도할 마음이 없는 것에 대해 애통하는 심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일들은 사람의 힘으로 생각하거나 저절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기가 무엇을 기도하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존전에서 마음의 소원을 명확하게 아뢰지도 못하고, 기도할 때에 할 수 있는 만큼 헛된 생각들을 마음에서 몰아내지 않는 사람들은 기도에서 아무런 유익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도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을 기도하는지를 우리가 깨닫지 못해도, 마음의 은밀한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다 아실 것이 아닌가?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구태여 설명하거나 아뢰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다 아실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런 말은, 온전한 기도가 무엇이며 또한 무슨 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하셨는지를 한 번도 제대로 깨달은 적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하신 목적은 첫째로,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한 경외와 존경과 사랑으로 계속해서 불타오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언제든 위험에 처하거나 필요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 달려가 그의 도우심과 공급하심을 얻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바라는 것들을 하나님 앞에 아뢰기를 배우게 되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바라야 하고 무엇을 바라서는 안 되는지를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둘째로, 우리의 간구한 것들을 오직 하나님만이 베풀어주실 수 있다는 것을 알고(오직 그 분에게만 찬송과 감사를 올려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무한한 선하심을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품고서, 열정적인 기도로 우리가 바라는 그것을 끊임없이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존 낙스(John Knox: 1514?-1572?)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종교개혁자

 

생명나무 2008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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