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780회] - 좋은 선생 밑에 좋은 학생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태복음 7:12)
필자는 6.25 사변 때 피난을 가서 학교에 월사금(月謝金)을 내지 못해, 국민(초등)학교 1, 2학년을 다니지 못했습니다. 생활 형편이 나아진 후에야 3학년에 들어갔습니다.
첫 날, ‘셈본’(수학) 시간에, 선생님이 학생 하나하나에게 구구단을 외우게 했습니다. 학생들은 구구단을 2학년 때 이미 배웠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외웠지만, 몇 학생들은 외우지 못했습니다. 필자는 구구단을 배울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외우지 못했지요.
구구단을 외우지 못한 학생들을 앞으로 불러내어, ‘엎드려뻗쳐’를 시키고, 몽둥이로 엉덩이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엉덩이를 실컷 얻어맞은 후,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6.25 사변 직후의 한국 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그 후에도 학교에서는 오랫동안 선생들이 학생을 구타하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학생 인권이 존중되고, 또 각 가정에 하나나 둘 밖에 없는, 애지중지하는 아들이나 딸이 선생에게 뺨이라도 한 대 맞았다 하면 난리가 나지요. 학생들은 선생들의 체벌 장면을 셀카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학부모들은 즉시 교장에게 달려가서 폭력 교사를 내치라고 아우성을 치기 때문에 요즘 선생들은 학생들이 잘못을 해도 못 본채하고 놔둔다고 합니다.
최근에 훈훈한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L.A. 어느 중학교에서 수학 선생으로 근무하는 페루 출신의 수학 교사 폴리오 카스트로가 학생들로부터 자동차 한 대를 선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차를 살 돈이 없어서, 왕복 8시간을 버스로 출퇴근한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들이 모금 운동을 전개해서 자동차를 한 대를 사서 기증했다는 뉴스입니다. 카스트로 선생은 학교가 LA에 있어, 멀리 있는 집에서 새벽 4시 30분에 나와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보통 밤 9시 30분이어서, 세 자녀는 이미 잠들어 있어, 보통 날은 자녀들의 얼굴도 보지 못합니다.
카스트로는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최근 저렴한 중고차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예산은 1,500 달러(약 200만원)였습니다. 그 돈도 간신히 마련해서 차를 찾고 있는데, 평소 학생들을 자상하게 돌보고, 친절하게 대하는 외국인 선생이 1,500 달러로 중고차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이 선생님을 돕자며 모금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카스트로 선생은 모든 학생들에 관심을 갖고 공부에 도움을 주는 등 평소에 학생 챙기기가 남달랐던 교사였습니다. 학생들은 부모에게 이런 사정을 알리고, 모금을 시작하여 1개월 만에 3만 달러(약 4천만 원)를 모았습니다.
학생들은 그 돈으로 차를 한 대 장만하고, 카스트로 선생에게 감사 행사를 한다며 초청을 했습니다. 행사장에 나타난 카스트로 선생은 제자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일 년 치 보험료도 납부하고, 가스까지 꽉 채워진 승용차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평소 카스트로 선생은 학생들에게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울지 마라. 불평하지도 마라.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전진하면 언젠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고 말해 왔다며, 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증거물이 여기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생 찰리 리즈는 “내가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등 평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라며 “이제 자동차까지 생겼으니, 선생님은 더 많은 주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으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래 만에 듣는 훈훈한 소식입니다. 모든 교육 현장이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열심히 선생들과 학생들에게 진리의 말씀을 선포하고 주님을 영접하도록 해 주면, 이런 일은 뉴스거리가 되지 않을 때가 오지 않을까요? 같이 힘써 기도하면서 전도해야겠습시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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