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두려워하지 말라 (사도행전 15장 28-31절)< 성령충만의 표식 >
영성을 내세우는 사람이 교만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의 영성이 타인과 공감되는 타인지향적인 영성이 아니고 영성을 과시하는 자기중심적인 영성이기 때문이다. 교만한 가짜 영성주의자는 믿음의 선진들이 확정지은 교리와 신경을 제일 싫어한다. 반면에 참된 영성을 가진 사람은 믿음의 선진들이 확정지은 교리와 신경도 중시한다. 자신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사적인 교회 회의에서 정한 교리도 그 회의의 참여했던 구성원들이 성령의 인도를 따라 그 교리와 신경을 확정지었다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1차 예루살렘 교회 회의에서 결정한 것은 인간적으로 중요한 사람들이 모여 회의해서 인간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충분한 기도와 함께 성령의 인도를 따라 회의한 후 결정했다. 그래서 예루살렘 교회는 그 결정 사항을 이방지역에 널리 알리면서 결정 주체를 언급할 때 “성령과 우리는”이란 표현을 썼다(28절).
성령충만은 믿음의 선진들이 확정한 교리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지 기존 교리를 뒤엎는 것이 아니다. “나는 성령의 인도를 받기에 사람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라는 자세로 살지 말라. 예루살렘 교회 리더들은 “성령과 나는”이라고 하지 않고 “성령과 우리는”이라고 했다. 성령충만한 사람이란 전체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이고 성령충만했던 믿음의 선진들이 확정한 교리도 존중하는 사람이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성령충만의 핵심 표식 중 하나가 순종이다. 하나님의 축복은 대개 3중적인 축복, 즉 번성의 축복, 안전의 축복, 그리고 동행의 축복으로 펼쳐진다. 그 3중적인 축복의 문을 여는 핵심 열쇠가 순종이다. 성경을 보면 축복을 약속하실 때 무수한 곳에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너희가 내 계명을 지키면,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면, 너희가 내 법도를 지키면”이란 말씀이 나온다. 하나님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말씀에 순종할 때 축복하신다.
<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라 >
예루살렘 교회 회의에서 성령의 감동을 따라 결정된 편지 내용을 바나바와 바울과 유다와 실라가 안디옥으로 내려가서 안디옥 교인들에게 전했다(30절). 안디옥 교인들은 그 편지 내용을 듣고 크게 기뻐했고 그 내용에 결코 거짓이 없음을 예루살렘 교회에서 온 두 명의 선지자인 유다와 실라가 구두로 확인해주자 안디옥 교인들의 믿음은 더욱 견고해졌다. 그 후 유다와 실라는 안디옥에 잠시 머무르면서 그들의 사명을 훌륭히 완수한 후 안디옥 형제들의 전송을 받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결론적으로 1차 예루살렘 교회 회의는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열매를 맺었다. 그 회의로 잠깐 혼란을 겪었던 안디옥 교회는 더욱 체질이 튼튼해지면서 선교 사역의 모 교회로서 2차 선교를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가끔 교회 내의 갈등을 통해 신앙생활에 회의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 상황을 믿음으로 잘 극복하면 교회는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된다.
개인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가끔 문제를 만난다. 그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라. 문제가 있을 때 바른 믿음과 치열한 자기 성찰을 통해 문제를 극복하면 문제는 영적인 성장을 비롯한 여러 열매를 남기고 사라진다. 문제와 갈등이 있어도 믿음생활에 회의를 품지 말고 기도생활과 교회생활의 축복에 대해서도 회의를 품지 말라. 왜 믿음생활에 회의를 품는가? 단기간에 천국을 얻고 조급하게 사랑과 축복을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는 그런 축복들을 얻지만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
지나간 과거의 삶을 돌아보라. 만약 고난과 문제와 기도제목이 없었다면 내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자가 되었겠는가? 또한 겸손하게 기도하는 자가 되었겠는가? 결국 문제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라. 사랑하는 성도에게 하나님은 문제를 그냥 허용하시지 않는다. 하나님이 문제를 허용하신 이유는 더 큰 축복을 주려고 지금 준비하시는 중이라는 뜻이다. 성도에게 문제는 더 큰 축복의 전주곡임을 믿고 굳건한 믿음과 기도생활로 하나님이 준비해놓으신 축복을 얻어 누리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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