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다 형제니라
그러나 너희는 다 형제니라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마 23:8)
교회에는 목사, 장로, 집사 등의 여러 가지 직분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관례상 이 직분명칭 그대로를 서로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학자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한국의 저명한 목사님을 형제님이라고 호칭했다가 강력한 항의와 함께 봉변(?)을 당하셨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이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마 23:8)고 하시면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다 형제가 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 선생의 명칭인 ‘랍비’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셨다. 우리가 다 형제가 되었다면 서로를 어떻게 부르는 것이 성경적일까?
성경은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벧전 4:10)에서 하나님께서 몸된 교회를 섬기도록 은사를 허락하셨으며, 그 은사에 따라 섬기는 청지기 직분이 주어져서, 서로 봉사해야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은사와 직분에 대해서는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사역은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이루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각 사람에게 성령을 나타내심은 유익하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12:4-7)에서도 반복하여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은사를 하락하셨고, 은사에 따라 여러 가지 직분이 주어졌으며, 직분에 따라 여러 가지 사역을 통해 교회가 유익을 얻게 된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에는 다양한 은사를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직분들이 주어져야하며, 그 직분을 맡은 자들의 권위에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벧전 5:5a)처럼 순복해야 마땅하다.
교회에 각양 직분이 있어야 당연하지만, 교회에서의 호칭도 직분명을 따라야하는가? 호칭은 서로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므로,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사장님, 부장님 또는 과장님처럼 직책명에 따라 호칭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리가 예수를 둘러 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대답하시되 누가 내 어머니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 3:32-35)라는 말씀에서 이제 하나님의 자녀들은 서로 가족이 되었다고 선언하신다. 따라서 교회는 더 이상 조직이 아니라 가정이기 때문에 직분명에 따라 호칭하기보다는 가족 관계의 호칭을 따라야 마땅하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 16:13)처럼 교회의 나이 드신 여성도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다.
직분명에 따른 호칭은 자동적으로 조직에서의 계급적 지위를 더 각인시키고 계층적 구조를 더욱 심화시키지만, 가족 간의 호칭은 자연스레 따스한 관계를 만들어간다. 지금까지 교회에서 직분명에 따라서만 호칭해왔기 때문에 교회가 가정이 아니라 조직이라는 오개념을 갖게 하고, 조직체의 특성인 상하구조를 고착시키며, 은사와 소명도 없이 직분만 탐하도록 조장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조금은 어색할지 모르지만, OOO장로님/집사님 대신 OOO형제님/자매님이라고 불러보자! 좀 더 익숙해져서 OOO형님/동생이라고 부른다면 얼마나 서로 친숙해질 것인가? 가족 간의 호칭을 통해 교회가 딱딱한 조직이 아니라 따스한 가정임을 더욱 느끼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함으로 그득할 것이다.
(차성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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