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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 [선교일지 1746년 1월 19일

by 【고동엽】 2009. 4. 5.

선교일지 1746년 1월 19일 (주일)그리스도의 노예

 

이사야 55장 7절을 본문으로 양들에게 말씀을 전했다. 밤이 가까이 올 무렵 여느 때처럼 교리문답식으로 말씀을 전했다. 우리 가운데 강력한 은혜가 임한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깊은 은혜를 받았다. 죄를 깊이 깨달을 자들이 있는가 하면 마음이 새로워지고 힘을 얻은 자도 있었다. 지치고 무거운 짐을 진 한 영혼이 있었는데,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과 견고한 위로를 얻게 되었다. 그는 그 후에 하나님이 자신의 영혼을 다루신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풍성한 만족과 새 힘을 얻었다. 그는 내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철저히 무능하고 타락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자신을 의지하는 마음이 전혀 없어야 하며 구원을 위해 그리스도께 나오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함으로 구원하려는 모든 소망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그것을 탁원한 마음으로 여기고 자신을 의지하는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몸부림 쳤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귀하게 보시고 자신을 기쁘게 여겨 영생을 베풀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무능하고 타락한 상태에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을 때 오히려 자신의 기대나 생각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가 지금까지 구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것과 비슷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선한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 안에 얼마나 깊은 악이 있는지를 발견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철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선하게 고칠 수 있다는 소망에 대해서 조차 의문이 들었다. 모든 노력과 방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철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동안 몰랐다는 것에 경악했다.

지금은 철저한 무능력이 너무도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이런 타락한 상태를 깨달은 자신을 기뻐하실 것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런 자신을 영원한 비참한 속으로 내던지시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다. 자신 안에는 아무 선함도 없었다. 오직 벌거벗고 죄로 물들었으며 비참하다는 것, 하나님의 사랑이나 긍휼을 받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깨달음이 아주 분명한 확신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철저한 무능함과 하나님께 어떤 도움도 받을 가치가 없다는 예배에 나왔다. 죄인들에게 자신의 어떤 선함도 주님이 받아주실 만한 것으로 여기거나 내세우지 말고 그리스도께 나와 마음을 드리려고 시도했던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소망했던 일도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더 이상 노력하는 것이 헛되게 보였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시도할 마음을 잃어버렸다. 그것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전처럼 더 좋은 기회나 더 많은 능력고 소망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힘으로 하는 모든 것이 결국 실패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마음속에서(그들이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다.) 말할 수 없이 선하고 사랑스러운 것을 보았다. 그것은 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그는 "선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내 마음과 상관없이 온통 나를 사로잡아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였어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단지 전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영광과 아름다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에 했던 대로 자신의 마음을 내어놓지 않았다. 대신 그 순간에 발견한 영광을 따라갔다. 전에는 그리스도와 협상하려고 했었다. 자신의 마음을 그리스도께 내어드리면 그 대가로 영생을 주실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그에게 자신이나 자신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그 순간에 본, 선함고 아름다운 것의 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인해 기쁨이 넘쳐 흘렀다. 그 선한 것이 마음을 온통 차지해 버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 그는 놀랍게도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길을 기뻐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구원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이 전적으로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은혜로 구원을 얻는 다는 것에 말할 수 없이 기뻐했다.

이 경험을 하고 난 뒤 그는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되고 맛본 것 같았다. 그리고 진지하고 참된 신앙의 삶을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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