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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속으로 〓/영성 교회 성장 10대 지침등(가나다순)

한국교회의 죄를 고발함 !

by 【고동엽】 2009. 1. 15.
 
 

한국교회의 죄를 고발함 !
▲ <조선일보> 등의 일간지와 개신교계 신문에 실렸던 광고

            한국 개신교회가 보다 못해 자신의 죄를 스스로 고발했습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해야 할 교회가 몸집 불리기에 급급해 교인들에게 왜곡된 기복 신앙을 강조한 사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섬기지 아니하고 돈과 권력 있는 자를 우대한 사실, 사회 정의 실현과 이웃 섬기는 일을 소홀히 한 사실 등의 죄를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 충성해야 할 교회가 권력과 자본(맘몬) 앞에 힘없이 무릎 끓은 역사를 스스로 들춘 것은 용기 있는 고백이었습니다. 최고 권력자의 심복이자 전위대 대장 노릇으로 권세를 취하거나 세계 최대 규모의 교회를 자랑하는 등 자신의 업적에 취해 영웅주의에 빠진 목사들, 십자가를 떼어내고 예수를 쫓아낸 뒤 그 자리를 꿰찬 목사들의 죄는 죄 중에 죄입니다.


한국 개신교회가 자신의 잘못을 국민 앞에 공개한 사실은 놀라운 충격이었습니다. 고발에 동참한 목회자들은 "교회 일치와 개혁,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루어 나가며,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당시 상임회장 옥한흠 목사)가 지난 1999년 9월 9일 <조선일보> 등 일간지와 개신교계 신문에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충격적인 제목으로 광고를 냈습니다. 그리고, 고발한 지 10년 세월에 이르렀습니다.


개신 교회 성도 및 국민 여러분!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세월에 이르렀는데 한국 개신교회가 좀 나아졌습니까?


다음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신문광고 전문입니다. 


하나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한국 기독교가 고난으로 점철된 민족 역사와 운명을 같이 하여 왔으며,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순교의 피를 흘렸던 신앙선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오늘도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과 목회자들이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연루된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이는 한국 교회를 향한 준엄한 하나님의 채찍임을 깨닫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있음을 인식합니다.

고급 옷 로비 의혹 청문회,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 부정시비,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TV 방송중단 사건, 그릇된 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가출 충격, '신애 양 사건'에서 보여진 사이비 이단의 부도덕성과 폐해, 모 교단 감독의 비리 시비, 정치·경제·사회의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구속된 그리스도인의 모습 등은 오늘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지난날 우리 교회와 목회자들이 역사와 민족, 국가와 사회 앞에 바로 서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그 모든 죄를 고통 중에 지켜보면서 침묵하며 자성과 쇄신을 다짐 해왔으나 이제 더 이상의 침묵은 옳음이 아니며 이는 우리의 또 다른 위선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진위를 가리기에 앞서 이 땅이 교회가 특히 목회자들이 그 책임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한 직무 유기의 죄임을 통감하며,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마음을 찢고 참회하면서, 다음과 같이 하나님과 국민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우리의 죄를 고백하며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 

하나,

우리는 우리들의 허물과 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워지고, 그의 이름이 능욕 당하게 됨을 가슴을 찢고 참회하면서 애통하며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

둘,

우리는 개 교회 중심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고, 왜곡된 기복신앙을 강조한 나머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철저하게 가르치지 못했음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그 죄를 고발합니다.

셋,

우리는 돈과 권력 있는 자를 가난하고 약한 자보다 우대하였고, 교회의 자원을 사회 정의 실현과 이웃을 섬기는 일에 바로 사용하지 못한 죄를 고발합니다.

넷,

우리는 한반도에 불어 닥친 IMF의 고통과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 세계 8억 인구의 기아상태, 매년 1800만 명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나눔과 섬김의 원리로 청빈의 삶을 힘써 살지 못한 죄를 고발합니다.

다섯,

우리는 한국 교회의 분열과 아픔이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시는 명령을 힘써 지키지 못한 죄악임을 고발합니다.

여섯,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와 종으로서 자기를 부인하고 그의 이름을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높이는 업적주의와 영웅주의에 빠져있는 허물을 고발합니다.

일곱,

우리는 오늘의 사태가 신사참배 등 역사적으로 교회가 신앙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오직 하나님께만 충성을 고백하기보다는 권력과 맘몬(物神)이라는 우상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던 것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식하고 우리의 불충을 고발합니다.

우리는 민족 교회로서의 역사적 책임과 사명을 다하지 못한 우리들과 교회의 죄를 고백하면서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인애로우신 하나님"(요엘2:13)의 은총과 사랑을 간구합니다. 자비로운신 하나님께서 이 땅의 천만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마음을 찢고 참회하는 목회자들인 우리를 다시 한 번 용서해 주시고 민족과 교회를 선도할 새 힘과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소망이며, 능력의 근원입니다! 그리스도가 변한 것이 아니고, 교회의 본질이 변한 것도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새 천년을 앞두고 바른 신앙과 삶, 바른 목회를 이루고 시대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는 참된 교회를 힘써 세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다시는 이와 같은 고발의 현실에 직면하지 않도록 교회 일치와 개혁, 그리고 나눔과 섬김의 삶을 향한 연대를 이루어 나가며,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힘차게 전진하겠습니다.


"주여,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소서"

1999.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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