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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별 설교〓/설교.자료모음

누가복음 17장1-2 / 실족케 하는 자에게 화가 있다

by 【고동엽】 2023. 1. 18.

누가복음 17장)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2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묵상/눅 17:1-6)

 

◆ 실족케 하는 일

 

(1)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로다

 

'실족'은 문자대로는 '발을 헛디디다'라는 의미다. 헬라어 스칸달론(σκανδαλον)은 올무(계 2:14)로 번역된 적도 있다. 한마디로 사람을 넘어지게 해서 죄를 짓게 하거나 믿음에서 떠나게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

 

주님께서는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 없지만, 실족케 하는 자는 화가 있다고 하신다. 

 

실족케 하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죄인가?

나 때문에 예수 믿은 사람보다 나 때문에 타락한 사람이 많다면 어떻게 그 죄를 감당하겠는가? 

 

실족케 하는 일은 누구에게 많을까?

어린 신자들이 남을 실족케 하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족케 하는 일은 영향력이 많은 소위 목사나 장로들에게 많이 일어나겠지만, 평범한 신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성령께서 죄인의 마음을 회개케 하시려고 근심하게 만드셨는데, '우리는 다 죄인이니 너무 마음쓸 필요가 없다'라고 권함으로써 그가 회개할 기회를 놓치게 했다면 나는 어설픈 권고로 형제를 실족케 한 것이다. 

 

조금 안답시고, 사람들에게 이것 저것을 함부로 훈수하다가 결과적으로는 실족케 한 적이 얼마나 많은가?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아버지'로만 설정하여 하나님에게 어리광피우고, 방자하게 행동하는 것을 정당화하기도 하고, 반대로 하나님을 '엄격한 주인'으로만 설정하여 피곤하고 어려운 율법의 짐을 형제에게 지우기도 한다.

 

우리의 권고가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고, 사랑하게 한다면 안전할 것이다. 

 

사실 사람이 세속적이고 타락한 삶을 살고 있으면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무엇을 권하면 안된다. 결국은 자기 자랑, 자기 변명이고, 잘못 권함으로써 실족케 하는 일이 될 가능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전혀 예기치 않게 실족케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느 존경받는 목사가 설교 중에 유튜브에서 본 어떤 이야기를 하자, 유튜브 중독에 걸린 신자는 정작 설교에서 말하는 그 내용에는 관심없고 존경하는 목사가 유튜브를 보았다는 사실만을 주목하며, 자신의 중독을 정당화한다. 목사는 전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그를 실족케 한 것이다. 실족케 하는 일이 없을 수는 없다는 주님 말씀이 맞다. 

 

솔직히 나는 성경을 가르치는 일이 내 은사이며 사명인 줄 알지만, 이런 실족케 하는 일이 일어날까 종종 두려움이 몰려온다. 이래서 야고보는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약 3:1)라고 한 듯 하다.

 

돌이켜보면 나도 미숙한 지식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실족하게 했던가? 이것은 내게 너무나 큰 짐이고 부담이다. 

 

다행히도 이것은 용서받을 수 있는 죄이기에 주님께 구하고, 나 때문에 혹시라도 실족한 자들이 있다면 주님께서 바르게 다시 세워주시길 간절히 구하곤 한다. 

 

남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친다는 것은 기쁜 일이면서 한편으로는 두렵다. 혹 잘못 전하여 실족케 하지는 않는지에 대해 조심하게 한다. 과거에는 무모할 정도로 담대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조심스러워진다. 

 

이런 내게 여전히 성경을 가르칠 용기를 준 말씀이 요한일서 2장 27절 말씀이었다.  

 

너희는 주께 받은 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요일 2:27)

 

즉 거듭난 신자를 진리로 인도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나는 그를 가르친다기 보다는 그를 도울 뿐이다. 궁극적으로 성령께서 그를 세우실 것이다.  성령께서는 나의 미숙함조차도 사용하셔서 그를 세워나가실 것이다. 

 

◆ 이 작은 자 중의 하나

 

(2)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

 

주님께서는 이 작은 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하느니 차라리 자신이 자신이 연자맷돌을 매고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고 하신다. 연자맷돌은 사람이 돌리기에는 너무 커서 당나귀가 돌리던 맷돌인데, 그것을 목에 매고 바다에 던져지면 절대로 떠오를 수 없다.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란 말씀 속에는 어떤 사람도 차별하지 말아야 함을 시사하고 있으며, 설사 내 생각에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조차 주님께는 매우 존귀하다고 말씀하심이다.

 

어리고 미숙하며,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사람으로 여겨질지라도 매우 공손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 성도로서 마땅하다. 우리 중에는 아무도 막 대해도 되는 사람이 없다. 

 

그가 착하다는 이유로, 그가 내게 별 영향력이 없다는 이유로 막 대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가 그런 연유로 내게 상처를 받는다면 나는 그를 실족케 한 것이다.

 

바울은 형제들을 실족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기도 먹지 않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았다(롬 14:21). 그의 삶이 존경스러운 이유는 실족케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내가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나는 연자맷돌을 매고 바다에 빠져 죽는게 나을만한 존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주님, 

무디고 무심한 저를 긍휼히 여겨주십시오.

형제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사려 깊은 마음과 지혜를 주십시오. 

잘못된 저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받은 자들과 실족한 자들을 돌아보아주시고, 앞으로 남은 생애는 남을 실족케 하는 일이 없도록 지켜주십시오. 

 

출처 : https://cafe.daum.net/soongsari/WDob/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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