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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도박
옛 중국의 상류 사회에서는 바퀴벌레 두 마리를 투명한 유리상자 속에 넣어 싸움을 붙여 놓고 이기는 편에 돈을 건다. 그러고서 싸우는 것을 구경하며 술을 마신다. 탈진끝에 어느 한 놈이 죽어야 싸움이 끝나게 돼있다. 혁명전의 러시아 왕실에서도 바퀴벌레 도박이 성행하여 왕궁의 일각에 호전적으로 바퀴벌레를 사육하는 곤충훈련소가 있었다 한다.
귀뚜라미 도박의 역사도 유구하다. 명나라 선종(宣宗)은 어찌나 귀뚜라미 도박을 좋아했던지 전국 지방장관으로 하여금 싸움 잘하는 귀뚜라미를 헌상받아 이를 오채(五彩) 찬란한 칠보그릇에 사육했다가 여염에서 선발된 챔피언과 대결시켜 놓고 자신은 물론 신하들에게 돈을 걸게 했던 것이다. 그지 없는 인간의 도박본능은 곤충에 그치지 않고 투계(鬪鷄), 투견(鬪犬), 투양(鬪羊), 투우(鬪牛)로 확대해 나갔으며 그 점에서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달리기로 겨루는 동물도박도 역사가 유구하다. 중앙 아시아에서는 낙타들을 경주시켜 돈을 거는 도박이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한다. 1천 5백 파운드의 짐을 싣고 1천 마일(약 1천 6백 km)의 거리를 경보시키는데, 빠른 놈이 9 일이 걸린다 한다. 동남 아시아의 섬나라들에서는 경우(競牛)로 도박을 하는데, 비단으로 단장한 황소가 썰매같은 탈것에 주인을 태우고 출전하여 보다 빨리, 보다 난폭하게 달리는 놈이 우승이다. 개를 겨루는 경견(競犬)은 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귀족들이 선호했던 도박수단이고.
경마는 기원전 3천년 이미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도박수단으로, 갈증을 유발시켜 놓고 동시에 풀어놓아 물있는 곳까지 빨리 달려가는 놈을 우승마로 삼았던 것이다. 아테네 박물관에는 기원전 2세기경의 출토물에 기수가 탄 경마에 돈을 거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프랑스의 샤를르 6세와 영국의 앤 여왕은 경마에 미쳐 경국(傾國)을 했다 하리만큼 경마광이었다.
말타는 것이 일상화된 몽고에서는 경마가 민속화되어 명절이면 10 세에서 15 세 가량의 소년들이 안장도 없이 말을 타고 내기 경마를 한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아 말이 크고, 또 빨리 달릴 필요가 없어서인지 경마에 관한 기록이 빈곤하다. 다만 제주도에서 많이 기르는 조랑말에 값을 매기는 수단으로 경마를 시켰던 것도 목장에다 말을 길러 왔는데, 이를 기르는 목호(牧胡)- 곧 몽고인들이 그들 명절의 경마습속을 도입했음인지 경마도박을 일삼아 속임수로 양민의 집을 날리게 한 일도 없지 않았다 한다.
경마 스캔들과 그 후유 연쇄자살로 으스스한 요즈음이다. 고대 이집트의 법전에 보면 사기도박꾼이 손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손을 자르고, 눈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눈알을 도려내는 형을 가한다 했다. 그런 응징이 있었다는 것만 적어놓고 싶을 따름이다.
귀뚜라미 도박의 역사도 유구하다. 명나라 선종(宣宗)은 어찌나 귀뚜라미 도박을 좋아했던지 전국 지방장관으로 하여금 싸움 잘하는 귀뚜라미를 헌상받아 이를 오채(五彩) 찬란한 칠보그릇에 사육했다가 여염에서 선발된 챔피언과 대결시켜 놓고 자신은 물론 신하들에게 돈을 걸게 했던 것이다. 그지 없는 인간의 도박본능은 곤충에 그치지 않고 투계(鬪鷄), 투견(鬪犬), 투양(鬪羊), 투우(鬪牛)로 확대해 나갔으며 그 점에서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달리기로 겨루는 동물도박도 역사가 유구하다. 중앙 아시아에서는 낙타들을 경주시켜 돈을 거는 도박이 지금도 성행하고 있다 한다. 1천 5백 파운드의 짐을 싣고 1천 마일(약 1천 6백 km)의 거리를 경보시키는데, 빠른 놈이 9 일이 걸린다 한다. 동남 아시아의 섬나라들에서는 경우(競牛)로 도박을 하는데, 비단으로 단장한 황소가 썰매같은 탈것에 주인을 태우고 출전하여 보다 빨리, 보다 난폭하게 달리는 놈이 우승이다. 개를 겨루는 경견(競犬)은 고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귀족들이 선호했던 도박수단이고.
경마는 기원전 3천년 이미 아라비아에서 시작된 도박수단으로, 갈증을 유발시켜 놓고 동시에 풀어놓아 물있는 곳까지 빨리 달려가는 놈을 우승마로 삼았던 것이다. 아테네 박물관에는 기원전 2세기경의 출토물에 기수가 탄 경마에 돈을 거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프랑스의 샤를르 6세와 영국의 앤 여왕은 경마에 미쳐 경국(傾國)을 했다 하리만큼 경마광이었다.
말타는 것이 일상화된 몽고에서는 경마가 민속화되어 명절이면 10 세에서 15 세 가량의 소년들이 안장도 없이 말을 타고 내기 경마를 한다.
우리 나라는 산이 많아 말이 크고, 또 빨리 달릴 필요가 없어서인지 경마에 관한 기록이 빈곤하다. 다만 제주도에서 많이 기르는 조랑말에 값을 매기는 수단으로 경마를 시켰던 것도 목장에다 말을 길러 왔는데, 이를 기르는 목호(牧胡)- 곧 몽고인들이 그들 명절의 경마습속을 도입했음인지 경마도박을 일삼아 속임수로 양민의 집을 날리게 한 일도 없지 않았다 한다.
경마 스캔들과 그 후유 연쇄자살로 으스스한 요즈음이다. 고대 이집트의 법전에 보면 사기도박꾼이 손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손을 자르고, 눈으로 속임수를 썼으면 눈알을 도려내는 형을 가한다 했다. 그런 응징이 있었다는 것만 적어놓고 싶을 따름이다.
고스톱
화투(花鬪-花套)는 개화기 때 건너온 일본 도박 카드다. 이 화투도 일본 고유의 것이 아니라 16세기에 포르투갈 상인들이 전래시킨 48매 일조(一組)의 서양 트럼프가 그 뿌리다. 이 포르투갈 트럼프로 패가망신한 사람이 무척 많았던지 강호막부(江戶幕府)에서는 대대적인 금령(禁令)을 내리고 이 카드를 보는 족족 수거하여 만인이 보는 앞에서 태우곤 했던 것 같다. 이 포르투갈 카드로 놀 수 없게 되자 모방에 능수인 일본 사람들은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드의 네 기호와 숫자를 변형, 춘하추동의 화조풍월(花鳥風月)로 바꿔버린 것이 바로 화투인 것이다. 그것이 19세기 중반의 일이요, 트럼프나 화투 장수가 똑같이 48매인 것도 그 뿌리가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투의 뿌리가 서양(西洋) 카드라면 그 서양 카드의 뿌리는 어느 나라의 그 뭣일까. 이에 대해 세 명의 학자가 고증해 놓고 있다.
P. 아놀드는 그의 `도박 백과(賭博 百科)'라는 논문에서 최초로 카드를 사용한 것은 한국이며 화살 그림을 그린 갸름한 카드- 곧 투전(鬪箋)이 카드의 시조(始祖)라 했다. 극동 여러 나라의 유희를 조사한 브루크린 박물관장 S. 크린의 보고서(報告書)에도 한국의 투전을 서양 카드의 뿌리로 추정해 놓고 있고, B. 이네스도 이 세상 최초의 카드는 한국의 투전이 아니면 중국의 화폐, 인도의 장기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 학자들의 추정이 들어맞는다면 화투는 온 세계를 한바퀴 돌아 고향에 원점회기(原點回歸)를 한 셈이 된다.
투전놀이 방법에도 `동동', `찐붕어', `엿광메', `소몰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몰이가 요즈음 화투 놀이의 고스톱과 구조적으로 흡사하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스톱에서 `고!'할 때 소몰이에서는 `이랴!'하고 `스톱!'할 때 `워!' 한다. 소를 몰 때 `이랴!'하면 고를 뜻하고, `워!'하면 스톱을 뜻하기에 `소몰이'가 된 것일 게다.
일전에 보도된 것처럼 우리 나라에 고스톱 공해(公害)가 심각해져 있음은 바로 수천 년 만의 원점회귀(原點回歸)를 한 때문일까. 일이 파한 직장에서, 파리 날리는 점포에서, 터미널 구석에서, 식당에서, 복덕방에서, 정자나무 밑에서, 다리 밑 그늘에서, 기차간에서, 등산길에서, 심지어는 로스엔젤레스 공항의 대합실 바닥에서까지 시간만 났다 하면 고스톱 판을 벌이고 있다. 투전하면서 마치 소를 몰고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소몰이'라는 미명을 붙였듯이 고스톱도 `실내(室內) 테니스'라는 미명을 붙이고 있다.
방석이나 신문지가 포터블 테니스 코트요, 화투짝이 무반동(無反動) 테니스 볼인 것이다. 옛날 명률(明律)에 투전하는 사람이나 판을 빌려준 사람, 개평 뜯는 사람, 뒷돈 대주는 개전노(介錢奴), 보고도 고발하지 않은 사람은 태(笞) 80으로 처벌한다 했는데, 우리 나라도 많은 사람이 보는 `실내(室內) 테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만은 우선 제재가 가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P. 아놀드는 그의 `도박 백과(賭博 百科)'라는 논문에서 최초로 카드를 사용한 것은 한국이며 화살 그림을 그린 갸름한 카드- 곧 투전(鬪箋)이 카드의 시조(始祖)라 했다. 극동 여러 나라의 유희를 조사한 브루크린 박물관장 S. 크린의 보고서(報告書)에도 한국의 투전을 서양 카드의 뿌리로 추정해 놓고 있고, B. 이네스도 이 세상 최초의 카드는 한국의 투전이 아니면 중국의 화폐, 인도의 장기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이 학자들의 추정이 들어맞는다면 화투는 온 세계를 한바퀴 돌아 고향에 원점회기(原點回歸)를 한 셈이 된다.
투전놀이 방법에도 `동동', `찐붕어', `엿광메', `소몰이'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몰이가 요즈음 화투 놀이의 고스톱과 구조적으로 흡사하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스톱에서 `고!'할 때 소몰이에서는 `이랴!'하고 `스톱!'할 때 `워!' 한다. 소를 몰 때 `이랴!'하면 고를 뜻하고, `워!'하면 스톱을 뜻하기에 `소몰이'가 된 것일 게다.
일전에 보도된 것처럼 우리 나라에 고스톱 공해(公害)가 심각해져 있음은 바로 수천 년 만의 원점회귀(原點回歸)를 한 때문일까. 일이 파한 직장에서, 파리 날리는 점포에서, 터미널 구석에서, 식당에서, 복덕방에서, 정자나무 밑에서, 다리 밑 그늘에서, 기차간에서, 등산길에서, 심지어는 로스엔젤레스 공항의 대합실 바닥에서까지 시간만 났다 하면 고스톱 판을 벌이고 있다. 투전하면서 마치 소를 몰고 일이라도 하는 것처럼 `소몰이'라는 미명을 붙였듯이 고스톱도 `실내(室內) 테니스'라는 미명을 붙이고 있다.
방석이나 신문지가 포터블 테니스 코트요, 화투짝이 무반동(無反動) 테니스 볼인 것이다. 옛날 명률(明律)에 투전하는 사람이나 판을 빌려준 사람, 개평 뜯는 사람, 뒷돈 대주는 개전노(介錢奴), 보고도 고발하지 않은 사람은 태(笞) 80으로 처벌한다 했는데, 우리 나라도 많은 사람이 보는 `실내(室內) 테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만은 우선 제재가 가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스톱 망국론
`육방예경(六方禮經)'이라는 불경에서 부처님은 도박에 빠진 한 장자(長者)의 아들에게 이렇게 설법하고 있다. 도박에 빠지면 여섯가지의 불익(不益)이 따르는데, 도박에 이기면 상대방이 앙심을 품게 되고, 지면 자신의 마음에 멍이 든다. 이기건 지건 산재(散財)를 피할 수 없고 관가(官家)에 잡혀가게 되며 이웃들로부터 지탄받고 혼담이 생길 때 자신 뿐 아니라 자손까지 따돌림 당한다 했다.
도박이 얼마큼 사람을 못되게 하는 망물인가는 팔도 난장판을 떠도는 직업도박꾼의 지침이랄 `팔법심요(八法心要)'를 보면 알 수 있다. 심(心)=남의 마음을 읽어라. 본(本)=밑천을 많이 갖고 잃을수록 크게 걸어라. 수(手)=들키지 않게 속임수를 써라. 세(勢)=허세를 부려라. 력(力)=시종 집착하는 힘을 일관시켜라. 론(論)=입심으로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라 모(謀)=불리하면 삼자와 꿍꿍이를 꾸며라. 해(害)=공갈과 협박으로 겁을 주어서라도 상대방의 기를 꺽어라.
인간 말종이 지녀야 한 심술을 이 심요(心要)가 빠짐없이 가르치고 있다. 심심풀이요 시간보내기 위해 적은 돈을 건 것 뿐이라고 해서 고스톱이 도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입맞추었다고 애배느냐는 항변과 같은 논리다. 그더욱 고스톱은 우연(偶然)의 운수에 따라 따고 잃고 한다기보다, 또 내가 잘해서 나의 점수를 유리하게 전개시켜 나간다기보다 가급적 남의 점수를 불리하게 만드는 짖궂고 고약한 심술을 조장하는 노름이다. 독 속에 든 게들처럼 서로 기어오르지 못하게 끌어 내리고서 유리해지려는, 한국인의 버리고 싶은 심성이 기조가 되어 있어 독성이 가중된다. 더욱이 고스톱에는 정상(正常)룰보다 싹쓸이따위의 변칙(變則)룰이 더 많아 노력없는 횡재나 우발적인 행운으로 놀고 덕보려는, 역시 버리고 싶은 심성에 거름을 주는 애물이기도 하다.
애물인지라 남이 보지 않는 은폐 장소에서나 파란 불을 켜든지 붉은 불을 켜든지 할 일이지, 나들이 계절을 맞아 온통 옥외로 진출하여 가로수 밑이건 다리 밑이건 가게 추녀 밑이건 시장 바닥이건 개울가건 산마루턱이건 기차나 버스속이건 뱃전이건 도처가 고스톱판이다.
도박에 대한 자라나는 세대의 인식을 오염시키는 것도 겁나려니와 외국 사람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도 겁난다. 동시대 사람이 전혀 지각(知覺)하지 못했던 로마제국의 삼대(三大) 멸망 이유로서, 좀 잘살게됨으로써 남아도는 시간을 과소비와 목욕과 도박으로 허비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적어도 옥외 고스톱만은 자제했으면 하는 것이다.
도박이 얼마큼 사람을 못되게 하는 망물인가는 팔도 난장판을 떠도는 직업도박꾼의 지침이랄 `팔법심요(八法心要)'를 보면 알 수 있다. 심(心)=남의 마음을 읽어라. 본(本)=밑천을 많이 갖고 잃을수록 크게 걸어라. 수(手)=들키지 않게 속임수를 써라. 세(勢)=허세를 부려라. 력(力)=시종 집착하는 힘을 일관시켜라. 론(論)=입심으로 상대방을 주눅들게 하라 모(謀)=불리하면 삼자와 꿍꿍이를 꾸며라. 해(害)=공갈과 협박으로 겁을 주어서라도 상대방의 기를 꺽어라.
인간 말종이 지녀야 한 심술을 이 심요(心要)가 빠짐없이 가르치고 있다. 심심풀이요 시간보내기 위해 적은 돈을 건 것 뿐이라고 해서 고스톱이 도박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입맞추었다고 애배느냐는 항변과 같은 논리다. 그더욱 고스톱은 우연(偶然)의 운수에 따라 따고 잃고 한다기보다, 또 내가 잘해서 나의 점수를 유리하게 전개시켜 나간다기보다 가급적 남의 점수를 불리하게 만드는 짖궂고 고약한 심술을 조장하는 노름이다. 독 속에 든 게들처럼 서로 기어오르지 못하게 끌어 내리고서 유리해지려는, 한국인의 버리고 싶은 심성이 기조가 되어 있어 독성이 가중된다. 더욱이 고스톱에는 정상(正常)룰보다 싹쓸이따위의 변칙(變則)룰이 더 많아 노력없는 횡재나 우발적인 행운으로 놀고 덕보려는, 역시 버리고 싶은 심성에 거름을 주는 애물이기도 하다.
애물인지라 남이 보지 않는 은폐 장소에서나 파란 불을 켜든지 붉은 불을 켜든지 할 일이지, 나들이 계절을 맞아 온통 옥외로 진출하여 가로수 밑이건 다리 밑이건 가게 추녀 밑이건 시장 바닥이건 개울가건 산마루턱이건 기차나 버스속이건 뱃전이건 도처가 고스톱판이다.
도박에 대한 자라나는 세대의 인식을 오염시키는 것도 겁나려니와 외국 사람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도 겁난다. 동시대 사람이 전혀 지각(知覺)하지 못했던 로마제국의 삼대(三大) 멸망 이유로서, 좀 잘살게됨으로써 남아도는 시간을 과소비와 목욕과 도박으로 허비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적어도 옥외 고스톱만은 자제했으면 하는 것이다.
여자의 도벽
어느 한 백화점의 집계에 의하면 여성들의 도벽(盜癖)이 연간 10퍼센트 내외의 상승추세에 있다고 한다. 적발된 경우만 보아도 83퍼센트 이상이 중 상류급의 생활 수준이요, 또 훔친 물건이 값비싸거나 꼭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한다. 이 부인들의 도벽증가와 오늘날의 사회심리와 어떤 연관관계는 없는 것일까.
성적 흥분과 맥락된 절도행위를 성병리학(性病理學)에서는 '클렙토마니아'라고 한다.
콜린 윌슨은 그의 '성의 충동(衝動)'에서 이 클렙토마니아의 실례를 소개하고 있다. 시카고의 살인소년(殺人少年) 윌리엄 하이렌즈는 열두 살 무렵부터 여자의 속옷을 훔치는 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기 시작, 열세 살에 상습절도자로 전락하고 있는데, "열려 있는 창만 보아도 발기현상이 일어난다"고 고백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쓸 때의 스릴, 들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 등과 같은 심리적 맥락이 섹스의 자극에 직결되는 것 같다. 이 소년은 자기 방에 3백 점의 팬티, 콜세트, 슈미즈, 양말을 수집해 놓고 있었다 한다.
도벽과 에로티시즘의 연관을 소재로 다룬 소설을 비일비재하다. 새디즘의 장본인인 새드의 '악덕(惡德)의 영화(榮華)'에서 여주인공 줄리엣은 인생 최고의 쾌락은 색(色)과 도(盜)가 합일하는 순간이라는 색도철학(色盜哲學)을 실감나게 실천하고 있다.
장 주네의 '꽃의 노틀담'의 주인공 미뇽도 백화점에서 담배 케이스를 슬쩍 하다가 들키는 순간, 몽정(夢精) 직후 같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 병적인 도벽이 심해지면 이성(異性)의 육체에서 신체의 일부를 강탈하여 수집하는 변태로 발전하는데, 이를 '콜렉트마니아'라고 한다. 머리카락 같은 특수부위의 발모(髮毛)만을 뽑아 수집한다든가, 이빨을 뽑아 수집한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배비장전'에서 비장의 이빨을 빼어 갖는 애랑이도 콜렉트마니아랄 수 있다. 일제 때까지만 해도 기방(妓房)에는 자신에게 정을 주었던 사람들의 이빨을 경대 빼닫이에 수집해두는 기생이 적지않았다 한다. 주인공 이름을 적어둔 그 이빨을 꺼내보고 한숨 쉬는 노기(老妓)를 읊은 시까지도 있다.
물론 백화점의 상습적인 여자도벽은 속옷 나부랑이만을 훔치는 남자의 변태적 도벽과는 같을 수 없으나 훔칠 때의 스릴이나 불안은 분명히 성적 흥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일상적으로 정서가 불안정하거나 성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하거나 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사는 보람을 찾지 못하는 일종의 현대병이 도시의 유한층(有閑層)에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늘어가는 여자도벽이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성적 흥분과 맥락된 절도행위를 성병리학(性病理學)에서는 '클렙토마니아'라고 한다.
콜린 윌슨은 그의 '성의 충동(衝動)'에서 이 클렙토마니아의 실례를 소개하고 있다. 시카고의 살인소년(殺人少年) 윌리엄 하이렌즈는 열두 살 무렵부터 여자의 속옷을 훔치는 일에서 성적인 흥분을 느끼기 시작, 열세 살에 상습절도자로 전락하고 있는데, "열려 있는 창만 보아도 발기현상이 일어난다"고 고백하고 있다. 위험을 무릅쓸 때의 스릴, 들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 등과 같은 심리적 맥락이 섹스의 자극에 직결되는 것 같다. 이 소년은 자기 방에 3백 점의 팬티, 콜세트, 슈미즈, 양말을 수집해 놓고 있었다 한다.
도벽과 에로티시즘의 연관을 소재로 다룬 소설을 비일비재하다. 새디즘의 장본인인 새드의 '악덕(惡德)의 영화(榮華)'에서 여주인공 줄리엣은 인생 최고의 쾌락은 색(色)과 도(盜)가 합일하는 순간이라는 색도철학(色盜哲學)을 실감나게 실천하고 있다.
장 주네의 '꽃의 노틀담'의 주인공 미뇽도 백화점에서 담배 케이스를 슬쩍 하다가 들키는 순간, 몽정(夢精) 직후 같은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 병적인 도벽이 심해지면 이성(異性)의 육체에서 신체의 일부를 강탈하여 수집하는 변태로 발전하는데, 이를 '콜렉트마니아'라고 한다. 머리카락 같은 특수부위의 발모(髮毛)만을 뽑아 수집한다든가, 이빨을 뽑아 수집한다든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배비장전'에서 비장의 이빨을 빼어 갖는 애랑이도 콜렉트마니아랄 수 있다. 일제 때까지만 해도 기방(妓房)에는 자신에게 정을 주었던 사람들의 이빨을 경대 빼닫이에 수집해두는 기생이 적지않았다 한다. 주인공 이름을 적어둔 그 이빨을 꺼내보고 한숨 쉬는 노기(老妓)를 읊은 시까지도 있다.
물론 백화점의 상습적인 여자도벽은 속옷 나부랑이만을 훔치는 남자의 변태적 도벽과는 같을 수 없으나 훔칠 때의 스릴이나 불안은 분명히 성적 흥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일상적으로 정서가 불안정하거나 성적으로 정상적이지 못하거나 생활 속에서 나름대로 사는 보람을 찾지 못하는 일종의 현대병이 도시의 유한층(有閑層)에 만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늘어가는 여자도벽이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도둑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도벽
일본의 가쿠(가래국생)목사가 16살쯤 되었을 때의 일이다. 교토에는 매월 한 번씩 야시장이 열려 그 때마다 야시장이 선 곳에는 항상 사람이 붐비기 마련이었다.
가쿠는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그런 데 어느헌책방 앞에서 그의 발길이 멈춰졌고 책과는 거리가 먼 그였지만 살 것도아니면서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는 책을 뒤적이면서 갑자기그 책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다.
주인의 눈을 피해 책을 주머니에숨긴 그는 재빨리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책을 훔친 쾌감은 사라지고 집에 가져가 읽을 만한 책도 아니기에 다른 헌책방에 가서 팔려고 했는데 주인이 책을 사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훔친 것을 알고 안 산다고 한 것은 아닐까?'이 런 저런 생각으로 집에 와서는 훔친 책을 고리짝 밑에 숨겼다. 그런데 그가 잠자 리에 들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소 리가 그를 잡으려는 경찰들의발자국소리로 들렸교 그의 가슴은 마구 조여들고 있었다.
'이 책을 어떻게 하나? 경찰이 날 찾으면 어떻게 하나?'
그는 자신의 죄 때문에 가슴 조이며 잠을 이 루지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그 책을 들고 춤친 가게에 가 아무도 모르게 책을 놓고 나왔다.
'훔친 물건을 되돌려 놓았으니 이젠 경찰이 와도 두렵지 않 아.'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위안을 삼으려 했으나 자신에게 도벽이 있었다는사실이 더욱 두렵고 암담하였다.
가쿠는 야시장을 구경하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섰다. 그런 데 어느헌책방 앞에서 그의 발길이 멈춰졌고 책과는 거리가 먼 그였지만 살 것도아니면서 책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는 책을 뒤적이면서 갑자기그 책을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다.
주인의 눈을 피해 책을 주머니에숨긴 그는 재빨리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책을 훔친 쾌감은 사라지고 집에 가져가 읽을 만한 책도 아니기에 다른 헌책방에 가서 팔려고 했는데 주인이 책을 사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겁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훔친 것을 알고 안 산다고 한 것은 아닐까?'이 런 저런 생각으로 집에 와서는 훔친 책을 고리짝 밑에 숨겼다. 그런데 그가 잠자 리에 들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자국소 리가 그를 잡으려는 경찰들의발자국소리로 들렸교 그의 가슴은 마구 조여들고 있었다.
'이 책을 어떻게 하나? 경찰이 날 찾으면 어떻게 하나?'
그는 자신의 죄 때문에 가슴 조이며 잠을 이 루지 못했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그 책을 들고 춤친 가게에 가 아무도 모르게 책을 놓고 나왔다.
'훔친 물건을 되돌려 놓았으니 이젠 경찰이 와도 두렵지 않 아.'그는 이렇게 생각하고 위안을 삼으려 했으나 자신에게 도벽이 있었다는사실이 더욱 두렵고 암담하였다.
도박에 대한 명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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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대한 명언 모음
도박을 즐기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다.
파스칼
인간이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때처럼 혼신의
정열을 다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한번 자문(自問)해 보라.
그대는 매순간 순간을 그렇게 혼신의 정열을
다해 살고 있는가.
유동범
카드놀이에서 배팅을 할 때는 1달러도
철저히 아끼고 때에 따라서는 1천 달러도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돈을 딴다고 한다.
김용삼
만약 도박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감은
필수적이다.
돈 슐라
노름판에서의 진짜 호운은 가장 좋은
카드를 손에 쥐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운이 좋은 자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는 때를 아는 자이다.
J.M. 헤이
도박은 재력 면에서도 정신면에서도 여력(餘力)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거니와
즐겁지도 않다.
시로가미 요시오또
대부분 도박꾼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엄격한
도덕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청소년기부터
도박을 했던 경험이 있으며 행복한 삶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송수식
남자들이 경마 경륜 슬롯머신 등 여러 가지
도박에 열중하는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도박이라는 승부 겨루기 놀이가
남자로서의 능력을 드러내고 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와다 히데키
‘하우스(house)’ 패를 들었다고
해서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하우스’ 패는 단지 자기 스스로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닉 더 그리크 <유명한 도박사>
왕실위원회는 3년 반에 걸친 심의 결과 갬블은
통제해야 하는 것이지 금지해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일반
국민의 즐거움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금지했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를 유발하는 것이다.
버틀러 <영국 내무부장관>
그토록 수많은 감각들이 지나쳤지만 내 영혼은
만족이라는 것을 모른다.
오로지 초조하게 안달이 나 아직도 더 많은
감각들에 대한 갈망으로 넘친다.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갈망은 강해진다.
도스토예프스키 <도박자>
도박을 즐기는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다.
파스칼
인간이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할 때처럼 혼신의
정열을 다하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한번 자문(自問)해 보라.
그대는 매순간 순간을 그렇게 혼신의 정열을
다해 살고 있는가.
유동범
카드놀이에서 배팅을 할 때는 1달러도
철저히 아끼고 때에 따라서는 1천 달러도
아끼지 않는 친구들이 돈을 딴다고 한다.
김용삼
만약 도박을 하려고 한다면 자신감은
필수적이다.
돈 슐라
노름판에서의 진짜 호운은 가장 좋은
카드를 손에 쥐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운이 좋은 자란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가는 때를 아는 자이다.
J.M. 헤이
도박은 재력 면에서도 정신면에서도 여력(餘力)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거니와
즐겁지도 않다.
시로가미 요시오또
대부분 도박꾼은 자라면서 부모로부터 엄격한
도덕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청소년기부터
도박을 했던 경험이 있으며 행복한 삶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송수식
남자들이 경마 경륜 슬롯머신 등 여러 가지
도박에 열중하는 데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도박이라는 승부 겨루기 놀이가
남자로서의 능력을 드러내고 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와다 히데키
‘하우스(house)’ 패를 들었다고
해서이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
‘하우스’ 패는 단지 자기 스스로를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할 뿐이다.
닉 더 그리크 <유명한 도박사>
왕실위원회는 3년 반에 걸친 심의 결과 갬블은
통제해야 하는 것이지 금지해야 할 것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가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한 일반
국민의 즐거움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
금지했기 때문에 오히려 범죄를 유발하는 것이다.
버틀러 <영국 내무부장관>
그토록 수많은 감각들이 지나쳤지만 내 영혼은
만족이라는 것을 모른다.
오로지 초조하게 안달이 나 아직도 더 많은
감각들에 대한 갈망으로 넘친다.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갈망은 강해진다.
도스토예프스키 <도박자>
경마 중독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마 7:17-18)
한국 마사회가 2년 반 전 상담실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경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해 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경마 인구가 늘면서 경마로 인해 빛을 지거나 이혼 등 가정 파탄에 이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경마 중독'의 징후는 본인이나 옆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주말에만 경마가 열리는데도 주중에 안절부절 못하고, 돈이 없어도 경마 기사가 실린 잡지를 사보게 된다 경마장에서 차비 한 푼 안 남기고 몽땅 배팅을 하고 집에까지 걸어가는 사태로 이어지면 중독으로 보아야 한다.
경마 인구는 주말 하루에 14만여 명, 외국 연구에 따르면 성인 인구 100명 중 2∼3명은 카지노, 경마, 경륜 등에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 경마장을 찾는 사람 중 3,000여 명은 중독되어 있거나,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중독자들의 특징은 경마장에 혼자 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가족들을 동반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중독이 됐다고 판단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국 마사회가 2년 반 전 상담실을 개설하여 지금까지 '경마 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상담해 주는 일을 해오고 있다 경마 인구가 늘면서 경마로 인해 빛을 지거나 이혼 등 가정 파탄에 이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경마 중독'의 징후는 본인이나 옆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주말에만 경마가 열리는데도 주중에 안절부절 못하고, 돈이 없어도 경마 기사가 실린 잡지를 사보게 된다 경마장에서 차비 한 푼 안 남기고 몽땅 배팅을 하고 집에까지 걸어가는 사태로 이어지면 중독으로 보아야 한다.
경마 인구는 주말 하루에 14만여 명, 외국 연구에 따르면 성인 인구 100명 중 2∼3명은 카지노, 경마, 경륜 등에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따라서 하루 경마장을 찾는 사람 중 3,000여 명은 중독되어 있거나,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중독자들의 특징은 경마장에 혼자 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가족들을 동반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도 중독이 됐다고 판단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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