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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752회] - 미국 인디애나 주의 청교도 잔재

by 【고동엽】 2023. 1. 12.
[오늘의 묵상 - 752회] - 미국 인디애나 주의 청교도 잔재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26)
미국 Indiana 주(州)는 필자가 미국에 유학을 와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잠시 쉬는 동안에 이민 목회를 몇 해 한 곳입니다. 시카고에서 동쪽 뉴욕 방향으로 2시간 반 쯤 가면 South Bend라는 중소도시가 있습니다.
South Bend에는 미국의 유명한 가톨릭 계통 대학인 Notre Dame University가 있습니다. 이 대학은 전미(全美)대학 풋볼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한 명성 있는 학교입니다.
South Bend는 Indiana, Michigan, Illinois, 세 주-Tri-States가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필자가 목회하던 교회 이름도 Michigan과 Indiana의 이름을 합한 Michiana Korean Church였습니다.
이곳에서 목회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인디아나 주에서는 주일 날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옆, 일리노이나 미시간 주에서는 주일에 술을 파는데, 인디아나 만은 술을 팔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일에 손님이 와서 술이 필요하면, 인디애나에서는 살 수 없어, 이웃 Michigan이나 Illinois로 가서 사 와야 합니다. 그래서 그 때 필자는 인디아나 주에 청교도의 잔재(殘在)가 남아 있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때로부터 40년이 지났기 때문에 현재도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
2022년 8월 8일, 조간신문에 “인디애나주, 연방 대법원 판결 후 낙태 금지법 최초 도입”이라는 기사가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한 Roe vs. Wade 판결을 뒤집고, 결정권을 주 의회와 주민에게 넘긴 후, 인디아나 주가 미국 50개 주 중, 최초로 낙태금지법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주지사 Eric Holcomb이 낙태를 금지하는 이 법안에 서명함으로, 9월 15일부터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973년 연방 대법원이 낙태를 합법화한 Roe vs. Wade 판결 이후 미국에서 낙태를 불법화 한 첫 번 째 주가 되었습니다. 역시 청교도의 잔재가 조금 남아 있음을 실증해 보여 주었네요.
새로운 법은 대부분의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나, 성폭행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 산모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태아가 치명적인 기형인 경우에는 낙태를 허용합니다.
낙태는 병원이나 병원 소유의 외래 진료센터에서만 가능하고, 기존 낙태 클리닉은 면허를 잃어 시술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의료진이 불법 낙태를 시술하거나 준수하지 않으면 면허가 취소됩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인디애나 주 지부는 “법안은 자유에 대한 잔인하고 위험한 공격”이라며 “정치인의 개입 없이 모든 이가 필요한 낙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후, 택사스 등 남부에 있는 주 몇 개가 인디아나 주를 뒤이어 낙태 금지를 법으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50개 주 중에서 몇 개 주가 낙태를 불법 혹은 합법으로 정 할지 모르지만, 대체로 반반 즉 불법 26개 주, 지지 24개 주 정도로 점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미국민의 절반은 낙태를 반대하고, 절반은 지지 한다는 말로, 이 문제 역시 여론이 양 분 되는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역사의 발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역사의 발전은 간단히 말해, 인간성의 회복, 인간 차별의 철폐, 인간의 자유 보장 등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낙태 문제가 소위 Pro-Life-생명 우선, Pro-Choice 자유로운 선택권 우선이라는 데로 귀결됩니다.
‘생명이냐, 자유냐’의 문제인데, 자유가 생명보다 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낙태를 지지 할 것이고, 생명이 우선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낙태를 반대 할 것입니다. 필자는 기독교인으로, 생명은 세상에 그 어떤 것보다 귀하고, 우선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르지만, 적어도 기독교인들은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고 여기는 것이 옳지 않나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 봅시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26) 여러분의 선택 사항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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