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예수사랑이란 무엇인가 7

by 【고동엽】 2013. 3. 11.
예수사랑이란 무엇인가 7
9. 믿음과 윤리로서의 예수사랑
기독교에서 믿음이 우선인가 사랑이 우선인가 하는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개신교 루터와 가톨릭 에라스무스의 논쟁이지만 오늘날 개신교와 가톨릭이 사랑에 대해 다른 양상을 보이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가톨릭의 에라스무스는 스콜라신학이 세운 '사랑으로 형성되는 믿음'(fides formata caritate )을 지지합니다.
사랑이 믿음을 일으키는 수단이고, 사랑함으로써 믿음을 가지게 된다는 논리 입니다.(이성덕외 엮음, 루터와 에라스무스 두란노아카데미 134p)
루터는 이에 반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예수그리스도는 나의 카리타스(자비) 사랑도 아니고, 에로스(의지) 사랑도 아니다.
아가페 사랑이다.(안더스 니그렌, 아가페와 에로스 773p)
사랑에 믿음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반대한 진술로서, 사랑이 믿음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믿음이 사랑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한 말 입니다. 즉 루터의 주장은 '사랑으로 형성되는 믿음'이 아니라 '믿음으로 형성되는' 사랑 입니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같은 불필요한 논쟁 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성서 이론적으로는 개신교 루터가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루터는 그 구럭으로는 게를 잡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형국인데, 현재 신앙양태에서 개신교는 게도 구럭도 모두 잃은 꼴 입니다.
정직이 가훈이라는 개신교 장로가 뇌물받고 감옥가는 현상이 일어나는 믿음이 되었습니다.
개신교는 가난한 사람을 도우는 건 믿음이 아니라는 논리로 가톨릭에 비해 가난한 사람들의 구제에 현저히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믿음이 관념이된 현실 입니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삶에 적용되지 않는관념적인 지식을 '사악한 지성주의' 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를 빗대어 삶에 적용되지 않는 관념적 믿음을 '사악한 믿음주의'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ㄱ. 예수사랑은 믿음 입니다.
예수는 사랑과 믿음을 같은 의미로 사용합니다.
예수는 동네에서 죄많은 여인으로 소문난 여자가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부었을 때 그녀가 사랑이 많기 때문에 죄가 사赦하여 졌다고 합니다.(누가7:36-50)
가롯유다 아닌 다른 유다가 예수께 '주여 어찌하여 자기를 우리에게는(제자들) 나타내시고 세상에는 아니하려 하시나이까?' 라고 질문을 합니다. 예수는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텐데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 합니다.(요한14:22-24)
사랑이란 말을 믿음으로 바꾸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쓸모있게 된 믿음 외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 요한의 지론 입니다.(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4-2, 1012p)
바울도 믿음이란 사랑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갈5:6)
ㄴ. 예수사랑은 윤리 입니다.
예수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우리라 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마태17:20)
우리가 관념적인 믿음으로 바늘 1 개도 못 움직인다는 것을 알때, 이 말씀은 믿음으로 무엇을 옮길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믿음은 역사役事하는 힘이라는 뜻 입니다.
믿음이 힘이어야 함으로 믿음은 사랑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정신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라고 합니다. (살전5:8) 가슴에 믿음과 사랑을 동시에 품으라는 뜻 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설교에서, '모두가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가 교회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사랑이 있는가의 여부 외에는 하나님의 자녀를 마귀의 자녀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어거스틴, 공성철 옮김, 아우구스티누스 : 후기저서들 393p)
기독교의 믿음은 하나의 견해를 갖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태에 놓이는 것 입니다.( 폴 틸리히 차성구, 존재의 용기 209p)
기독교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사랑을 지니고는 악인이 될 수 없습니다.
유대인은 법으로 덕을 세우고, 그리스인은 선과 도덕으로 덕을 세우고, 동양인은 예禮로 덕을 세웁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사랑으로 덕을 세웁니다.
바울은 사랑으로 덕을 세우면 위에 열거한 모든 사람이 이루는 덕을 세울 수 있다고 합니다.(로마13:10)
우리는 다음주부터 6 회에 걸쳐 예수 비유설교를 한 편 씩 해설합니다.
예수사랑의 구체적 모습을 살펴 보면서 예수사랑이 우리의 가치관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보겠습니다.
이러한 예수사랑을 우선 요약하자면, 예수사랑이란 한 인간의 존엄을 차등差等 없이 지켜주는 사랑 입니다. 즉 차등差等 없는 사랑 입니다.
레바논의 사상가 킬릴 지브란(1883-1931)의 사랑시로 글을 마칩니다.
내 마음의 사랑
그대에게 줄 수 없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려 애써 보았지만
모두 헛된 일이었습나다
왜냐하면
사랑은 우리의 힘을 만드는 힘이므로
우리의 가슴의 힘으로는
사랑을 창조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고 간절한 염원이 있을 뿐
내 가슴의 사랑을
그대에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
계속 이어집니다
여러분과 가정에 평화가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